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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건강을 해칩니다’

‘소금은 건강을 해칩니다’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애플비를 비롯해 뉴욕시의 많은 음식점에는 앞으로 테이블뿐 아니라 메뉴에도 여러 개의 소금통이 놓이게 된다.

뉴욕시 보건·정신위생부가 새로 정한 규정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2300㎎을 넘는 음식에는 경고 라벨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에 15개 이상의 지점을 둔 뉴욕시의 체인 음식점이 그 대상이다. 검은색 삼각형 배경에 흰색 소금통이 그려진 마크다. 또한 그 표시를 설명하고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문을 게시해야 한다.

2300㎎의 함량 기준은 소금 한 티스푼의 나트륨 양, 그리고 2010년 미국인 식생활지침에서 권장하는 하루 최대한도에 해당한다. 연방정부의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침이다. 곧 개정될 이 지침에선 많은 미국인이 하루 섭취량 한도를 1500㎎으로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예컨대 51세 이상자, 흑인 그리고 고혈압·당뇨 또는 만성 신장병 환자다). 미국심장협회는 2300㎎이던 한도를 2010년 1500㎎으로 낮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400㎎이다.

애플비에선 치킨 케사디야(2800㎎)·아메리칸 BLT(2610㎎)·나초, 칠리에선 마가리타 그릴 치킨(2450㎎), 올리브 가든에선 ‘투어 오브 이탈리아’ 앙트레(3250㎎), 버거킹에선 ‘BK 얼티미트 브렉퍼스트 플레터’(2470㎎)에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

미국 음식점협회는 그와 같은 라벨 부착 규정이 보건위생국의 권한을 뛰어넘는 월권행위이며 음식점 사업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애플비는 새 규정에 아무런 이의도 없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는 고객의 건강을 중시하며 그들이 애플비에서 식사할 때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손님의 건강을 이들만큼 중시하지 않는 음식점에 부과되는 범칙금은 200달러에 불과하다.

- STAV ZIV NEWSWEE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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