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시장에 카카오發 지각변동 오나] 애플·삼성 선공에 카카오 대반격
[음원시장에 카카오發 지각변동 오나] 애플·삼성 선공에 카카오 대반격
1월 11일 국내 모바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음원 서비스 1위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조8700억원에 인수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수가에 카카오 측은 사업 시너지 효과 강화와 해외 진출 등에 꼭 필요한 서비스이며 대금 지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에서 K팝 열풍이 예전만 못하고 삼성·애플·구글 등이 음원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점은 카카오에게 걸림돌이다. 멜론은 2004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악 파일을 개인컴퓨터(PC)에 다운로드 받아 MP3 플레이어로 재생하던 시기다. 멜론도 처음엔 음원 다운로드에 주력했다. 2005년 변화가 생겼다. SK텔레콤이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놨다. 만성 적자를 기록해온 멜론의 반전을 고민하던 SK텔레콤은 한걸음 더 나아간 서비스를 고민했다. 음악을 구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듣는 렌털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다운로드는 데이터 전송 시간과 하드디스크의 용량 때문에 저장에 한계가 있다. 매번 고생하지 말고 라디오 듣듯이 인터넷으로 음악을 골라 듣자는 것이다.
MP3가 풍미하던 세상에 나온 무모한(?) 아이디어는 불과 10년 만에 대세로 자리잡았다.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음 들고 나온 멜론은 현재 국내 디지털 음원 업계의 독보적인 1위다. 멜론의 시장점유율은 순방문자 수 기준 56.9%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멜론의 월 평균 순방문자 수는 713만명으로 경쟁자를 압도했다. 2위가 KT뮤직의 ‘지니’로 271만명(21.6%), 3위가 CJ엔터테인먼트의 ‘엠넷’으로 138만명(11.0%), 4위가 NHN엔터테인먼트의 ‘벅스’로 104만명(8.3%)이다. 한때 음원 다운로드 분야에서 시장을 누빈 소리바다의 ‘소리바다’는 같은 기간 27만명(2.2%)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멜론은 가입자수 2800만명, 유료 회원 360만명, 보유곡 수 650만 개를 자랑한다. 한국 최대 음원 서비스 공급자로 자리잡은 이후 잠잠하던 멜론이 최근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11일 카카오가 무려 1조8700억원에 로엔의 지분 76.4%를 인수하면서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인수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전략, 음원 시장의 미래를 놓고 각종 보도와 추측이 뒤따랐다.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한 배경을 놓고 크게 세 가지 분석이 나온다. 첫째, 음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재생하는 스트리밍(Streaming) 방식으로 디지털 음원을 구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무선 인터넷 가입자가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1%에서 2014년 31%로 커진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다운로드 비중은 68%에서 52%로 줄었다. 2001년 911억원이었던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590억원으로 12년 새 12배가까이로 커졌다. 또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음악시장은 2013년 기준 CD 등 음반 매출이 47%, 디지털 음원 매출이 51%로 디지털 음원 수요가 음반 수요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에 전 세계 음악시장은 음반 매출이 51%, 디지털 음원 매출이 39%였다. 현재 국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만 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콘텐츠 진흥원 관계자는 “소유 개념의 다운로드보다 소비 개념의 스트리밍이 더 인기”라며 “전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이 스트리밍 소비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음원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05년 12억 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 규모는 2006년 22억 달러로, 2010년 46억 달러로 커졌다. 2013년에는 5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음반시장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2008년 세계 전체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했던 스트리밍이 2013년에는 11%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2014년 미국 내 음원 다운로드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스트리밍 수요는 50% 넘게 증가했다. 스트리밍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애플은 지난해 ‘애플뮤직’으로 유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다운로드 위주의 기존 ‘아이튠즈’ 대신 스트리밍으로 전략을 재편한 것이다. 구글도 ‘구글플레이뮤직’을 통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로엔의 ‘멜론’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 양쪽을 모두 아우르고 있지만, 스트리밍 분야에서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둘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강화다. 포털 사이트 다음과 합병했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에 크게 뒤져 있다.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카카오검색·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음악 콘텐트를 새로 더하며 사업군을 한층 두텁게 만든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사업 목표는 ‘카카오 세상’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서비스만 사용해도 불편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사회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멜론으로 음악을 듣다가 카카오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카카오 페이로 결제하고 필요한 돈은 카카오은행을 통해 이체할 수 있다. 카카오 서비스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심지어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의식조차 없이 생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김 의장이 임지훈 카카오 대표에게 꾸준하게 주문해온 사업 방향이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로엔의 기존 사업(멜론)을 계속 이어가면서 카카오 내 콘텐트 관련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 진출도 멜론을 인수한 이유로 꼽힌다. 한국에선 카카오톡이라는 시장 지배자가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부진하다. 문화 콘텐트를 활용해 벽을 넘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 네이버는 해외 음악 스트리밍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2위의 음악시장인 일본에 스트리밍 서비스 앱인 ‘라인뮤직’을 출시했고, 현재 86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또 라인뮤직은 2015년 일본의 무료 애플 애플리케이션 중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었다. 지난해 5월 태국에서 라인뮤직을 출시했고, 현재 다운로드 500만 건을 넘겼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현지 대표 메신저가 된 라인이 원동력이 됐다. 라인뮤직은 지난해 10월 태국 최대 음원사인 ‘GMM Grammy’와 제휴도 맺었다.
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자리 잡는 동안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던 카카오에게 한류 음원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 카카오가 로엔과 손 잡고 한류 콘텐트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로엔은 멜론 운영 외에도 다수의 유명 연예인을 보유한 기획사이기도 하다. 임지훈 대표는 “음악 한 곡이 한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거나, 전 세계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는다”며 “로엔이 가진 음악 컨텐트와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해외에서 음원 서비스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3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음악 서비스 ‘밀크(MILK)’를 먼저 선보였다.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에 둔 것이다. 현재는 한국·중국·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 등 서비스 지역을 6개국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2일 밀크의 누적 다운로드가 3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라이벌인 애플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이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하루 만에 발표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2003년 유료 음원 사이트 아이튠스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지난해 6월 애플뮤직으로 대표 음악 서비스를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 뮤직은 초기 3개월 무료 이용 제공 후 월 9.9달러(약 1만2000원)의 유료 서비스 전환에 성공했다. 애플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한국에서도 애플 뮤직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와 삼성전자의 밀크 서비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플랫폼과 단말기라는 다른 분야지만 ‘융합의 시대’에 모바일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방법이 절실한데, 음악 콘텐트는 이를 구현할 매력적인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로엔 인수에 대해 “O2O가 지난해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자리 잡았고 핀테크에 이어 모바일 금융까지 성장 모델을 확보했지만, 모바일 콘텐트는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콘텐트 서비스에 ‘올인’ 한다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당연한 투자’라는 의미다.
- 조용탁·이창균 기자 cho.youngtag@joins.com
*스트리밍 서비스: 1995년 미국의 리얼네트워크가 처음 개발에 성공한 데이터 전송 기술을 말한다. 일정량의 데이터를 적절히 흘려줌으로 다운로드 없이 데이터를 받아 소리나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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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가 풍미하던 세상에 나온 무모한(?) 아이디어는 불과 10년 만에 대세로 자리잡았다.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처음 들고 나온 멜론은 현재 국내 디지털 음원 업계의 독보적인 1위다. 멜론의 시장점유율은 순방문자 수 기준 56.9%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멜론의 월 평균 순방문자 수는 713만명으로 경쟁자를 압도했다. 2위가 KT뮤직의 ‘지니’로 271만명(21.6%), 3위가 CJ엔터테인먼트의 ‘엠넷’으로 138만명(11.0%), 4위가 NHN엔터테인먼트의 ‘벅스’로 104만명(8.3%)이다. 한때 음원 다운로드 분야에서 시장을 누빈 소리바다의 ‘소리바다’는 같은 기간 27만명(2.2%)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멜론은 가입자수 2800만명, 유료 회원 360만명, 보유곡 수 650만 개를 자랑한다.
국내 음원시장의 독보적 1위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한 배경을 놓고 크게 세 가지 분석이 나온다. 첫째, 음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재생하는 스트리밍(Streaming) 방식으로 디지털 음원을 구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2011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무선 인터넷 가입자가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1%에서 2014년 31%로 커진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다운로드 비중은 68%에서 52%로 줄었다. 2001년 911억원이었던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590억원으로 12년 새 12배가까이로 커졌다. 또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음악시장은 2013년 기준 CD 등 음반 매출이 47%, 디지털 음원 매출이 51%로 디지털 음원 수요가 음반 수요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에 전 세계 음악시장은 음반 매출이 51%, 디지털 음원 매출이 39%였다. 현재 국내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만 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콘텐츠 진흥원 관계자는 “소유 개념의 다운로드보다 소비 개념의 스트리밍이 더 인기”라며 “전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이 스트리밍 소비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음원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05년 12억 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 규모는 2006년 22억 달러로, 2010년 46억 달러로 커졌다. 2013년에는 5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음반시장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2008년 세계 전체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했던 스트리밍이 2013년에는 11%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2014년 미국 내 음원 다운로드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스트리밍 수요는 50% 넘게 증가했다. 스트리밍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애플은 지난해 ‘애플뮤직’으로 유료 음원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다운로드 위주의 기존 ‘아이튠즈’ 대신 스트리밍으로 전략을 재편한 것이다. 구글도 ‘구글플레이뮤직’을 통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로엔의 ‘멜론’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 양쪽을 모두 아우르고 있지만, 스트리밍 분야에서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둘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강화다. 포털 사이트 다음과 합병했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에 크게 뒤져 있다.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카카오검색·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음악 콘텐트를 새로 더하며 사업군을 한층 두텁게 만든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사업 목표는 ‘카카오 세상’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서비스만 사용해도 불편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사회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멜론으로 음악을 듣다가 카카오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카카오 페이로 결제하고 필요한 돈은 카카오은행을 통해 이체할 수 있다. 카카오 서비스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심지어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의식조차 없이 생활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김 의장이 임지훈 카카오 대표에게 꾸준하게 주문해온 사업 방향이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로엔의 기존 사업(멜론)을 계속 이어가면서 카카오 내 콘텐트 관련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시장 진출도 멜론을 인수한 이유로 꼽힌다. 한국에선 카카오톡이라는 시장 지배자가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부진하다. 문화 콘텐트를 활용해 벽을 넘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 네이버는 해외 음악 스트리밍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2위의 음악시장인 일본에 스트리밍 서비스 앱인 ‘라인뮤직’을 출시했고, 현재 86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또 라인뮤직은 2015년 일본의 무료 애플 애플리케이션 중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었다. 지난해 5월 태국에서 라인뮤직을 출시했고, 현재 다운로드 500만 건을 넘겼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현지 대표 메신저가 된 라인이 원동력이 됐다. 라인뮤직은 지난해 10월 태국 최대 음원사인 ‘GMM Grammy’와 제휴도 맺었다.
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자리 잡는 동안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던 카카오에게 한류 음원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 카카오가 로엔과 손 잡고 한류 콘텐트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로엔은 멜론 운영 외에도 다수의 유명 연예인을 보유한 기획사이기도 하다. 임지훈 대표는 “음악 한 곡이 한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거나, 전 세계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는다”며 “로엔이 가진 음악 컨텐트와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해외에서 음원 서비스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3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음악 서비스 ‘밀크(MILK)’를 먼저 선보였다.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에 둔 것이다. 현재는 한국·중국·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 등 서비스 지역을 6개국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2일 밀크의 누적 다운로드가 3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라이벌인 애플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이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하루 만에 발표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2003년 유료 음원 사이트 아이튠스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지난해 6월 애플뮤직으로 대표 음악 서비스를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 뮤직은 초기 3개월 무료 이용 제공 후 월 9.9달러(약 1만2000원)의 유료 서비스 전환에 성공했다. 애플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한국에서도 애플 뮤직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밀크, 애플의 애플뮤직 영향력 확대
- 조용탁·이창균 기자 cho.youngtag@joins.com
*스트리밍 서비스: 1995년 미국의 리얼네트워크가 처음 개발에 성공한 데이터 전송 기술을 말한다. 일정량의 데이터를 적절히 흘려줌으로 다운로드 없이 데이터를 받아 소리나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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