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
컴퓨터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 컴퓨터 세계에 빠져 들었던 초등학생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됐다.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가 자신의 특성을 살려 앱 보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9년 7월 7일~9일, 청와대, 국방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기관과 포털 사이트, 은행사이트 등 34개 사이트가 DDoS(Distribute Denial of Service attack) 공격을 받았다. 웹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했고, PC에 있는 정보가 유출되고 하드디스크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누가 공격했는지를 두고 정부와 민간 연구소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국가정보원은 해킹의 진원지가 북한이라는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정부의 분석 결과와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고 신뢰감을 얻기 힘들다. 하지만 “공격명령서버 중 하나가 미국에 있다”는 한 전문가의 말에 업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문가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해커로 꼽히는 홍민표(39) 에스이웍스 대표였기 때문이다. 당시 홍 대표는 DDoS 전용 백신 Vguard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고, Vguard는 200만명 이상이 사용했다.
홍 대표를 설명할 때 따라붙는 수식어는 ‘한국의 3대 해커’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민망하다”며 웃지만, 세계 해킹 올림픽 등 글로벌 해킹방어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거머쥔 실력자다. 그의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카이스트가 주최한 ‘세계해킹대회’에서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해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것. 당시 상금이 2만 달러(약 2400만원)나 됐다. 이후에도 후배 해커들을 위해 만든 ‘와우해커 그룹(WOWHACKER GROUP)’ 멤버들과 함께 해커들의 월드컵인 데프콘(DEFCON)에 7번 참여해 5번이나 본선에 연속 진출한 것도 단일팀으로 최고 기록이다. 화이트 해커 대부로 통하는 홍 대표의 모바일 정보보안 관련 스타트업 창업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에스이웍스 전에도 두 번의 보안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엑시트에 성공했다.
그는 주산을 잘했던 초등학교 4학년, 시대의 흐름에 민감했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컴퓨터 학원에 등록한 것이 지금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때는 “컴퓨터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형들만 보였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어머니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막상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해보니 게임을 하려면 기계언어를 배워야만 했다. “처음엔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베이직을 알아야만 했다.” 베이직을 배우고 컴퓨터에 명령어를 타이핑하면 그림이 그려졌고, 게임이 만들어졌다. 어린이의 눈에 컴퓨터는 신세계였다. 초등학교 4학년은 오로지 게임을 하기 위해서 8000줄 짜리 코딩을 했다. 어린 나이에도 컴퓨터를 배우기 위한 집중력이 남달랐던 것. 그는 “내가 직접 무엇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컴퓨터의 매력이었다”고 회고했다.
2012년 12월 홍 대표가 설립한 에스이웍스(SEWORKS)는 내로라하는 화이트 해커와 보안전문가가 모인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명은 보안을 뜻하는 ‘SEcurity’의 SE와 서비스(SErvice)의 SE에서 따왔다. “모든 서비스에는 보안을 접목해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신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와우해커 그룹 멤버 다수가 이곳에 합류했고, 쿠팡과 NHN 등에서 활동했던 IT 보안 전문가 조민재 씨와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제프리 유도 에스이웍스의 멤버다. 보안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에스이웍스는 창업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Smart Growth 2기 Top 5 선정,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TECH 실리콘밸리 2013 스타트업 피칭 대회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 6개월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퀄컴으로부터 2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뉴스를 전하기도 했다.
창업 이후 에스이웍스는 메듀사헤어, 스미싱가드, 앱시큐어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들은 여전히 운용되지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앱솔리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앱솔리드(APPSOLID)는 앱 개발자를 위한 보안관련 솔루션이다. 대다수 보안 기술은 앱 개발단계에서 적용한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앱 솔리드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이다. 쉽게 말하면 앱을 개발한 후에 앱솔리드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앱 개발자가 앱을 개발한 후 출시 전 앱솔리드 웹에 앱을 올린다. 웹 상에서 앱의 보안취약점을 점검하고 강력한 보안을 적용하게 된다. 보안이 적용된 앱을 정식으로 출시하면 되고, 이후에도 앱에 대한 보안 현황을 앱 개발자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솔리드는 킬스위치(Kill-Switch) 기능도 제공한다. 앱을 통한 해킹이 시도되면 그 유저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앱솔리드를 이용하면 개발자가 보안 문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3월 1일 미국에 출시했는데, 게임 업계에서 인기가 좋다. 앱솔리드를 사용해 본 고객의 평가는 호의적이다”고 말했다. 앱솔리드를 이용한 앱은 게임을 포함해 100여 개 정도. 홍 대표는 “게임 개발사가 앱솔리드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5조~7조원 규모의 한국 보안 시장에서 앱솔리드로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우리가 출시한 앱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으로 점유율 1위다”고 자랑했다. 에스이웍스를 전 세계 1위 정보보안 기업인 ‘시만텍’과 경쟁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에스이웍스의 현재 본사는 애석하게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 샌프란시코다. 설립 8개월만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겼다. “앱 보안 시장을 한국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에스이웍스에는 2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개발은 한국 사무실에서 미국 본사는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홍 대표가 1년 중 300여 일을 미국 본사에서 일하는 이유다.
- 글 최영진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선택한 이유: 모바일 보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다. 에스이웍스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연쇄 창업자인 홍민표 대표의 기업가 정신을 높게 평가했기에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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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를 설명할 때 따라붙는 수식어는 ‘한국의 3대 해커’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민망하다”며 웃지만, 세계 해킹 올림픽 등 글로벌 해킹방어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거머쥔 실력자다. 그의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카이스트가 주최한 ‘세계해킹대회’에서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해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것. 당시 상금이 2만 달러(약 2400만원)나 됐다. 이후에도 후배 해커들을 위해 만든 ‘와우해커 그룹(WOWHACKER GROUP)’ 멤버들과 함께 해커들의 월드컵인 데프콘(DEFCON)에 7번 참여해 5번이나 본선에 연속 진출한 것도 단일팀으로 최고 기록이다. 화이트 해커 대부로 통하는 홍 대표의 모바일 정보보안 관련 스타트업 창업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에스이웍스 전에도 두 번의 보안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엑시트에 성공했다.
그는 주산을 잘했던 초등학교 4학년, 시대의 흐름에 민감했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컴퓨터 학원에 등록한 것이 지금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때는 “컴퓨터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형들만 보였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어머니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막상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해보니 게임을 하려면 기계언어를 배워야만 했다. “처음엔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베이직을 알아야만 했다.” 베이직을 배우고 컴퓨터에 명령어를 타이핑하면 그림이 그려졌고, 게임이 만들어졌다. 어린이의 눈에 컴퓨터는 신세계였다. 초등학교 4학년은 오로지 게임을 하기 위해서 8000줄 짜리 코딩을 했다. 어린 나이에도 컴퓨터를 배우기 위한 집중력이 남달랐던 것. 그는 “내가 직접 무엇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컴퓨터의 매력이었다”고 회고했다.
2012년 12월 홍 대표가 설립한 에스이웍스(SEWORKS)는 내로라하는 화이트 해커와 보안전문가가 모인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명은 보안을 뜻하는 ‘SEcurity’의 SE와 서비스(SErvice)의 SE에서 따왔다. “모든 서비스에는 보안을 접목해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신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와우해커 그룹 멤버 다수가 이곳에 합류했고, 쿠팡과 NHN 등에서 활동했던 IT 보안 전문가 조민재 씨와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제프리 유도 에스이웍스의 멤버다.
앱 보안 솔루션 ‘앱솔리드’출시
창업 이후 에스이웍스는 메듀사헤어, 스미싱가드, 앱시큐어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들은 여전히 운용되지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앱솔리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앱솔리드(APPSOLID)는 앱 개발자를 위한 보안관련 솔루션이다. 대다수 보안 기술은 앱 개발단계에서 적용한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앱 솔리드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이다. 쉽게 말하면 앱을 개발한 후에 앱솔리드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앱 개발자가 앱을 개발한 후 출시 전 앱솔리드 웹에 앱을 올린다. 웹 상에서 앱의 보안취약점을 점검하고 강력한 보안을 적용하게 된다. 보안이 적용된 앱을 정식으로 출시하면 되고, 이후에도 앱에 대한 보안 현황을 앱 개발자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솔리드는 킬스위치(Kill-Switch) 기능도 제공한다. 앱을 통한 해킹이 시도되면 그 유저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앱솔리드를 이용하면 개발자가 보안 문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3월 1일 미국에 출시했는데, 게임 업계에서 인기가 좋다. 앱솔리드를 사용해 본 고객의 평가는 호의적이다”고 말했다. 앱솔리드를 이용한 앱은 게임을 포함해 100여 개 정도. 홍 대표는 “게임 개발사가 앱솔리드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5조~7조원 규모의 한국 보안 시장에서 앱솔리드로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우리가 출시한 앱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으로 점유율 1위다”고 자랑했다. 에스이웍스를 전 세계 1위 정보보안 기업인 ‘시만텍’과 경쟁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에스이웍스의 현재 본사는 애석하게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 샌프란시코다. 설립 8개월만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겼다. “앱 보안 시장을 한국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에스이웍스에는 2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개발은 한국 사무실에서 미국 본사는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홍 대표가 1년 중 300여 일을 미국 본사에서 일하는 이유다.
- 글 최영진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선택한 이유: 모바일 보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다. 에스이웍스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연쇄 창업자인 홍민표 대표의 기업가 정신을 높게 평가했기에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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