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유명 골퍼 25인의 연관 검색어] 타이거 우즈 ‘복귀’ 아담 스콧 ‘핸섬’
[빅데이터로 본 유명 골퍼 25인의 연관 검색어] 타이거 우즈 ‘복귀’ 아담 스콧 ‘핸섬’
인공지능이 가지는 위력은 빅데이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구글이 무인자동차와 비서 앱 등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포함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잇따라 작품을 만들어내자 경쟁 포털 업체인 야후도 이에 대응했다. 사이트 이용자들의 행태와 관련된 거대 데이터를 야후랩스(Yahoo Labs)를 통해 지난 1월 공개했다.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25명의 PGA투어 선수와 관계자 이름과 연관 검색어 데이터를 맞춰보는 실험을 했다. 선수 이름을 넣고 연상되는 가장 많은 단어를 찾아냈다. 그 결과는 골프계에서 통용되는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골퍼를 포함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연상하는 데이터 속의 선수 이미지라서 신선하기도 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되는 연관 키워드는 ‘복귀(return)’다. 우즈는 지난해 말 은퇴를 시사하는 인터뷰를 했고, 부상으로 휴식 중이지만 가끔씩 모습을 보일 때마다 언론의 관심은 ‘우즈는 언제 복귀할 거냐’로 모아진다. 잠시 소식이 없을 때는 ‘타이거 우즈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당했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다. 급기야 우즈가 시뮬레이션 골프로 샷 하는 모습을 보이고서야 루머는 잠잠해졌다.
타이거 우즈 전성기 시절의 2인자들도 역시 골프와 연관돼 검색된다. 숏게임의 귀재로 손꼽히는 필 미켈슨이 벙커 에지에서 샷을 해 ‘뒤로 날려보내는 샷(backwards shot)’이 그와 연관돼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이었다. 미켈슨은 4개의 웨지를 가지고 다니는데 최대 64도 웨지도 소지하고 있었다. 한편, 메이저에서 4승을 거두었고 프로 중에서도 수준급의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 ‘빅 이지(Big Easy)’라고 불리는 어니엘스는 늘 고민인 ‘퍼트(putt)’가 가장 많이 연관됐다. 롱퍼터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퍼팅의 약점을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 랭킹 2위로 내려간 조던 스피스는 ‘스윙(swing)’이 가장 대표적인 연관 키워드였다. 그의 스윙이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마스터스 최저타 우승을 포함해 1년 새 6승을 거둔 놀라운 성적 때문에 늘 스윙이 검색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슈렉’이란 닉네임의 남아공 골퍼 루이 웨스트호이젠은 지난 2012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더블이글(double eagle), 즉 알바트로스가 이름과 함께 연상됐다. 그는 마스터스 마지막 날 파5 2번 홀에서 253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환상적인 샷으로 결국 최종 선두에 나섰고, 버바 왓슨과 연장전을 벌였다.
투어의 대표적인 악동 이미지를 가진 존 댈리는 50세가 된 올해부터 PGA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기로 했는데 ‘드라이브(drive)’가 최고의 연상 단어였다. 199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가면 유일하게 300야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편, NBC방송 해설자로 변신해 메이저 우승 등 투어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방송으로 녹여내는 조니 밀러는 ‘코멘트(comments)’, 마스터스의 해설자로 나오는 CBS방송의 짐 낸츠 캐스터는 ‘마스터스(masters)’가 곧바로 연결됐다.
세계 랭킹 5위인 리키 파울러는 신세대 골퍼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패션의 선두주자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이면 항상 자신이 졸업한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의 오렌지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파울러=오렌지(orange)’는 그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세계 랭킹 6위 아담 스콧이 잘생겼다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골퍼가 아닌 네티즌들도 ‘아담 스콧=핸섬(handsome)’을 연관지었다. ‘흑기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남아공 골프전설인 게리 플레이어는 여전히 ‘운동(workout)’ 이미지가 강하다. 요즘에도 매일 푸시업을 1000번 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년 전에는 ESPN의 바디 이슈 특집에 77세 세계 최고령 누드 모델로 나서 몸매를 뽐내기도 했다.
세계 랭킹 10위인 패트릭 리드는 우승하거나 버디를 잡았을 때마다 검지를 입술에 붙이는 그만의 세리머니인 ‘쉿~(shush)’이 최다 연관어였다. 특히 지난 2015년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진 라이더컵에서 버디를 잡고 야유하는 유럽 갤러리들에게 이 포즈를 해서 유명해졌다. 최근엔 ‘쉿’하는 실루엣이 새겨진 벨트를 차고 대회에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17.7야드로 골프계 최고의 장타자로 손꼽히는 더스틴 존슨의 최대 연관어는 약혼자이자 이미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폴리나 그레츠키(Paulina Gretzky)’다. 그녀는 미국 아이스하키의 영웅인 웨인 그레츠키의 딸로 배우이자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델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한 호주의 장타자 제이슨 데이는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귀여운 아들(son) ‘대시’를 번쩍 안고 팬들의 호응에 화답하면서 관심을 얻었다. 지난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에 표지 모델로 함께 나왔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데이는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선수다. 매 대회 때마다 트로피와 함께 아들을 번쩍 들어올린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잭 존슨이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캐디(caddie)였던 데이먼 그린이 두 손을 날개처럼 펄럭이며 버디를 자축했다. 현재 투어에서 선수와 가족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캐디가 그린이다. 심지어 존슨은 그린에게 추수감사절에 클라렛저그를 만찬 용도로 쓰라고 빌려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잭 존슨을 치면 바로 다음 단어는 ‘캐디’가 첫 번째 연관 단어였다.
왼손잡이 장타자로 이름 높은 세계 랭킹 4위 버바 왓슨은 여러 가지면에서 튀는 선수다. 마스터스에서 최근 2승을 했고, 코치없이 독학 골프를 했으며, 거침없는 언행이나 핑크 드라이버만 쓰는 개성 강한 선수다. 하지만 그의 키워드는 지난 2013년 오클리가 개발한 수륙양용차인‘호버크래프트(hovercraft)’를 타고 골프장을 누비는 동영상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의 멋쟁이 골퍼 이안 폴터의 취미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의 새 옷을 구상하거나 디자인하는 것이고, 집에서는 새 스포츠카를 수집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프라모델이 아닌 명품 자동차다. 트위터광인 폴터가 SNS에 차(car)에 대한 트윗과 포스팅을 올리는 걸 보면 ‘폴터는 자동차 레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골프 바지의 색다른 군복 패션 즉, ‘카무플라주’의 트렌드를 이끄는 이는 빌리 호셀이다. 골프장에 갈 때 청바지는 아직 입장불가지만 호셀이 즐겨 입는 위장용 군복 디자인의 바지(pants)는 색다른 골프 패션을 제시해 수없이 링크되었다.
아놀드 파머는 ‘드링크(drink)’가 연관 검색어였다. 1960년대 미국에서 TV 시대가 열리면서 수많은 팬 클럽을 마치 군대처럼 몰고 다닌다고 ‘아니의 군대(Arnie's Army)’라는 사회 신드롬까지 만들어낸 수퍼스타의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골프 대중화의 주인공이자 메이저 7승의 위업, 심지어는 컬러풀한 우산 모양 브랜드까지도 사라졌다. 이제는 늙고 주름진 그의 얼굴이 크게 박힌 비타민 에너지 드링크로 가장 먼저 연상된다.
‘황금곰’이라 불리는 잭 니클러스 역시 그의 얼굴을 딴 아이스크림이 출시되면서 관련 검색어는 ‘아이스크림(ice cream)’이다. 지구인들은 그가 메이저 18승을 했건, 전 세계에 300곳이 넘는 코스를 설계했건 큰 관심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가 아이스크림을 만든 사람으로 기억할지 모른다.
매트 쿠차는 그가 출연한 골프화 브랜드 ‘스케처(sketchers)’의 광고로 연관 검색되고 있다. 드라이버샷에서 벙커샷, 퍼팅까지 모든 레슨을 스케처 골프화와 연관시켜서 하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나름 진지한 이 시리즈 광고는 쿠차=스케처의 인식 체계를 만들었다.
지난해 플로리다의 트럼프 도럴 블루몬스터 코스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가 8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했다. 볼은 그린 앞 호수에 빠지고 만다. 매킬로이는 그 순간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2번 아이언을 그대로 부메랑 던지듯 물에 던졌다(throws). 다음날 이 코스의 오너였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잠수부를 시켜 매킬로이의 아이언을 건져서 본인에게 돌려주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축구하다 발목을 다쳐 대회를 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도유망한 젊은이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클럽 던지는 골퍼로 가장 먼저 기억되고 있다.
세계 랭킹 7위인 남성미 넘치는 스웨덴 골퍼 헨릭 스텐슨의 연관 검색어는, 뜬금없지만 ‘스트립스(strips)’다. 스텐슨은 지난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에서 워터해저드에 인접한 진흙 구역으로 볼이 들어가자 주저 않고 티셔츠와 바지와 양말, 신발을 벗고 흰 팬티만 입은 채 물로 들어가 볼을 꺼내는 샷을 시도했다. 샷을 마치고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그냥 쳤다가는 옷을 버릴 것 같았다.” 백상어라는 별명의 호주 골프의 전설 그렉 노먼은 지난 2014년 9월에 전기톱을 들고 정원일을 하다가 왼손을 다쳐서 병원 신세를 졌다. 투어 통산 90승의 골퍼에게는 참담한 사고였지만 이 대담한 골퍼는 아무렇지 않게 재활에 들어갔고, 끔찍한 사고에 대해 SNS에 스스로 올리기도 했다. 이제 노먼 하면 더 이상 백상어가 아니라 ‘전기톱(chainsaw)’이 연상된다.
현재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부 위클리의 본명은 토마스 브렌트위클리지만 닉네임을 이름처럼 쓴다. ‘부’는 만화의 곰 캐릭터인 ‘부-부베어’에서 따왔다. 위클리의 외모는 곰 같지만 성향은 곰 그 자체였다. 17세 때 친구들의 꼬임에 빠진 나머지 5달러를 걸고 오랑우탄(orangutan)과 권투를 해서 이기면 10배를 받는 특이한 동네 이벤트에 출전했다. 만만하게 인파이팅을 시도하던 위클리는 오랑우탄에게 단 한방을 맞고 기절했다고 한다. 그는 동물과 권투시합을 한 유일한 골프선수일 것이다.
- 남화영 헤럴드스포츠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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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 고민하는 엘스 연관어는 ‘퍼트’
타이거 우즈 전성기 시절의 2인자들도 역시 골프와 연관돼 검색된다. 숏게임의 귀재로 손꼽히는 필 미켈슨이 벙커 에지에서 샷을 해 ‘뒤로 날려보내는 샷(backwards shot)’이 그와 연관돼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이었다. 미켈슨은 4개의 웨지를 가지고 다니는데 최대 64도 웨지도 소지하고 있었다. 한편, 메이저에서 4승을 거두었고 프로 중에서도 수준급의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 ‘빅 이지(Big Easy)’라고 불리는 어니엘스는 늘 고민인 ‘퍼트(putt)’가 가장 많이 연관됐다. 롱퍼터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퍼팅의 약점을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 랭킹 2위로 내려간 조던 스피스는 ‘스윙(swing)’이 가장 대표적인 연관 키워드였다. 그의 스윙이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마스터스 최저타 우승을 포함해 1년 새 6승을 거둔 놀라운 성적 때문에 늘 스윙이 검색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슈렉’이란 닉네임의 남아공 골퍼 루이 웨스트호이젠은 지난 2012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더블이글(double eagle), 즉 알바트로스가 이름과 함께 연상됐다. 그는 마스터스 마지막 날 파5 2번 홀에서 253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환상적인 샷으로 결국 최종 선두에 나섰고, 버바 왓슨과 연장전을 벌였다.
투어의 대표적인 악동 이미지를 가진 존 댈리는 50세가 된 올해부터 PGA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기로 했는데 ‘드라이브(drive)’가 최고의 연상 단어였다. 199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가면 유일하게 300야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편, NBC방송 해설자로 변신해 메이저 우승 등 투어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방송으로 녹여내는 조니 밀러는 ‘코멘트(comments)’, 마스터스의 해설자로 나오는 CBS방송의 짐 낸츠 캐스터는 ‘마스터스(masters)’가 곧바로 연결됐다.
세계 랭킹 5위인 리키 파울러는 신세대 골퍼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패션의 선두주자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이면 항상 자신이 졸업한 오클라호마주립대학의 오렌지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파울러=오렌지(orange)’는 그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세계 랭킹 6위 아담 스콧이 잘생겼다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골퍼가 아닌 네티즌들도 ‘아담 스콧=핸섬(handsome)’을 연관지었다. ‘흑기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남아공 골프전설인 게리 플레이어는 여전히 ‘운동(workout)’ 이미지가 강하다. 요즘에도 매일 푸시업을 1000번 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년 전에는 ESPN의 바디 이슈 특집에 77세 세계 최고령 누드 모델로 나서 몸매를 뽐내기도 했다.
장타자 존 댈리는 ‘드라이브’ 떠올라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17.7야드로 골프계 최고의 장타자로 손꼽히는 더스틴 존슨의 최대 연관어는 약혼자이자 이미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폴리나 그레츠키(Paulina Gretzky)’다. 그녀는 미국 아이스하키의 영웅인 웨인 그레츠키의 딸로 배우이자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델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한 호주의 장타자 제이슨 데이는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귀여운 아들(son) ‘대시’를 번쩍 안고 팬들의 호응에 화답하면서 관심을 얻었다. 지난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에 표지 모델로 함께 나왔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데이는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선수다. 매 대회 때마다 트로피와 함께 아들을 번쩍 들어올린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잭 존슨이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캐디(caddie)였던 데이먼 그린이 두 손을 날개처럼 펄럭이며 버디를 자축했다. 현재 투어에서 선수와 가족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캐디가 그린이다. 심지어 존슨은 그린에게 추수감사절에 클라렛저그를 만찬 용도로 쓰라고 빌려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잭 존슨을 치면 바로 다음 단어는 ‘캐디’가 첫 번째 연관 단어였다.
왼손잡이 장타자로 이름 높은 세계 랭킹 4위 버바 왓슨은 여러 가지면에서 튀는 선수다. 마스터스에서 최근 2승을 했고, 코치없이 독학 골프를 했으며, 거침없는 언행이나 핑크 드라이버만 쓰는 개성 강한 선수다. 하지만 그의 키워드는 지난 2013년 오클리가 개발한 수륙양용차인‘호버크래프트(hovercraft)’를 타고 골프장을 누비는 동영상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의 멋쟁이 골퍼 이안 폴터의 취미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의 새 옷을 구상하거나 디자인하는 것이고, 집에서는 새 스포츠카를 수집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프라모델이 아닌 명품 자동차다. 트위터광인 폴터가 SNS에 차(car)에 대한 트윗과 포스팅을 올리는 걸 보면 ‘폴터는 자동차 레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골프 바지의 색다른 군복 패션 즉, ‘카무플라주’의 트렌드를 이끄는 이는 빌리 호셀이다. 골프장에 갈 때 청바지는 아직 입장불가지만 호셀이 즐겨 입는 위장용 군복 디자인의 바지(pants)는 색다른 골프 패션을 제시해 수없이 링크되었다.
아놀드 파머는 ‘드링크(drink)’가 연관 검색어였다. 1960년대 미국에서 TV 시대가 열리면서 수많은 팬 클럽을 마치 군대처럼 몰고 다닌다고 ‘아니의 군대(Arnie's Army)’라는 사회 신드롬까지 만들어낸 수퍼스타의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골프 대중화의 주인공이자 메이저 7승의 위업, 심지어는 컬러풀한 우산 모양 브랜드까지도 사라졌다. 이제는 늙고 주름진 그의 얼굴이 크게 박힌 비타민 에너지 드링크로 가장 먼저 연상된다.
‘황금곰’이라 불리는 잭 니클러스 역시 그의 얼굴을 딴 아이스크림이 출시되면서 관련 검색어는 ‘아이스크림(ice cream)’이다. 지구인들은 그가 메이저 18승을 했건, 전 세계에 300곳이 넘는 코스를 설계했건 큰 관심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가 아이스크림을 만든 사람으로 기억할지 모른다.
매트 쿠차는 그가 출연한 골프화 브랜드 ‘스케처(sketchers)’의 광고로 연관 검색되고 있다. 드라이버샷에서 벙커샷, 퍼팅까지 모든 레슨을 스케처 골프화와 연관시켜서 하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나름 진지한 이 시리즈 광고는 쿠차=스케처의 인식 체계를 만들었다.
지난해 플로리다의 트럼프 도럴 블루몬스터 코스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가 8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했다. 볼은 그린 앞 호수에 빠지고 만다. 매킬로이는 그 순간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2번 아이언을 그대로 부메랑 던지듯 물에 던졌다(throws). 다음날 이 코스의 오너였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잠수부를 시켜 매킬로이의 아이언을 건져서 본인에게 돌려주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축구하다 발목을 다쳐 대회를 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도유망한 젊은이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클럽 던지는 골퍼로 가장 먼저 기억되고 있다.
세계 랭킹 7위인 남성미 넘치는 스웨덴 골퍼 헨릭 스텐슨의 연관 검색어는, 뜬금없지만 ‘스트립스(strips)’다. 스텐슨은 지난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에서 워터해저드에 인접한 진흙 구역으로 볼이 들어가자 주저 않고 티셔츠와 바지와 양말, 신발을 벗고 흰 팬티만 입은 채 물로 들어가 볼을 꺼내는 샷을 시도했다. 샷을 마치고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그냥 쳤다가는 옷을 버릴 것 같았다.”
진흙 튈까 옷 벗은 헨릭 스텐슨 검색어는 ‘스트립스’
현재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부 위클리의 본명은 토마스 브렌트위클리지만 닉네임을 이름처럼 쓴다. ‘부’는 만화의 곰 캐릭터인 ‘부-부베어’에서 따왔다. 위클리의 외모는 곰 같지만 성향은 곰 그 자체였다. 17세 때 친구들의 꼬임에 빠진 나머지 5달러를 걸고 오랑우탄(orangutan)과 권투를 해서 이기면 10배를 받는 특이한 동네 이벤트에 출전했다. 만만하게 인파이팅을 시도하던 위클리는 오랑우탄에게 단 한방을 맞고 기절했다고 한다. 그는 동물과 권투시합을 한 유일한 골프선수일 것이다.
- 남화영 헤럴드스포츠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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