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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미시령 옛길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미시령 옛길

미시령 옛길은 환상적인 하늘길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보며 드라이브하는 맛이 그만입니다. 이른 새벽 정상에 오르면 동해바다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운해가 돼 계곡에 드리워집니다. 아름다운 산수화 한 폭을 그려냅니다. 그러나 지금은 터널이 뚫려 잊혀진 도로가 됐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느릿느릿 운전을 하며 설악의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만 간간이 지나다닙니다. 꼭대기에 있는 휴게소는 손님이 끊겨 폐업했고, 지금은 흉물이 됐습니다. 강원도는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인제군, 고성군과 함께 미시령 옛길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올 6월까지 휴게소를 헐어내고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합니다. 미시령을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 단장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올 여름 휴가 때는 20~30분만 더 투자해 옛길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은 지난 5월 15일 미시령 정상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 사진·글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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