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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수혜주는] 마스크·공기청정기 연중 필수품으로

[미세먼지 수혜주는] 마스크·공기청정기 연중 필수품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했던 5월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지난 5월 소셜커머스 티몬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다.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 판매 역시 416%, 공기정화식물도 185% 증가했다. 보통 이들 상품은 초봄에 판매량이 늘었다가 여름에 접어들면서 줄지만 올해는 3월보다 4월 판매량이 더 많았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 해에 80%에 달한다. 계절상품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연중내내 쓰는 생활필수품이 됐다는 의미다.

자연히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생산 업체는 미세먼지 공습에도 웃는다. 코웨이가 대표적이다. 코웨이는 일찌감치 정수기의 뒤를 이를 상품으로 공기청정기를 택해 개발에 나섰다. 최근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공기청정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코웨이 특유의 렌털 서비스를 결합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전통 가전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공기청정기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블루스카이는 출시 70일 만에 2만 대 이상 팔려나갔다. 위닉스는 ‘타워’와 ‘퓨어’ 등 공기청정기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산업·가전·자동차용 공기청정기 및 에어컨 필터를 생산하는 크린앤사이언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자회사 대유위니아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7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공기청정기는 수출 전망도 밝다.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의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중국 대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모두 국가 기준을 초과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일수가 무려 55.6%에 달한다. 그럼에도 중국 가정의 공기청정기 보유량은 1% 미만이다. 미국이나 한국과 비교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중국의 공기청정기 공장은 689개로 2013년(151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1년 동안 514만 대의 공기청정기가 팔렸다.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2015년 11월부터 베이징 전기 에너지절약 보조 정책으로 공기청정기 구매 시 10%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서 여건도 좋다. 중국 소비자는 가격보다는 브랜드나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노려볼 만하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고성장
마스크 생산 업체도 미세먼지 수혜주로 꼽힌다. 극세사 마스크를 생산하는 웰크론,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만드는 오공, 마스크 및 호흡기 치료제를 판매하는 조아제약 등이 있다. 에프티이앤이와 케이피엠테크도 마스크를 만든다. 미세먼지 제거용 전기집진기를 생산하는 KC코트렐, 탈질 촉매 생산업체인 나노 등도 미세먼지 관련주로 자주 거론된다. 호흡기나 안과 질환 치료제를 주로 생산하는 삼일제약과 안국약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정부가 경유차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고, 혜택은 줄여나갈 게 확실해 보인다”며 “미세먼지 저감장치 생산 업체, 친환경차 부품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공업·오스템·코리아에프티 등은 저감장치 관련주, 현대모비스·만도·한온시스템·S&T모티브·우리산업 등은 친환경차 관련주로 분류된다.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정부가 202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연 48만대)를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현대차는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내놓았다. 한번 충전으로 32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비롯해 2020년까지 28종의 친환경차를 내놓는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올 하반기 전기차 ‘볼트’와 ‘스위치’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I 역시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와 미국 테슬라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 따른 수요 확대가 올해부터 시작된다”며 “삼성 SDI에 배터리 부품·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친환경에너지 관련 업체도 넓게 보면 미세먼지 수혜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미세먼지 대책을 에너지 정책이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분기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화력발전소 성능 개선 추진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발전소 성능 개선 사업에서 거둔다. 장기적으로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LS산전이나 한화케미칼을 주목할 만하다. LS산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필수 요소인 인버터를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중이고,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총괄하는 스마트에너지시스템 부문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10년 내 유럽 주요 도시 수준으로 미세먼지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정책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친환경에너지 관련 업체들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LS산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 주목
태양광 사업의 선두주자인 한화케미칼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한 2조16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428억원으로 457.8%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이다. 전통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기초소재 부문이 부진했지만 태양광·기타부문의 매출이 37.6% 증가한 덕분이다. 태양광 부문은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부정적인 시선이었던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반적으로 미세먼지 수혜주는 연초 이후 나쁘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만도와 크린앤사이언스는 연초 대비 각각 47.5%, 34.9% 상승했다. 코웨이와 우리산업 주가도 20% 이상 올랐다. 그렇다고 급등한 것도 아니다. 오공이나 삼일제약 등이 정부 대책 발표 이후 크게 오르기도 했지만 곧 제자리를 찾았다. 미세먼지 자체가 단기 테마로 묶일 성격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흐름에서 투자하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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