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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까

호날두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까

2016∼2017년 시즌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톱50 순위올 여름 2016 코파아메리카와 유로 2016이라는 대형 축구 국제대회 2개가 잇따라 열리면서 유럽과 미주 대륙의 축구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다투며 자신의 평판을 더 높일 기회를 가졌다. 예상대로 일부는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 이 대회들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경력을 빛냈지만 나머지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려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8월 유럽 전역의 2016∼17 국내 시즌이 시작되기 앞서 올해의 세계 톱 50 프로축구 선수 순위를 살펴본다.
 1. 리오넬 메시 |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출신)
2016 코파아메리카 대회 베네수엘라전에서 동료의 골을 축하하는 리오넬 메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FIFA 발롱 도르를 5회나 받은 메시는 올 여름 별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탈세로 유죄를 선고 받았을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뛴 2016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의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우승 기회를 3년 연속 놓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해 조국의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과의 4강전에서 환상의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고 파나마전에선 교체 투입된 뒤 19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해 세계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2. 루이스 수아레스 | (바르셀로나, 우루과이 출신)
코파아메리카 멕시코전에 앞서 워밍업하는 루이스 수아레스.
수아레스도 이번 여름 실망이 컸다. 그는 지난 5월 한 경기에서 부상당한 이래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우루과이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축구 클럽 차원에서 보면 수아레스는 경력 중 가장 풍성한 해를 맞았다. 바르셀로나를 위해 48게임을 뛰면서 53골을 기록했다. 리버풀 포워드 출신인 수아레스는 ‘세계 최강 포워드 트리오’의 일원으로 메시와 네이마르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출신)
유로 2016 대회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을 승리로 이끈 호날두.
호날두에겐 지난 1년이 생애 최고의 해였다. 그는 올해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포르투갈의 유로 2016 대회 우승을 동시에 이끄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팀도 팀이지만 호날두 개인으로서도 올해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유로 대회 통산 최다득점 동점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두 결승전에서 그의 활약은 크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31세의 나이로 게임을 지배하기는 무리인 듯했다.
 4. 네이마르 | (바르셀로나, 브라질 출신)
동료의 등에 올라타 자신의 골을 축하하는 네이마르(오른쪽).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초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은퇴 후에도 두각을 나타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이제 처음으로 발롱 도르를 수상할 자격을 갖췄다. 사실 호날두를 제치고 수상 2순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약간 힘이 부쳤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가 뒷심 부족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하고,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주춤하며 한때 우승을 놓칠 뻔한 위기에 놓이는 데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받았다.
 5. 가레스 베일 | (레알 마드리드, 웨일스 출신)
유로 2016 준결승전에 출전한 가레스 베일(오른쪽).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의 명성과 자존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베일은 유로 2016 대회에서 팀이 기댈 수 있는 ‘행운의 부적’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는 눈부신 개인기로 웨일스를 첫 4강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뛰어난 팀 플레이어임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의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라리가 23게임 출장에 19골을 기록했다. 그는 자신보다 더 유명한 팀동료 호날두보다 90분 경기 전반에 걸쳐 팀에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6. 앙투안 그리즈만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랑스 출신)
유로 2016 포르투갈-프랑스 결승전에 출전한 그리즈만(오른쪽).
유로 2016 대회에서 골든부트(득점왕, 대회 전체 6골)와 골든볼(최우수 선수)을 수상한 그리즈만은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자주 받는 프랑스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대회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리즈만은 포르투갈과의 결승전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팀도 우승에 실패해 아쉬움이 컸다. 역대 유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32골을 기록했다.
 7.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 (바르셀로나, 스페인 출신)
유로 2016 16강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스페인은 유로 2016 대회에서 3연패를 노렸지만 8강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무적함대 시대의 폐막을 알렸다. 그러나 조별 경기 동안 이니에스타가 보여준 활약상은 팬들에게 대단한 스릴을 선사했다. 주요 대회에서 스페인팀 주장을 처음 맡은 이니에스타는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드는 패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32세의 노장인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93.2%의 패스 성공률로 스페인의 패스 마스터 임무를 수행했다.
 8. 마누엘 노이어 | (바이에른 뮌헨, 독일 출신)
유로 2016 준결승전에서 프랑스팀의 슈팅을 막아내는 마누엘 노이어.
유로 2016 대회에서 독일팀의 골키퍼였던 노이어는 뼈아픈 실수로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독일은 후반 27분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골을 내줬다. 노이어는 포그바의 크로스를 쳐냈지만 이 공이 그리즈만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이면서 세계 최고 골키퍼임을 재확인했다. 프랑스와의 4강전이 끝난 뒤 그는 “우리는 야망도 컸고 경기 집중력도 뛰어났지만 운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9. 세르히오 부스케츠 | (바르셀로나, 스페인 출신)
세르히오 부스케츠(왼쪽).
부스케츠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내가 뛰는 게임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사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경기를 자세히 보는 사람에게는 감탄할 거리가 상당히 많다. 189㎝의 장신으로 왠만한 공은 다 차지한다.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수비와 패스, 공수 조절 능력 등 빠지는 게 없다. 스페인팀의 감독을 맡았던 비센테 델 보스케는 “게임 전체를 보면 부스케츠가 보이지 않지만 부스케츠를 잘 보면 게임 전체가 보인다”고 말했다.
 10. 폴 포그바 | (유벤투스, 프랑스 출신)
유로 2016 프랑스-포르투갈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는 폴 포그바(오른쪽).
올 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포그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를 받는 그가 유벤투스에서 다른 팀으로 옮긴다면 이적료 기록(1억100만 유로=약 1270억6305만원) 경신이 확실시될 정도로 실력과 잠재력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강하고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포그바는 세계적인 차세대 슈퍼스타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191㎝의 장신으로 공중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쉽고, 중거리 슈팅과 수비 가담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인다.

- 제이슨 르 미에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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