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와 돈 모두 거머쥔 영국 축구
인기와 돈 모두 거머쥔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방송 중계권료 급등…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기적적인 우승이 견인차 지난 8월 13일(현지 시각)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선덜랜드와 가진 홈 경기 개막전은 잉글랜드 축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존 스톤스는 수비수로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에 맨시티로 이적한 뒤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두 사람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프리미어 리그 역사 창조의 주역은 아니다. 역사는 사실상 하프타임에 이뤄졌다. 이 시점의 2016-17 시즌 방송 수입이 프리미어 리그로 개명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5년 전 ‘퍼스트 디비전’의 전체 경기 수입을 뛰어넘었다.
맨시티-선덜랜드 경기가 올 시즌 영국 내 TV에 방영된 불과 두 번째 프리미어 리그 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치는 훨씬 더 경이적이다. 첫 경기는 헐 시티가 지난 시즌 우승팀 레스터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개막전이었다.
이번 시즌은 3년 단위의 영국 내 TV 중계권 계약 첫해다. 스카이와 BT 스포트 TV가 3시즌 동안 프리미어 리그 생중계권을 손에 넣기 위해 무려 51억4000만 파운드(약 7조2625억원)를 내놓았다. 구단 입장에선 2013-16 시즌의 짭짤했던 30억2000만 파운드 계약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계약이다.경영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연례 축구재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개 시즌 동안 프리미어 리그가 해외 시장에서 올리는 11억 파운드만으로도 해외 시장 미디어 중계권 수입 면에서 월등히 앞선 세계 최고 스포츠 리그가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하자면 그 금액은 스페인 1부 리그이자 소득 2위인 라 리가 수입의 2배를 훨씬 넘는다. 라 리가는 2015-16 이후의 3개 시즌에 대해 대단히
유리한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계약의 영향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딜로이트 산하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의 댄 존스가 말했다. “프리미어 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광고·경기·방송 등 3개 주요 소득 항목 전체적으로 세계 축구계를 선도한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견인한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 해외 여행자들은 부담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프리미어 리그엔 그런 문제가 없다. 8월 상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사상 최고액의 몸값을 주고 폴 포그바를 영입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의 이적료로 유벤투스에 8930만 파운드(약 1262억원)를 지불한 뒤였다. 같은 맨체스터 연고인 맨시도 행여 질세라 에버튼으로부터 스톤스를 475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프리미어 리그 팀들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금껏 이적료로 총 8억5500만 파운드(약 1조2080억원)를 지출했다. 지난 시즌의 이적료 지출 총액은 10억 파운드였다. 이적시장이 2주 이상 남아 있고 1월 이적시장도 예정돼 있으니 지난 시즌 기록은 쉽게 뛰어넘을 것이다.
올여름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이적 당(이적료 없는 자유 이적 포함) 평균 103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지난 시즌의 평균 기록 640만 파운드보다 크게 늘어난 리그 신기록이다. 이 수치는 또한 2006-07 시즌의 평균 410만 파운드의 2배를 웃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에 얼마나 자금이 몰려드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다.딜로이트에 따르면 2014-15 시즌 프리미어 리그 인건비는 7% 상승해 20억 파운드가 됐다. 분데스리가와 라리가 구단을 합친 임금 지출 총액보다 많다. 그러나 임금 상승분은 TV 중계권 계약으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억 파운드 선을 돌파할 수 있다. 존스는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이 반환점을 돌아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신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지금은 구단을 단순히 과시수단이 아니라 매력적인 수익사업으로 본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관련 투자 붐은 구단에서 그치지 않는다. 베팅 업계는 시즌 중 거래 규모가 무려 15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하부 리그 경기에 돈을 거는 도박사는 많지만 베팅액 비중은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크다. 베팅업체 윌리엄 힐 대변인은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성공이 엄청난 관심을 유발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너도나도 뛰어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모바일 베팅이 꾸준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경기 중 베팅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베팅업체 베트프레드의 마크 피어슨은 IB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기적적인 우승으로 시즌 우승팀을 찍는 베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특정 주말 경기가 아니라 시즌이 개막될 때 또 다시 그런 예상을 뒤엎는 우승팀의 출현을 기대하며 판돈을 거는 방식이다.
그러나 구단들은 현금을 쓸어 담는 반면 그런 엄청난 소득 중 팬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다. 티켓 값이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팬이 많다.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시즌 입장권 가격이 501파운드에 달한다. 홈경기 당 26파운드 남짓한 가격이다.
지난 3월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향후 3시즌 동안 원정경기 티켓 가격을 30파운드(약 4만2400원)에 묶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초 텔레컴 대기업 버진 미디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우샘프턴을 찾아가는 팬들의 원정경기 티켓 가격을 최대 20파운드까지만 받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초 사우샘프턴의 제1 스폰서가 된 버진 미디어는 다른 구단과 스폰서들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축구 서포터스 연맹(FSF)에 환영 받았다. FSF는 2013년 1월 프리미어 리그 원정 경기 티켓 값을 20파운드로 제한하려는 취지의 ‘20도 많다(Twenty’s Plenty)’ 캠페인에 착수했다.
FSF의 케빈 마일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 구단 수입은 증가하는데 관객의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버진 미디어와 우리의 파트너십은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스폰서들이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이 많다. 버진 미디어가 그 선봉에 섰다.”
- 대니 캔시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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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사람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프리미어 리그 역사 창조의 주역은 아니다. 역사는 사실상 하프타임에 이뤄졌다. 이 시점의 2016-17 시즌 방송 수입이 프리미어 리그로 개명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5년 전 ‘퍼스트 디비전’의 전체 경기 수입을 뛰어넘었다.
맨시티-선덜랜드 경기가 올 시즌 영국 내 TV에 방영된 불과 두 번째 프리미어 리그 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치는 훨씬 더 경이적이다. 첫 경기는 헐 시티가 지난 시즌 우승팀 레스터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개막전이었다.
이번 시즌은 3년 단위의 영국 내 TV 중계권 계약 첫해다. 스카이와 BT 스포트 TV가 3시즌 동안 프리미어 리그 생중계권을 손에 넣기 위해 무려 51억4000만 파운드(약 7조2625억원)를 내놓았다. 구단 입장에선 2013-16 시즌의 짭짤했던 30억2000만 파운드 계약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계약이다.경영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연례 축구재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개 시즌 동안 프리미어 리그가 해외 시장에서 올리는 11억 파운드만으로도 해외 시장 미디어 중계권 수입 면에서 월등히 앞선 세계 최고 스포츠 리그가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하자면 그 금액은 스페인 1부 리그이자 소득 2위인 라 리가 수입의 2배를 훨씬 넘는다. 라 리가는 2015-16 이후의 3개 시즌에 대해 대단히
유리한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계약의 영향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딜로이트 산하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의 댄 존스가 말했다. “프리미어 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광고·경기·방송 등 3개 주요 소득 항목 전체적으로 세계 축구계를 선도한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견인한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 해외 여행자들은 부담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프리미어 리그엔 그런 문제가 없다. 8월 상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사상 최고액의 몸값을 주고 폴 포그바를 영입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의 이적료로 유벤투스에 8930만 파운드(약 1262억원)를 지불한 뒤였다. 같은 맨체스터 연고인 맨시도 행여 질세라 에버튼으로부터 스톤스를 475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프리미어 리그 팀들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금껏 이적료로 총 8억5500만 파운드(약 1조2080억원)를 지출했다. 지난 시즌의 이적료 지출 총액은 10억 파운드였다. 이적시장이 2주 이상 남아 있고 1월 이적시장도 예정돼 있으니 지난 시즌 기록은 쉽게 뛰어넘을 것이다.
올여름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이적 당(이적료 없는 자유 이적 포함) 평균 103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지난 시즌의 평균 기록 640만 파운드보다 크게 늘어난 리그 신기록이다. 이 수치는 또한 2006-07 시즌의 평균 410만 파운드의 2배를 웃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에 얼마나 자금이 몰려드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다.딜로이트에 따르면 2014-15 시즌 프리미어 리그 인건비는 7% 상승해 20억 파운드가 됐다. 분데스리가와 라리가 구단을 합친 임금 지출 총액보다 많다. 그러나 임금 상승분은 TV 중계권 계약으로 상쇄하고도 남는다.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억 파운드 선을 돌파할 수 있다. 존스는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이 반환점을 돌아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신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지금은 구단을 단순히 과시수단이 아니라 매력적인 수익사업으로 본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관련 투자 붐은 구단에서 그치지 않는다. 베팅 업계는 시즌 중 거래 규모가 무려 15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하부 리그 경기에 돈을 거는 도박사는 많지만 베팅액 비중은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크다. 베팅업체 윌리엄 힐 대변인은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성공이 엄청난 관심을 유발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너도나도 뛰어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모바일 베팅이 꾸준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경기 중 베팅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베팅업체 베트프레드의 마크 피어슨은 IB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기적적인 우승으로 시즌 우승팀을 찍는 베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특정 주말 경기가 아니라 시즌이 개막될 때 또 다시 그런 예상을 뒤엎는 우승팀의 출현을 기대하며 판돈을 거는 방식이다.
그러나 구단들은 현금을 쓸어 담는 반면 그런 엄청난 소득 중 팬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다. 티켓 값이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팬이 많다.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시즌 입장권 가격이 501파운드에 달한다. 홈경기 당 26파운드 남짓한 가격이다.
지난 3월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향후 3시즌 동안 원정경기 티켓 가격을 30파운드(약 4만2400원)에 묶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초 텔레컴 대기업 버진 미디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우샘프턴을 찾아가는 팬들의 원정경기 티켓 가격을 최대 20파운드까지만 받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초 사우샘프턴의 제1 스폰서가 된 버진 미디어는 다른 구단과 스폰서들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축구 서포터스 연맹(FSF)에 환영 받았다. FSF는 2013년 1월 프리미어 리그 원정 경기 티켓 값을 20파운드로 제한하려는 취지의 ‘20도 많다(Twenty’s Plenty)’ 캠페인에 착수했다.
FSF의 케빈 마일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 구단 수입은 증가하는데 관객의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버진 미디어와 우리의 파트너십은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스폰서들이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이 많다. 버진 미디어가 그 선봉에 섰다.”
- 대니 캔시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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