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확산되는 반중국 정서
아프리카에 확산되는 반중국 정서
사업기반 확대하면서 중국 금융자본과 노동력에 대한 반발 커져…방망이와 칼 휘두르며 공격하기도 중국은 지난 10년 사이 경제적으로 유망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무역과 제휴계약을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사건들은 일부 현지 지역사회에서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 35개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케냐 정부는 총 1억5240만 달러 규모의 중국 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공급 협정 3건에 서명했다.
그러나 최근 반중국 폭력사태가 급증하며 케냐 정부는 130억 달러 규모의 철도 프로젝트 건설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현지 근로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수백 명의 케냐 젊은이가 중국인 계약 근로자들을 공격한 뒤였다.
케냐 정부는 최근 138억 달러 규모의 철도 신설 공사도 중단 명령을 내렸다. 지난 8월 2일 나록 카운티에서 200명의 청년이 방망이와 칼을 휘두르며 중국 하청업체에 고용된 중국인 14명을 공격해 다치게 한 뒤였다.
1963년 케냐가 독립한 뒤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인 ‘스탠더드 게이지 철도’ 건설계획에선 원래 항구 도시 몸바사와 수도 나이로비를 연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그 계획이 상거래 도시 나이바샤까지 연장됐다.
프로젝트 중 거의 완성된 몸바사-나이로비 구간 건설예산의 10%는 케냐 정부가 부담했다. 하지만 총 38억 달러에 달하는 나머지 자금과 10억 달러 예산의 나이로비-나바이샤 구간 공사자금은 중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다.
국영 건설업체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중국도로교량공사(CRBC)가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철도 종합개발계획 일환인 그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걸쳐 중국이 기반을 넓혀나가면서 사회적 갈등이 유발됐다. 미국 코스털캐롤라이나대학 정치·지리학과 리처드 아이두 부교수는 아프리카의 반중국 포퓰리즘은 중국의 금융자본과 노동력이 ‘아프리카 개발 노력과 경쟁한다’는 두려움에 뿌리를 둔다고 본다.
케냐의 급성장하는 중국인 커뮤니티와 케냐 주민 간의 갈등은 지난해 나이로비의 중국 음식점이 오후 5시 이후 현지 흑인의 입장을 금지하면서 악화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내린 조치라는 주장이었다. 음식점은 나중에 문을 닫고 주인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월 2일 나록 카운티 나록-마아이 마히우 로드의 두카 모하 철도 건설 현장에서 공격이 발생하기 2주 전에도 CRBC 두카 모하 트레이딩 센터가 지역 근로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약 300명의 젊은이가 항의시위를 벌였다.철도업계 전문지 국제철도저널에 따르면 1㎞ 구간 당 최소 60개의 신규 일자리(총 3만 개 일자리)가 창출된다. 시공업체 CRBC도 공사 자금을 중국이 지원했다는 이유로 입찰을 거치지 않고 계약을 따냈다고 비판 받았다.
이룬구 냐케라 케냐 교통부 장관은 젊은이들이 철도 건설 일자리 할당제를 요구하면서 중국인 철도 근로자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 “현지 젊은이들이 철도 공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중국 하청업체 직원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CRBC는 609㎞의 철도 노선 건설에 약 2500명의 중국인 근로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CRBC는 철도 건설에 앞서 중국인 근로자 600명을 불러들이면서 공사가 정점에 달하면 3만 명의 케냐인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CRBC의 줄리어스 리 대외협력 부장은 이는 공사에 참여하는 90%의 케냐 근로자에 비해 중국인 근로자는 10%도 안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록 카운티 경찰서의 찰스 오우마 부서장은 현지 근로자들이 “지역에 보건의료시설을 설치하고 현장에 현지인을 더 많이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회사가 외부인에게 기회를 주면서 현지 주민에게는 문을 닫아걸었다고 불평했다. 회사가 인사관리자로 채용한 외부인을 현지인으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새뮤얼 레토야의 말은 시위자들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드러냈다. “왜 지역사회를 무시하고 저임 노동력을 불러들이는가? 우리가 1순위가 돼야 한다.” 케냐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인용한 CRBC 대외협력 담당자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현지인 젊은이 고용을 둘러싼 갈등은 회사의 현지인 근로자들이 중국인 동료들을 공격하면서 폭력 사태로 비화했다. 중국인 근로자 잭 첸은 “그들은 구호를 외치며 우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우리가 이성적인 대화를 요구하자 그들은 막무가내로 현장 직원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선도적인 학자 배리 사우트만과 얀 하이룽은 중국 기업들이 현지인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35개국의 프로젝트와 400개 중국 기업의 현지인 근로자는 5명 중 4명 꼴이었다.
두 연구자에 따르면 케냐의 중국 기업들은 인력의 현지화를 통해 고용에 기여한다. 중-아프리카우수연구센터(SACE) 조사에선 2014년 조사 대상 75개 중국 기업 중 80% 가까이가 풀타임 일자리에 케냐인을 고용했다.
실제로 존스홉킨스대학 중국·아프리카 연구소(CARI)의 조사에선 케냐의 중국인 근로자(중국 기업들의 프로젝트에 고용된 임시 근로자) 수가 3년 전 6500명에서 2014년 말에는 3754명으로 줄었다.
- 엘사 뷰캐넌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 35개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케냐 정부는 총 1억5240만 달러 규모의 중국 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공급 협정 3건에 서명했다.
그러나 최근 반중국 폭력사태가 급증하며 케냐 정부는 130억 달러 규모의 철도 프로젝트 건설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현지 근로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수백 명의 케냐 젊은이가 중국인 계약 근로자들을 공격한 뒤였다.
케냐 정부는 최근 138억 달러 규모의 철도 신설 공사도 중단 명령을 내렸다. 지난 8월 2일 나록 카운티에서 200명의 청년이 방망이와 칼을 휘두르며 중국 하청업체에 고용된 중국인 14명을 공격해 다치게 한 뒤였다.
1963년 케냐가 독립한 뒤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인 ‘스탠더드 게이지 철도’ 건설계획에선 원래 항구 도시 몸바사와 수도 나이로비를 연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그 계획이 상거래 도시 나이바샤까지 연장됐다.
프로젝트 중 거의 완성된 몸바사-나이로비 구간 건설예산의 10%는 케냐 정부가 부담했다. 하지만 총 38억 달러에 달하는 나머지 자금과 10억 달러 예산의 나이로비-나바이샤 구간 공사자금은 중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다.
국영 건설업체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중국도로교량공사(CRBC)가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철도 종합개발계획 일환인 그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걸쳐 중국이 기반을 넓혀나가면서 사회적 갈등이 유발됐다. 미국 코스털캐롤라이나대학 정치·지리학과 리처드 아이두 부교수는 아프리카의 반중국 포퓰리즘은 중국의 금융자본과 노동력이 ‘아프리카 개발 노력과 경쟁한다’는 두려움에 뿌리를 둔다고 본다.
케냐의 급성장하는 중국인 커뮤니티와 케냐 주민 간의 갈등은 지난해 나이로비의 중국 음식점이 오후 5시 이후 현지 흑인의 입장을 금지하면서 악화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내린 조치라는 주장이었다. 음식점은 나중에 문을 닫고 주인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8월 2일 나록 카운티 나록-마아이 마히우 로드의 두카 모하 철도 건설 현장에서 공격이 발생하기 2주 전에도 CRBC 두카 모하 트레이딩 센터가 지역 근로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약 300명의 젊은이가 항의시위를 벌였다.철도업계 전문지 국제철도저널에 따르면 1㎞ 구간 당 최소 60개의 신규 일자리(총 3만 개 일자리)가 창출된다. 시공업체 CRBC도 공사 자금을 중국이 지원했다는 이유로 입찰을 거치지 않고 계약을 따냈다고 비판 받았다.
이룬구 냐케라 케냐 교통부 장관은 젊은이들이 철도 건설 일자리 할당제를 요구하면서 중국인 철도 근로자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 “현지 젊은이들이 철도 공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중국 하청업체 직원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CRBC는 609㎞의 철도 노선 건설에 약 2500명의 중국인 근로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CRBC는 철도 건설에 앞서 중국인 근로자 600명을 불러들이면서 공사가 정점에 달하면 3만 명의 케냐인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CRBC의 줄리어스 리 대외협력 부장은 이는 공사에 참여하는 90%의 케냐 근로자에 비해 중국인 근로자는 10%도 안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록 카운티 경찰서의 찰스 오우마 부서장은 현지 근로자들이 “지역에 보건의료시설을 설치하고 현장에 현지인을 더 많이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회사가 외부인에게 기회를 주면서 현지 주민에게는 문을 닫아걸었다고 불평했다. 회사가 인사관리자로 채용한 외부인을 현지인으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새뮤얼 레토야의 말은 시위자들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드러냈다. “왜 지역사회를 무시하고 저임 노동력을 불러들이는가? 우리가 1순위가 돼야 한다.” 케냐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인용한 CRBC 대외협력 담당자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현지인 젊은이 고용을 둘러싼 갈등은 회사의 현지인 근로자들이 중국인 동료들을 공격하면서 폭력 사태로 비화했다. 중국인 근로자 잭 첸은 “그들은 구호를 외치며 우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우리가 이성적인 대화를 요구하자 그들은 막무가내로 현장 직원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선도적인 학자 배리 사우트만과 얀 하이룽은 중국 기업들이 현지인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35개국의 프로젝트와 400개 중국 기업의 현지인 근로자는 5명 중 4명 꼴이었다.
두 연구자에 따르면 케냐의 중국 기업들은 인력의 현지화를 통해 고용에 기여한다. 중-아프리카우수연구센터(SACE) 조사에선 2014년 조사 대상 75개 중국 기업 중 80% 가까이가 풀타임 일자리에 케냐인을 고용했다.
실제로 존스홉킨스대학 중국·아프리카 연구소(CARI)의 조사에선 케냐의 중국인 근로자(중국 기업들의 프로젝트에 고용된 임시 근로자) 수가 3년 전 6500명에서 2014년 말에는 3754명으로 줄었다.
- 엘사 뷰캐넌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2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
3北, '파병 대가'로 러시아서 '석유 100만 배럴' 이상 받았다
4지라시에 총 맞은 알테오젠 '급락'…김범수 처남은 저가 매수 나서
5 대통령실 "추경, 논의도 검토도 결정한 바도 없었다"
6"다 막혔는데 이거라도.." 금리 12% 저축은행 신용대출에 고신용자 몰렸다
7"자동주차 하던 중 '쾅'" 샤오미 전기차, 기능 오류로 70대 파손
8기업은행·인천대학교·웹케시, 창업기업 성장 지원 업무협약
9Sh수협은행,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