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 선물 트렌드는] 소포장·혼합·실속이 대세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 선물 트렌드는] 소포장·혼합·실속이 대세
롯데백화점, 5만원 이하 품목 수 60% 늘려... 이마트, 수입맥주 세트 기획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설 연휴를 앞두고 유통가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다가오는 설은 지난해 9월 발효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김영란법의 여파는 유통 업계가 지난 12월 실시한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 행사에서 이미 감지됐다. 롯데백화점은 12월 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 행사의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1월 1일 밝혔다. 상품군별로는 건강식품이 40% 늘었고, 수산(38%)·청과(26%)·축산(17%) 순이었다. ‘고가 선물’로 꼽히는 한우는 김영란법 이후 찾는 사람이 줄어 도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한우 선물세트 가격 역시 5%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제품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지난 12월 사전 예약 판매에서도 5만원 미만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33.2%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1월 2일부터 시작한 본 판매 행사에서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려 준비했다. 기존보다 중량을 낮춘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도 새롭게 선보였다. 소고기 선물세트의 용량은 보통 2.4kg 이상이지만, 올해에는 용량을 1kg, 1.2kg으로 조정한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굴비는 보통 한 세트에 10마리로 구성되지만, 올해 처음으로 5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혼합 선물세트 50여 품목도 새롭게 등장했다. 과일세트의 경우 청과 개수를 줄인 대신 첨가 가공 식품으로 채우는 식이다.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이 혼합 구성된 선물세트도 있다. 건강 선물세트의 경우 홍삼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을 소량씩 구성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 등 전국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사과·배 등 청과 수확량이 줄어 도매가가 5~10% 상승했다”며 “비싼 과일 개수를 줄이고, 차나 조청 등 가공식품을 넣어 혼합 선물세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월 2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설에는 프리미엄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 제품을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려 180여 종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도 소포장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역 명인이 생산한 간장·소금·고추장 등으로 구성한 ‘명인명촌 선물세트’의 원래 판매가는 9만원이다. 그러나 동일한 구성의 용량을 줄여 3만~4만원대에 판매한다.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의 소포장 선물도 선보인다.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를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하고, 지난해 2.8kg에 10만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를 1.4kg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판매한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상품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용량을 줄여 중저가 선물세트로 만들었다”며 “판매 추이를 살펴 인기 있는 상품의 소포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월 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한 갤러리아백화점도 본 판매에 돌입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전년 설 대비 180개 늘린 603개에 달한다. 삼겹살과 목살·등갈비 등으로 구성한 ‘돈육세트’와 ‘삼진어묵 일품세트’ 등 실속형 제품이 눈에 띈다.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도 문턱을 낮췄다. 벽제갈비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든든한 싱글 세트’(4만5000원)와 ‘간편 벽제 설렁탕 세트’(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집에서 끓이기 힘든 설렁탕·우거지탕 간편식품 세트를 구성해 1~2인 가구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상품을 주로 팔던 백화점이 소포장 등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면 대형마트는 중저가를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선물을 기획했다. 이마트는 12월에 이뤄진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원 미만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3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5만원 이상 제품 매출은 6.7% 느는데 그쳤다. 이에 5만원 미만의 한우 선물세트와 수입 조기로 구성한 ‘긴가이석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우불고기와 양념소스로 구성된 ‘499 한우 불고기 세트’(4만9900원) 등 4만9900원짜리 선물세트인 ‘499 기프트 코너’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시세가 저렴할 때 정육을 매입해 미트센터에서 비축·가공해하고, 포장을 최소화해 5만원 이하의 제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혼밥족’을 겨냥해 고객이 필요한 만큼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한우 미니세트’도 눈에 띈다.
명절 선물세트로는 처음으로 수입맥주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한정판 맥주나 전용잔 등으로 구성된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수입맥주 선물세트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의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가 뜨겁다”며 “지난해 추석엔 수입맥주 매출이 33% 가량 늘어난 반면 민속주와 양주는 역신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 이번엔 수입맥주로 설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설 준비로 분주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5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상품의 60%를 5만원 미만 제품으로 구성했다. 식용유나 햄 등 2만원 이하 저가 실속 세트가 주를 이룬다. CU(씨유)는 설 선물세트 230여 개 중 5만원 미만 상품의 비중이 71%에 달한다. 지난해 설(59%)보다 늘어난 수치다. 편의점 특성에 맞춰 1만~2만원대 생활잡화나 가공식품부터 저가 소형가전까지 다양한 제품을 마련했다. 지역특산품은 물론 ‘체지방 체중계’(2만5000원)와 ‘미니 믹서기’(4만 2000원)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20여 종의 소형가전을 선보인다. 김석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불황과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명절 선물의 가격에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해 가격대를 최소 5000원 단위로 세분화해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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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굴비 등 고가 선물, 소포장으로 가격 낮춰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혼합 선물세트 50여 품목도 새롭게 등장했다. 과일세트의 경우 청과 개수를 줄인 대신 첨가 가공 식품으로 채우는 식이다.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이 혼합 구성된 선물세트도 있다. 건강 선물세트의 경우 홍삼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을 소량씩 구성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 등 전국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사과·배 등 청과 수확량이 줄어 도매가가 5~10% 상승했다”며 “비싼 과일 개수를 줄이고, 차나 조청 등 가공식품을 넣어 혼합 선물세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월 2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설에는 프리미엄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 제품을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려 180여 종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도 소포장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역 명인이 생산한 간장·소금·고추장 등으로 구성한 ‘명인명촌 선물세트’의 원래 판매가는 9만원이다. 그러나 동일한 구성의 용량을 줄여 3만~4만원대에 판매한다.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의 소포장 선물도 선보인다.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를 10마리로 줄여 5만원에 판매하고, 지난해 2.8kg에 10만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를 1.4kg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판매한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상품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용량을 줄여 중저가 선물세트로 만들었다”며 “판매 추이를 살펴 인기 있는 상품의 소포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월 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한 갤러리아백화점도 본 판매에 돌입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전년 설 대비 180개 늘린 603개에 달한다. 삼겹살과 목살·등갈비 등으로 구성한 ‘돈육세트’와 ‘삼진어묵 일품세트’ 등 실속형 제품이 눈에 띈다.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도 문턱을 낮췄다. 벽제갈비 가정간편식으로 구성한 ‘든든한 싱글 세트’(4만5000원)와 ‘간편 벽제 설렁탕 세트’(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집에서 끓이기 힘든 설렁탕·우거지탕 간편식품 세트를 구성해 1~2인 가구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상품을 주로 팔던 백화점이 소포장 등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면 대형마트는 중저가를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선물을 기획했다. 이마트는 12월에 이뤄진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원 미만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3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5만원 이상 제품 매출은 6.7% 느는데 그쳤다. 이에 5만원 미만의 한우 선물세트와 수입 조기로 구성한 ‘긴가이석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우불고기와 양념소스로 구성된 ‘499 한우 불고기 세트’(4만9900원) 등 4만9900원짜리 선물세트인 ‘499 기프트 코너’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시세가 저렴할 때 정육을 매입해 미트센터에서 비축·가공해하고, 포장을 최소화해 5만원 이하의 제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혼밥족’을 겨냥해 고객이 필요한 만큼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한우 미니세트’도 눈에 띈다.
명절 선물세트로는 처음으로 수입맥주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한정판 맥주나 전용잔 등으로 구성된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수입맥주 선물세트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의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가 뜨겁다”며 “지난해 추석엔 수입맥주 매출이 33% 가량 늘어난 반면 민속주와 양주는 역신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 이번엔 수입맥주로 설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가격 5000원 단위로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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