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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시간 단축 위한 해법은?

야구 경기시간 단축 위한 해법은?

전 세계 야구계는 경기시간 단축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는 중이다. 경기가 길어지면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이 막연한 주장이 아닌 사실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당 평균시간은 3시간 25분(연장 포함)으로 지난 시즌 3시간 21분보다 4분이 길어졌다. KBO는 지난해부터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줄이는 등 경기시간 단축에 공들인다. 뿐만 아니라 이르면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20초 투구 시계 도입, 스트라이크 존 넓히기, 챌린지(합의 판정) 시간 축소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존 월터스 뉴스위크 기자가 제안하는 경기속도를 높이는 5가지 방안을 살펴보자.

1. 주자 당 1루 견제 1회: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 견제를 1회로 제한한다. 그 뒤엔 한 번 견제할 때마다 타자 볼카운트에서 볼로 간주된다. 이는 경기 전략을 강화하는 규정이다. 투수는 야유가 빗발치는 동안 더는 루수와 무한정 캐치볼을 할 수 없다. 게다가 투수가 1루로 또 다시 공을 던지는 것과 피치아웃 간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는 투수가 더 현명하게 상황을 판단하게 하려는 것이지 견제능력을 제한하는 건 아니다.

2. 배터 박스를 벗어나면 안 된다: 타자가 배터 박스에 일단 들어서면 파울볼·와일드피치·패스트볼이 되지 않는 한 타석을 벗어나면 안 된다. 공에 맞을 뻔 할 경우엔 벗어나도 되지만 주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 밖의 경우 타석을 벗어나면 타자에게 원 스트라이크의 페널티가 주어진다. 마찬가지로 투수도 투구 후 앞서 언급한 파울볼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구판을 벗어나면 안 된다. 그럴 때는 페널티로 타자에게 원 볼이 주어진다.

3. 20초 투구 시간 제한: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투수는 때 맞춰 플레이트로 공을 던져야 한다. 어쨌든 투수들이 시간제한을 넘기는 일은 드물다. 그저 타자를 안달하게 만들지 못하게 하는 정도다.

4. 서밋 미팅을 줄여라: 투수 마운드가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대화는 서밋(정상) 미팅이다. 그런 회담을 너무 자주 갖는다. 특히 배터리(투수와 포수) 간에 특별한 의미 없는 한담이 상당수다. 해법을 제시하자면 경기 중 투수 당 배터리 미팅 1회(위반 시 타자 1루 진루), 그리고 경기 중 투수 당 투수 코치나 감독의 마운드 방문 1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5. 6회를 없앤다: 우스갯소리로, 빌딩에선 불길한 의미가 담긴 13층을 없애는데 야구에서 6회를 없앤다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 5회를 넘기면 경기가 공식 인정된다. 감독들은 마지막 3회를 기준으로 불펜 투수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참고로 구원투수의 웜업 투구 수도 현재의 8회 대신 3회로 줄여야 한다.) 6회는 하나의 연결고리다. 그리고 어쨌든 누가 중간 계투 선수를 돈 내고 보려 하겠는가? 당장 경기 시간의 11%, 다시 말해 얼추 19분이 줄어든다. 이 규칙을 채택할 때 무엇도 바꿀 필요가 없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년 만에 묘책이 나올 수는 없다”고 USA 투데이에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야구의 느림보 진행속도 문제는 진작에 해결했어야 할 문제다. 올봄엔 주심이 “플레이볼!”을 선언할 때 팬들은 “더 빨리!”라고 외칠지 모른다.

- 차정민 뉴스위크 한국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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