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기상 시간이 달라지는 ‘사회적 시차’ 클수록 건강에 해로워 주말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몸이 가뿐하다고 느낄 수 없는 것은 사회적 시차 때문이다.우리는 거의 매일 잠이 부족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3명 중 1명은 권고되는 7시간 수면을 규칙적으로 취하지 못했다. 그러나 평일에 부족한 수면을 주말에 늦잠으로 보충하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주중의 업무로 지쳐있음은 물론 금요일 저녁엔 온갖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수면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시차증을 달래기 위해 주말에 늦잠을 자는 것은 잘못된 피로회복 방식이다.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자는 잠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시에라 포어부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매주 사회적 시차가 1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11% 증가한다.
사회적 시차란 기본적으로 몸이 자고 싶을 때와 실제로 잘 때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만약 평일엔 밤 12시에 취침하고, 아침 7시에 기상하지만 주말엔 새벽 1시에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일어난다면 사회적 시차가 1시간이 된다. 포어부시 교수는 과학저널 뉴사이언티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일엔 많은 사람이 아침 7시에 일어나겠지만 주말이 오면 더 늦게 잠자리에 들고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려고 아침에 늦잠을 잔다”고 설명했다.
포어부시 교수팀은 펜실베이니아 주에 거주하는 22~60세 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일과 주말에 그들의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사이의 중간점을 계산했다. 불면증과 전체 수면 시간은 고려하지 않았다. 또 수면 패턴의 변화가 인과관계에 있는지도 검토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면과 건강한 활동, 식습관, 환경, 사회화(SHADES)’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시차는 심장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 외에 피로와 우울증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말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몸이 가뿐하다고 느낄 수 없는 이유는 사회적 시차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적 시차 1시간을 기록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좋은 편이지만 최고는 아니다’라고 평가할 가능성이 22% 더 컸다. 또 그들의 28%는 자신의 건강을 ‘괜찮거나 좋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2년 독일 뮌헨대학 의료심리학연구소의 틸 뢴베르크 교수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이 사회적 시차를 더 많이 경험할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졌다. 또 과다한 사회적 시차는 과체중 가능성을 3배로 증가시켰다. 그에 따라 심장병만이 아니라 당뇨 등 다른 질병에도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당시 뢴베르크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회적 시차 때문에 우린 몸이 원치 않거나 음식을 적절히 소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때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모든 상황이 소화와 체지방 증가에 영향을 미쳐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발전한다.”
포어부시 교수는 “의사들은 식단을 개선하고 운동을 더하라고 말하지만 잠을 제대로 자는 것도 과체중과 비만을 막고 질병을 예방하는 추가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인 수면이 더 중요하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최고다.”
- 라이언 보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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