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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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5G, 커넥티드카 등을 집중 육성하며 4차 산업혁명의 리더로 나서고 있다. 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3년간 11조원을 쏟아 붓는다. SK텔레콤은 이미 2010년 전후부터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9월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디바이스 ‘누구(NUGU)’를 출시했고, 마케팅·플랫폼·인프라 등의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퍼스트 펭귄’ 역할은 계속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선도 기업, 스타트업들과 개방·협력의 장이 되는 뉴(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육성에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뉴 ICT 생태계 조성에 총 5조원의 투자가 진행되면 전후방 연관 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져 약 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6만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5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9월 선보인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는 국내 AI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켰다. ‘누구’는 독자 개발한 AI 엔진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 8개월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국내 AI 기반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과 융합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BM 왓슨과 제휴를 맺은 SK C&C와 손잡고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AI플랫폼’을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대도 목표다. SK텔레콤은 뉴 ICT 생태계를 ‘전면적 개방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투자와 지원을 통해 국내 ICT 생태계의 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IoT분야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IoT 오픈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IoT 오픈하우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발자나 스타트업에게 IoT 교육과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 개발,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사업에서는 우선 생태계 확대에 집중해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 함께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4일엔 서울대와 AI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올해 2학기부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누구 & 에이브릴 위드 왓슨(Aibril with Watson)’ 과정을 개설한다. 서울대는 이론 강의를, SK텔레콤·SK C&C·SK플래닛은 실습 강의를 맡는다. 학생들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 SKC&C의 AI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각 기업이 AI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동맥과도 같은 5G 서비스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반기에 5G 시범서비스를 추진하고 2020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4월엔 LTE 최종단계이자 5G의 직전단계인 4.5G 서비스를 시작했다. LTE 주파수 5개를 한 주파수로 묶어 데이터 전송속도와 성능을 끌어올린 ‘5밴드 CA’ 기술을 최근 출시된 갤럭시S8부터 적용했다. 4.5G는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 대비 9배, 현재 LTE 최고속인 500Mbps보다도 40% 정도 빠르다.
이를 위해 올해 서울 강남(도심 5G 기술), 인천 영종도(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경기 분당(5G 생태계 기반) 등 3곳에 ‘5G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평소 “우리가 선도적으로 5G의 판을 깔면 우리나라에 아이디어와 ICT의 생태계가 생겨난다. 인프라 사업자로서 고도의 기술적 인프라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벤처를 포함한 뉴 ICT 번성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한 지원시설도 설립된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노키아, 인텔등과 함께 협력해 추진 중인 텔코 인프라 프로젝트(TIP) 차원에서 올해 7월 서울에 설립되는 벤처육성센터를 통해 통신 인프라분야 국내 스타트업 발굴 육성과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운영 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인 ‘T 디벨로퍼스’를 확대해 기술 인프라 지원과 보안·위치기반서비스 등 API의 공유 범위를 늘리고 개발자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의 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 ‘T5’를 시연하기도 했다. 28GHz 고주파 대역 전파와 차량을 연결한 무선 전송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싱 지원 기술, 멀티뷰?영상인식 등 서비스를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한 결과를 선보였다. 커넥티드카가 주변 차량은 물론이고 신호등?CCTV 등에서 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전후방의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을 더 빨리 인식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막대한 투자 결정은 올해 1월 취임한 박정호 사장의 승부수다. 앞서 SK C&C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는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국경과 영역이 없는 전면적인 글로벌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기존 경쟁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혁신해내고,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SK텔레콤이 다양한 기업과 협업 또는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이 SK텔레콤(한국통신), 신세기통신,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깊이 관여해왔기 때문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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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퍼스트 펭귄’ 역할은 계속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선도 기업, 스타트업들과 개방·협력의 장이 되는 뉴(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육성에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뉴 ICT 생태계 조성에 총 5조원의 투자가 진행되면 전후방 연관 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져 약 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6만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5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9월 선보인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는 국내 AI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켰다. ‘누구’는 독자 개발한 AI 엔진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 8개월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국내 AI 기반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과 융합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BM 왓슨과 제휴를 맺은 SK C&C와 손잡고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AI플랫폼’을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대도 목표다. SK텔레콤은 뉴 ICT 생태계를 ‘전면적 개방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투자와 지원을 통해 국내 ICT 생태계의 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IoT분야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IoT 오픈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IoT 오픈하우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발자나 스타트업에게 IoT 교육과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 개발,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사업에서는 우선 생태계 확대에 집중해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 함께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4일엔 서울대와 AI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올해 2학기부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누구 & 에이브릴 위드 왓슨(Aibril with Watson)’ 과정을 개설한다. 서울대는 이론 강의를, SK텔레콤·SK C&C·SK플래닛은 실습 강의를 맡는다. 학생들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 SKC&C의 AI 서비스 에이브릴을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각 기업이 AI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동맥과도 같은 5G 서비스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반기에 5G 시범서비스를 추진하고 2020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4월엔 LTE 최종단계이자 5G의 직전단계인 4.5G 서비스를 시작했다. LTE 주파수 5개를 한 주파수로 묶어 데이터 전송속도와 성능을 끌어올린 ‘5밴드 CA’ 기술을 최근 출시된 갤럭시S8부터 적용했다. 4.5G는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 대비 9배, 현재 LTE 최고속인 500Mbps보다도 40% 정도 빠르다.
이를 위해 올해 서울 강남(도심 5G 기술), 인천 영종도(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경기 분당(5G 생태계 기반) 등 3곳에 ‘5G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평소 “우리가 선도적으로 5G의 판을 깔면 우리나라에 아이디어와 ICT의 생태계가 생겨난다. 인프라 사업자로서 고도의 기술적 인프라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벤처를 포함한 뉴 ICT 번성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한 지원시설도 설립된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 노키아, 인텔등과 함께 협력해 추진 중인 텔코 인프라 프로젝트(TIP) 차원에서 올해 7월 서울에 설립되는 벤처육성센터를 통해 통신 인프라분야 국내 스타트업 발굴 육성과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운영 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인 ‘T 디벨로퍼스’를 확대해 기술 인프라 지원과 보안·위치기반서비스 등 API의 공유 범위를 늘리고 개발자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의 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 ‘T5’를 시연하기도 했다. 28GHz 고주파 대역 전파와 차량을 연결한 무선 전송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싱 지원 기술, 멀티뷰?영상인식 등 서비스를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한 결과를 선보였다. 커넥티드카가 주변 차량은 물론이고 신호등?CCTV 등에서 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전후방의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을 더 빨리 인식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협업·M&A로 플랫폼 확대·강화
업계에서는 향후 SK텔레콤이 다양한 기업과 협업 또는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이 SK텔레콤(한국통신), 신세기통신,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깊이 관여해왔기 때문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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