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침수차 구입 피하려면] 차량에 숨은 물난리 흔적을 찾아라
[중고 침수차 구입 피하려면] 차량에 숨은 물난리 흔적을 찾아라
잦은 폭우로 침수 피해 많아 주의해야 … 교통안전공단·보험개발원 정보 활용할 만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로 도시 한복판에서 물난리를 겪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때마다 다량의 침수차도 발생한다. 이들 중 일부는 간단한 수리만을 거친 다음 중고차 시장에 등장한다. 수리해서 판매까지 2~3개월이 걸린다. 여름에 심한 물난리를 겪었다면 가을에 중고차를 알아볼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침수차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장 가능성이 크다. 흙탕물에 반나절 넘게 담겨 있는 동안 각종 오염물질이 차량 내부에 스며든다. 일반 차량보다 부식이 빠르고 전자 계열 부품의 오작동 확률도 높아진다. 습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량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차량을 지탱하는 금속 부품에 녹이 슬며 내구성이 떨어진다. 승차감이 저하되고 안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부에 녹이 많이 슬고 차가 덜컹거리는 것을 참는다고 해도, 엔진과 전자기기 고장은 감당하기 어렵다. 물이 차량 변속기에 유입되면 누유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침수 차량은 대부분 흙탕물에 잠긴다. 건조한 다음에도 미세 분진이 차에 남는다. 분진으로 엔진 내부 오일실이 손상을 입으며 누유 현상이 발생한다. 또 요즘에 나오는 차량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장착한다. 방수 처리가 안 된 전자부품이 물에 빠지면 고장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침수 사실을 숨기고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때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한다. 차량 내외부를 깔끔히 청소하고 문제를 일으킨 부품도 교체한다. 하지만 자동차가 물에 잠기며 생긴 모든 흔적을 숨기기는 어렵다. 침수차량을 확인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안전밸트다. 안전벨트가 감겨있는 본체 안쪽엔 침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같은 오염물질이 묻어있으면 침수 차량으로 의심해야 한다. 물론 중고차 딜러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고가 중고차의 경우 침수 차량의 안전벨트를 통째로 바꾸는 일이 있다. 때문에 안전벨트 이외에도 차량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시트는 안전밸트 다음으로 침수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면 아래쪽을 지지하는 철제 구조물이 보인다. 시트 밑 스프링과 좌석 레일 금속 부분이 녹슬었다면 침수차일 확률이 높다. 헤드레스트도 침수 확인 코스 중 하나다. 의자에서 헤드레스트를 뽑은 다음 끝 의자와의 접촉면을 살펴보면 된다. 실내 세차로는 녹이 슬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운전석에 앉아서 침수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시거잭에 면봉을 넣어 먼지가 아닌 모래나 진흙 등이 묻어 나온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등록증과 보험 영수증은 항상 자동차에 싣고 다녀야 한다. 물에 젖은 흔적이나 오물이 묻어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만하다. 앞·뒷좌석 발 커버를 뒤집었을 때 차 바닥이나 커버 뒷면에 누런 침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30초면 확인할 수 있으니 한번 뒤집어 보기를 권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침수차에선 대개 ‘악취’가 발생한다. 차량이 침수되면 실내로 물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내부에 습기가 찬다. 방향제를 사용해도 눅눅한 냄새를 지우기 어렵다. 차에 탄 후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장 높은 단계로 틀어보자. 몇 분만 지나면 느낌이 온다. 에어컨 필터가 원인이라는 변명을 들을 수도 있다. 보조석 앞쪽 글로브박스를 열면 에어컨 필터가 있다. 곰팡이 냄새 나는 차의 에어컨 필터가 ‘새 것’이라면 한번 의심해 보자. 헌 것이면 더 편하다. 꺼내서 살펴보면 물에 잠긴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영악한 중고차 영업 사원이 어디선가 중고 에어컨 필터를 구해서 끼워 놓는 일도 있다. 방심하지 말고 차량 외부를 살펴봐야 한다.
트렁크를 열고 스페어 타이어를 확인해보자. 트렁크 바닥 매트에 흙탕물 자국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스페어 타이어를 분리해 구석구석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를 떼어낸 자리에 침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트렁크 다음엔 연료 주입구 뚜껑도 열어봐야 한다. 뚜껑 안쪽에 누런 황토가 묻어 있을 수 있다. 자동차 하단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녹이 생기기도 하지만 연식이 짧은데도 녹이 심하다거나 흙탕물이나 이물질 흔적이 역력하면 침수차로 의심해볼 만한 사항이다. 여기까지 자동차를 살폈다면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자동차 사고 이력 확인을 추천한다.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과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가 믿을 만하다.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서 자동차 토털 이력 서비스를 확인하는 법을 알아보자. 검색창에 ‘대국민포털’을 적으면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자동차 민원 대국민포털(http://www.ecar.go.kr/)에는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정보가 모여있다. 자동차 등록번호, 연식, 주행거리, 사고·압류·저당 내역 등 중고차 구입시 확인해야 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제공한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교통안전공단에서 수집한 자동차 정비 1900만건과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 정보 300만건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 법이 개정된 덕에 본인 자동차 외에 타인의 차량 정보도 조회할 수 있다.
7월 24일부터 보험개발원이 무료 제공하는 카히스토리도 추천한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www.carhistory.or.kr)에서 ‘무료침수 사고조회’를 클릭하면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카히스토리는 자동차 이력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다. 자동차 보험에 적용된 모든 정보가 여기에 있다. 이전까지는 유료였는데 집중 호우에 침수된 차량이 무사고 차량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고자 보험개발원이 무료로 서비스 정책을 바꿨다. 그동안 보험개발원은 침수 전손에 한해서만 무료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침수 전손은 침수로 손상된 자동차 수리비용이 보험사가 인정한 자동차 가치를 초과하거나 손상된 자동차를 수리할 수 없는 경우로 침수 피해가 큰 경우다. 침수로 큰 피해가 발생한 자동차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침수 부분 손실 차량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침수 분손은 수리비용이 자동차 가치에 못 미치는 경우다.
침수차 여부 확인 팁 51.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면 침수 흔적이 남아 있다
2. 시거잭, 연료주입구, 시트 틈새를 점검하라
3. 왜 곰팡이 냄새가 날까. 에어컨 필터 점검하기
4. 엔진룸, 트렁크, 차량 하부를 살펴라
5. 중고차 사고이력 조회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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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장 가능성이 크다. 흙탕물에 반나절 넘게 담겨 있는 동안 각종 오염물질이 차량 내부에 스며든다. 일반 차량보다 부식이 빠르고 전자 계열 부품의 오작동 확률도 높아진다. 습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량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차량을 지탱하는 금속 부품에 녹이 슬며 내구성이 떨어진다. 승차감이 저하되고 안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부에 녹이 많이 슬고 차가 덜컹거리는 것을 참는다고 해도, 엔진과 전자기기 고장은 감당하기 어렵다. 물이 차량 변속기에 유입되면 누유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침수 차량은 대부분 흙탕물에 잠긴다. 건조한 다음에도 미세 분진이 차에 남는다. 분진으로 엔진 내부 오일실이 손상을 입으며 누유 현상이 발생한다. 또 요즘에 나오는 차량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장착한다. 방수 처리가 안 된 전자부품이 물에 빠지면 고장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부식 일어나고 전자 계열 부품 오작동 확률 높아져
시트는 안전밸트 다음으로 침수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면 아래쪽을 지지하는 철제 구조물이 보인다. 시트 밑 스프링과 좌석 레일 금속 부분이 녹슬었다면 침수차일 확률이 높다. 헤드레스트도 침수 확인 코스 중 하나다. 의자에서 헤드레스트를 뽑은 다음 끝 의자와의 접촉면을 살펴보면 된다. 실내 세차로는 녹이 슬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운전석에 앉아서 침수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시거잭에 면봉을 넣어 먼지가 아닌 모래나 진흙 등이 묻어 나온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등록증과 보험 영수증은 항상 자동차에 싣고 다녀야 한다. 물에 젖은 흔적이나 오물이 묻어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만하다. 앞·뒷좌석 발 커버를 뒤집었을 때 차 바닥이나 커버 뒷면에 누런 침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30초면 확인할 수 있으니 한번 뒤집어 보기를 권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침수차에선 대개 ‘악취’가 발생한다. 차량이 침수되면 실내로 물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내부에 습기가 찬다. 방향제를 사용해도 눅눅한 냄새를 지우기 어렵다. 차에 탄 후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장 높은 단계로 틀어보자. 몇 분만 지나면 느낌이 온다. 에어컨 필터가 원인이라는 변명을 들을 수도 있다. 보조석 앞쪽 글로브박스를 열면 에어컨 필터가 있다. 곰팡이 냄새 나는 차의 에어컨 필터가 ‘새 것’이라면 한번 의심해 보자. 헌 것이면 더 편하다. 꺼내서 살펴보면 물에 잠긴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영악한 중고차 영업 사원이 어디선가 중고 에어컨 필터를 구해서 끼워 놓는 일도 있다. 방심하지 말고 차량 외부를 살펴봐야 한다.
트렁크를 열고 스페어 타이어를 확인해보자. 트렁크 바닥 매트에 흙탕물 자국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스페어 타이어를 분리해 구석구석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를 떼어낸 자리에 침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트렁크 다음엔 연료 주입구 뚜껑도 열어봐야 한다. 뚜껑 안쪽에 누런 황토가 묻어 있을 수 있다. 자동차 하단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녹이 생기기도 하지만 연식이 짧은데도 녹이 심하다거나 흙탕물이나 이물질 흔적이 역력하면 침수차로 의심해볼 만한 사항이다.
자동차 사고 이력 확인 필수
7월 24일부터 보험개발원이 무료 제공하는 카히스토리도 추천한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www.carhistory.or.kr)에서 ‘무료침수 사고조회’를 클릭하면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카히스토리는 자동차 이력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다. 자동차 보험에 적용된 모든 정보가 여기에 있다. 이전까지는 유료였는데 집중 호우에 침수된 차량이 무사고 차량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고자 보험개발원이 무료로 서비스 정책을 바꿨다. 그동안 보험개발원은 침수 전손에 한해서만 무료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침수 전손은 침수로 손상된 자동차 수리비용이 보험사가 인정한 자동차 가치를 초과하거나 손상된 자동차를 수리할 수 없는 경우로 침수 피해가 큰 경우다. 침수로 큰 피해가 발생한 자동차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침수 부분 손실 차량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침수 분손은 수리비용이 자동차 가치에 못 미치는 경우다.
침수차 여부 확인 팁 51.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면 침수 흔적이 남아 있다
2. 시거잭, 연료주입구, 시트 틈새를 점검하라
3. 왜 곰팡이 냄새가 날까. 에어컨 필터 점검하기
4. 엔진룸, 트렁크, 차량 하부를 살펴라
5. 중고차 사고이력 조회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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