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샌프란시스코에 금문교 보러 가니?
아직도 샌프란시스코에 금문교 보러 가니?
구글·페이스북·IBM 같은 IT 대기업 본사 캠퍼스를 지나는 디지털 순례자가 늘고 있다 금문교나 알카트라즈 감옥 관광은 한물 갔다. 요즘엔 세계의 관광객이 구글·페이스북·휼렛패커드(HP)·IBM 같은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뿐 아니라 컴퓨터 공학으로 유명한 대학들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든다.
페이스북의 악명 높은 ‘좋아요’ 버튼의 대형 일러스트가 그려진 광고판이 사진이나 셀카로 기념할 만한 주요 기념물일까?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것이 IT 브랜드의 광팬에게는 꿈 같은 일이 되는 세상에서 산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 천지에 후드티와 진바지 차림의 IT 전문가들로 물결 치는 미국의 IT 수도로 유명하다. 대형 글로벌 IT 그룹 본사가 다수 자리 잡은 이 지역은 IT 업계 사람들에게는 쿨하게 여겨졌지만 외부세계에는 그동안 그렇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일부러 밸리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거의 일종의 디지털 순례에 가깝다. 샌프란시스코 기업들은 이 같은 새로운 수요에 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구글 마운틴뷰 캠퍼스의 ‘안드로이드 가든’을 장식하는 컬러풀한 조각작품들 사진은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이 관광객 대상의 기념품점도 열었다는 사실을 알았는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지역지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하루 300~500명이 여행 목적으로 구글 본사 캠퍼스를 찾는다. 이들은 15달러짜리 구글 티셔츠, 8달러짜리 안드로이드 로봇 완구, 3달러짜리 구글 막대사탕, 20달러짜리 공식 구글 브랜드 추리닝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구글 캠퍼스 내부는 공개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건물을 돌아볼 수는 없다. 그러나 기념품점이 자리 잡은 건물 로비에는 입장이 허용된다.
주차장에 배치된 구글 경비원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동차들을 촬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들을 쫓아내는 게 우리 임무다.” 그러나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골든 호라이즌 트래블 같은 여행사들은 약 600달러에 전담 가이드가 딸린 개인 ‘드라이브 바이’(차를 타고 돌아보는 방식) 투어를 제공한다. 최대 6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역시 기념품점이 있는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야후·이베이·페이팔·오라클·테슬라모터스·HP 본사를 지나칠 뿐 아니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같은 IT ‘유명스타들’이 거주하는 팰로알토 중심가까지 들르는 콤비네이션 투어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인텔 박물관, 컴퓨터역사박물관, 스탠퍼드대학,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소를 둘러보고 과거 데이비드 패커드와 스티브 잡스의 소유였던 차고를 지나며 HP와 애플이 창업한 곳도 살펴볼 수 있다.
호주 출신의 한 관광객은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구글 본사 관광 소감을 이렇게 올렸다. “총 35명으로 이뤄진 관광단에 합류했다. 우리 버스는 정차할 수 없으며 계속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고 관광 가이드가 분명하게 알려줬다. 우리는 애플 본사와 인접 건물을 모두 지나쳤다. 무척 인상적이다. 우리는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우리가 애플과 구글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것을 친구들이 대단히 부러워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는 컬러풀한 구글 자전거를 무료 제공해 캠퍼스를 돌아다니도록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광객은 캠퍼스 안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 브라질 출신의 한 방문객은 구글 경비원에게 야단 맞았다며 트립어드바이저에 불평했다. “구글 본사는 방문할 가치가 없다. 방문객에게 그렇게 불친절하고 배타적인 곳은 찾아갈 필요 없다. 푸대접을 감수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 메리-앤 러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의 악명 높은 ‘좋아요’ 버튼의 대형 일러스트가 그려진 광고판이 사진이나 셀카로 기념할 만한 주요 기념물일까?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것이 IT 브랜드의 광팬에게는 꿈 같은 일이 되는 세상에서 산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 천지에 후드티와 진바지 차림의 IT 전문가들로 물결 치는 미국의 IT 수도로 유명하다. 대형 글로벌 IT 그룹 본사가 다수 자리 잡은 이 지역은 IT 업계 사람들에게는 쿨하게 여겨졌지만 외부세계에는 그동안 그렇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일부러 밸리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거의 일종의 디지털 순례에 가깝다. 샌프란시스코 기업들은 이 같은 새로운 수요에 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구글 마운틴뷰 캠퍼스의 ‘안드로이드 가든’을 장식하는 컬러풀한 조각작품들 사진은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이 관광객 대상의 기념품점도 열었다는 사실을 알았는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지역지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하루 300~500명이 여행 목적으로 구글 본사 캠퍼스를 찾는다. 이들은 15달러짜리 구글 티셔츠, 8달러짜리 안드로이드 로봇 완구, 3달러짜리 구글 막대사탕, 20달러짜리 공식 구글 브랜드 추리닝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구글 캠퍼스 내부는 공개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건물을 돌아볼 수는 없다. 그러나 기념품점이 자리 잡은 건물 로비에는 입장이 허용된다.
주차장에 배치된 구글 경비원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동차들을 촬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들을 쫓아내는 게 우리 임무다.” 그러나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골든 호라이즌 트래블 같은 여행사들은 약 600달러에 전담 가이드가 딸린 개인 ‘드라이브 바이’(차를 타고 돌아보는 방식) 투어를 제공한다. 최대 6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역시 기념품점이 있는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야후·이베이·페이팔·오라클·테슬라모터스·HP 본사를 지나칠 뿐 아니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같은 IT ‘유명스타들’이 거주하는 팰로알토 중심가까지 들르는 콤비네이션 투어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인텔 박물관, 컴퓨터역사박물관, 스탠퍼드대학,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소를 둘러보고 과거 데이비드 패커드와 스티브 잡스의 소유였던 차고를 지나며 HP와 애플이 창업한 곳도 살펴볼 수 있다.
호주 출신의 한 관광객은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 구글 본사 관광 소감을 이렇게 올렸다. “총 35명으로 이뤄진 관광단에 합류했다. 우리 버스는 정차할 수 없으며 계속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고 관광 가이드가 분명하게 알려줬다. 우리는 애플 본사와 인접 건물을 모두 지나쳤다. 무척 인상적이다. 우리는 버스가 이동하는 동안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우리가 애플과 구글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것을 친구들이 대단히 부러워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는 컬러풀한 구글 자전거를 무료 제공해 캠퍼스를 돌아다니도록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광객은 캠퍼스 안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 브라질 출신의 한 방문객은 구글 경비원에게 야단 맞았다며 트립어드바이저에 불평했다. “구글 본사는 방문할 가치가 없다. 방문객에게 그렇게 불친절하고 배타적인 곳은 찾아갈 필요 없다. 푸대접을 감수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 메리-앤 러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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