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제왕 ‘페이팔’
핀테크의 제왕 ‘페이팔’
구글이 온라인 검색 지배하듯 미국 내 주류 전자상거래와 전자송금의 대부분 장악해 구글이 온라인 검색을 지배하듯이 현재 단 하나의 기업이 미국 내 주류 전자상거래와 전자 송금의 상당부분을 담당한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현대적 경제 시스템은 사실상 중세 유럽 초창기의 은행에서 비롯됐다. 당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같은 부유한 상인이 왕족과 종교 지도자를 대신해 자금융통을 관리했다. 이들 초창기 은행이 전쟁과 문화 운동을 촉진하고 널리 세계사를 형성했다. 이젠 인류가 페이팔의 시대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을까?
1998년 한때 페이팔은 송금 서비스로 변신 중이던 캘리포니아 기반의 소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었다. 2002년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로 넘어가 이베이의 독립 판매자용 개인간(P2P) 결제에 집중했다. 이 핀테크 업체는 2015년 이베이에서 떨어져 나왔다. 오늘날 페이팔은 모바일 송금 앱 벤모, 글로벌 송금 서비스 줌(Xoom), 결제 처리업체 브레인트리 등 6개 브랜드를 거느린다. 이들 자회사는 예를 들면 메이시즈 백화점, 훌루(스트리밍 서비스), 우버(승차공유), 화장품 업체 세포라,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티켓 거래 서비스 스텁허브(StubHub) 등의 결제를 관리한다. 페이팔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의 하나로 손꼽는 핀테크 전문가가 많다.
핀테크 스타트업 캡링크드 CEO이자 ‘페이팔 전쟁(The PayPal Wars)’의 저자인 에릭 잭슨은 “페이팔은 오늘날 IT 업계에서 가장 비중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별로 알려지지 않은 건 대단히 막강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이한 일”이라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지금은 200여 개국에 걸쳐 25개 통화를 취급하는 페이팔에 직접 맞설 만한 독립적인 경쟁상대가 없다. 결제 처리업체 스트라이프가 브레인트리의 대안으로 보일 수 있지만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맥스 레브친, 엘론 머스크가 모두 스트라이프의 핵심 투자자로 꼽힌다. 페이팔 중역 출신 키스 라보이스도 라이벌 핀테크 스타트업 스퀘어의 고위직을 맡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업체 번스타인의 리사 엘리스 애널리스트가 페이팔이 곧 스퀘어를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페이팔의 기본 전략은 애플 페이, 구글 월렛으로부터 JP 모건 체이스와 웰스 파고에 이르기까지 대형 금융기관, 첨단기업 경쟁자들과 손잡는 것이다. 지난 2년 사이 이런 공격적인 제휴 전략으로 페이팔은 글로벌 대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페이팔이 보유한 실제 이용자 계정은 2억1800만 개, 가맹점 계정은 1700만 개에 달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페이팔의 실제 이용자 계정 수가 브라질과 레바논 전체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게다가 페이팔의 직접 고용 인원은 1만8100명 선에 달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도 페이팔을 P2P 앱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 서비스와 전자지갑 플랫폼을 갖춘 결제 업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페이팔 워킹 캐피탈(PayPal Working Capital)’ 사업부는 기존 척도와 무관하게 자체 데이터를 이용해 신용도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융자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웨스턴 유니온(금융·통신업체)과 라이트 에이드(드러그스토어 체인) 같은 제휴사를 통해 실제 현금을 송금·예금할 수 있다. 비자·마스터카드와 협력사업으로 최근 그 신용카드 회사들의 글로벌 전략에서 페이팔 계정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마스터카드의 셰리 헤이먼드 디지털 파트너십 담당 선임 부사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결제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페이팔을 비롯한 기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이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우수한 플랫폼을 세계적으로 도입한 결과 우리뿐 아니라 페이팔의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훌륭한 공생 관계다.”
그녀가 가리키는 우수한 플랫폼은 이용자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페이팔의 전자지갑 안에 통합하는 페이팔의 최신 허브 기능이다. 페이팔의 짐 매가츠 글로벌 결제 팀장은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우선 결제수단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을 선호 수단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결제할 때 항상 기본 결제방식으로 설정된다. 이젠 몇 분 내로 돈을 직접 은행계좌로 보낼 수 있다.”
매가츠 팀장은 페이팔이 지난 18개월 동안 최대 30건의 주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추산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스카이프와 계약해 이용자가 그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사업체에 대금 결제를 하거나 친구끼리 송금할 수 있다. 한편 페이팔은 모든 자회사 전반에 걸쳐 고객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직접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우버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불과 20년 전 은행이 금융산업을 지배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은 페이팔이 글로벌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결제 처리의 여왕벌이다. 경영정보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BII) 보고서는 온라인 쇼핑 규모가 지난해 385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6320억 달러로 증가하리라고 추산한다.
매가츠 팀장은 “우리는 모바일 결제가 비상하려는 찰라의 매우 흥미로운 상황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의 결제 버튼에서 실제 결제 플랫폼으로 변신할 기회를 포착했다. 내부적으로 우리가 추구했던 목표는 어떻게 하면 모든 디지털 결제에 애용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페이팔이 글로벌 시장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지배적 지위를 누리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그 실리콘밸리 대기업이 독점체제가 되리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페이팔이 은행, 신용카드 업체, 애플, 구글에 의존한다는 점이 적어도 정치적인 측면에서 견제 기능을 한다. 페이팔은 인터넷 연합(Internet Association)을 포함해 실리콘밸리의 상당수 유력 로비 단체 일원으로 협력한다. 로비자금 정보 사이트 OpenSecrets.org에 따르면 페이팔이 올 들어 지금껏 미국 정치단체 대상의 독자적인 로비활동에 지출한 돈은 65만1850달러에 불과했다.
잭슨 캡랭크드 CEO는 “페이팔이 정말로 독점기업이라면 운영체제를 통제하는 다른 업체들과의 관계에 의존하는 지갑의 구성요소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지갑이 되려 할 것”이라며 “페이팔이 가장 막강한 핀테크 기업이라 하더라도 블록체인·암호화폐 그리고 기타 분산화 기술의 부상으로 향후 5년 동안 다른 유형의 대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팔이 전자상거래를 정복하는 동안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돈에 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급속도로 바꿔놓고 있다. CNBC는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지금은 1100억 달러 선으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능가한다고 보도했다.
페이팔은 한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올여름 암호화폐 붐이 일기 전인 그 당시엔 주류 수요가 거의 없던 터라 금방 유명무실해졌다. 페이팔 대변인은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통화를 모니터하고 평가하지만 현재는 가맹점이 무엇을 받는지 그리고 소비자가 결제에 무엇을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금융의 미래는 페이팔 같은 핀테크 앱과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가진 전자지갑의 영역이 될 듯하다. 앞으로는 우리 자산의 수호자가 은행 말고도 더 많아질 듯하다. 페이팔은 결제 외에 사업융자와 회계 툴을 제공한다. 모바일 융자 옵션을 급속도로 확대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11만5000개 사업체에 30억 달러 이상을 대출해줬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CMO의 애런 래셔는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자금관리상 완벽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페이팔은 원래 독자적으로 글로벌 디지털 통화를 도입하려 했지만 규제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들의 구상에 디지털 통화를 통합하지 않는 한 뒤떨어질 위험이 있다.”
요즘 페이팔의 손길이 닿지 않는 상거래 분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제휴 사업체들의 매장 내 결제도 산하 브랜드들이 처리한다. 페이팔은 다음 단계로 ‘빌리지 캐피털 핀테크 아프리카’ 프로그램 같은 새로운 파트너십 등 글로벌 연대 강화와 국경을 초월한 이용자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페이팔은 11월 뉴욕시에 새 허브를 열고 세계경제포럼(WEF)처럼 스타트업과 단체들을 초청해 회의 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페이팔의 지배적 지위가 보장된 건 아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USTART는 지난 11월 2일 페이팔의 소비자 서비스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대안 서비스 창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암호화폐공개(ICO)를 실시했다. 잭슨 CEO는 “현 시점에선 규제 측면의 위협이나 독점 리스크가 있지 않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경쟁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8년 한때 페이팔은 송금 서비스로 변신 중이던 캘리포니아 기반의 소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었다. 2002년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로 넘어가 이베이의 독립 판매자용 개인간(P2P) 결제에 집중했다. 이 핀테크 업체는 2015년 이베이에서 떨어져 나왔다. 오늘날 페이팔은 모바일 송금 앱 벤모, 글로벌 송금 서비스 줌(Xoom), 결제 처리업체 브레인트리 등 6개 브랜드를 거느린다. 이들 자회사는 예를 들면 메이시즈 백화점, 훌루(스트리밍 서비스), 우버(승차공유), 화장품 업체 세포라,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티켓 거래 서비스 스텁허브(StubHub) 등의 결제를 관리한다. 페이팔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의 하나로 손꼽는 핀테크 전문가가 많다.
핀테크 스타트업 캡링크드 CEO이자 ‘페이팔 전쟁(The PayPal Wars)’의 저자인 에릭 잭슨은 “페이팔은 오늘날 IT 업계에서 가장 비중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별로 알려지지 않은 건 대단히 막강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이한 일”이라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지금은 200여 개국에 걸쳐 25개 통화를 취급하는 페이팔에 직접 맞설 만한 독립적인 경쟁상대가 없다. 결제 처리업체 스트라이프가 브레인트리의 대안으로 보일 수 있지만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맥스 레브친, 엘론 머스크가 모두 스트라이프의 핵심 투자자로 꼽힌다. 페이팔 중역 출신 키스 라보이스도 라이벌 핀테크 스타트업 스퀘어의 고위직을 맡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업체 번스타인의 리사 엘리스 애널리스트가 페이팔이 곧 스퀘어를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페이팔의 기본 전략은 애플 페이, 구글 월렛으로부터 JP 모건 체이스와 웰스 파고에 이르기까지 대형 금융기관, 첨단기업 경쟁자들과 손잡는 것이다. 지난 2년 사이 이런 공격적인 제휴 전략으로 페이팔은 글로벌 대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회사 대변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페이팔이 보유한 실제 이용자 계정은 2억1800만 개, 가맹점 계정은 1700만 개에 달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페이팔의 실제 이용자 계정 수가 브라질과 레바논 전체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게다가 페이팔의 직접 고용 인원은 1만8100명 선에 달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도 페이팔을 P2P 앱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 서비스와 전자지갑 플랫폼을 갖춘 결제 업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페이팔 워킹 캐피탈(PayPal Working Capital)’ 사업부는 기존 척도와 무관하게 자체 데이터를 이용해 신용도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융자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웨스턴 유니온(금융·통신업체)과 라이트 에이드(드러그스토어 체인) 같은 제휴사를 통해 실제 현금을 송금·예금할 수 있다. 비자·마스터카드와 협력사업으로 최근 그 신용카드 회사들의 글로벌 전략에서 페이팔 계정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마스터카드의 셰리 헤이먼드 디지털 파트너십 담당 선임 부사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결제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페이팔을 비롯한 기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이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우수한 플랫폼을 세계적으로 도입한 결과 우리뿐 아니라 페이팔의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훌륭한 공생 관계다.”
그녀가 가리키는 우수한 플랫폼은 이용자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페이팔의 전자지갑 안에 통합하는 페이팔의 최신 허브 기능이다. 페이팔의 짐 매가츠 글로벌 결제 팀장은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우선 결제수단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을 선호 수단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결제할 때 항상 기본 결제방식으로 설정된다. 이젠 몇 분 내로 돈을 직접 은행계좌로 보낼 수 있다.”
매가츠 팀장은 페이팔이 지난 18개월 동안 최대 30건의 주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추산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스카이프와 계약해 이용자가 그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사업체에 대금 결제를 하거나 친구끼리 송금할 수 있다. 한편 페이팔은 모든 자회사 전반에 걸쳐 고객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직접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우버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불과 20년 전 은행이 금융산업을 지배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은 페이팔이 글로벌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결제 처리의 여왕벌이다. 경영정보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BII) 보고서는 온라인 쇼핑 규모가 지난해 385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6320억 달러로 증가하리라고 추산한다.
매가츠 팀장은 “우리는 모바일 결제가 비상하려는 찰라의 매우 흥미로운 상황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의 결제 버튼에서 실제 결제 플랫폼으로 변신할 기회를 포착했다. 내부적으로 우리가 추구했던 목표는 어떻게 하면 모든 디지털 결제에 애용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페이팔이 글로벌 시장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지배적 지위를 누리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그 실리콘밸리 대기업이 독점체제가 되리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페이팔이 은행, 신용카드 업체, 애플, 구글에 의존한다는 점이 적어도 정치적인 측면에서 견제 기능을 한다. 페이팔은 인터넷 연합(Internet Association)을 포함해 실리콘밸리의 상당수 유력 로비 단체 일원으로 협력한다. 로비자금 정보 사이트 OpenSecrets.org에 따르면 페이팔이 올 들어 지금껏 미국 정치단체 대상의 독자적인 로비활동에 지출한 돈은 65만1850달러에 불과했다.
잭슨 캡랭크드 CEO는 “페이팔이 정말로 독점기업이라면 운영체제를 통제하는 다른 업체들과의 관계에 의존하는 지갑의 구성요소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지갑이 되려 할 것”이라며 “페이팔이 가장 막강한 핀테크 기업이라 하더라도 블록체인·암호화폐 그리고 기타 분산화 기술의 부상으로 향후 5년 동안 다른 유형의 대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팔이 전자상거래를 정복하는 동안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돈에 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급속도로 바꿔놓고 있다. CNBC는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지금은 1100억 달러 선으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능가한다고 보도했다.
페이팔은 한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올여름 암호화폐 붐이 일기 전인 그 당시엔 주류 수요가 거의 없던 터라 금방 유명무실해졌다. 페이팔 대변인은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통화를 모니터하고 평가하지만 현재는 가맹점이 무엇을 받는지 그리고 소비자가 결제에 무엇을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금융의 미래는 페이팔 같은 핀테크 앱과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가진 전자지갑의 영역이 될 듯하다. 앞으로는 우리 자산의 수호자가 은행 말고도 더 많아질 듯하다. 페이팔은 결제 외에 사업융자와 회계 툴을 제공한다. 모바일 융자 옵션을 급속도로 확대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11만5000개 사업체에 30억 달러 이상을 대출해줬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CMO의 애런 래셔는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자금관리상 완벽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페이팔은 원래 독자적으로 글로벌 디지털 통화를 도입하려 했지만 규제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들의 구상에 디지털 통화를 통합하지 않는 한 뒤떨어질 위험이 있다.”
요즘 페이팔의 손길이 닿지 않는 상거래 분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제휴 사업체들의 매장 내 결제도 산하 브랜드들이 처리한다. 페이팔은 다음 단계로 ‘빌리지 캐피털 핀테크 아프리카’ 프로그램 같은 새로운 파트너십 등 글로벌 연대 강화와 국경을 초월한 이용자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페이팔은 11월 뉴욕시에 새 허브를 열고 세계경제포럼(WEF)처럼 스타트업과 단체들을 초청해 회의 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페이팔의 지배적 지위가 보장된 건 아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USTART는 지난 11월 2일 페이팔의 소비자 서비스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대안 서비스 창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암호화폐공개(ICO)를 실시했다. 잭슨 CEO는 “현 시점에선 규제 측면의 위협이나 독점 리스크가 있지 않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경쟁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뉴욕 유가, 美 휘발유 증가에 혼조세…WTI, 0.07%↓
2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3‘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4‘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5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6‘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7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8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9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