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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 여기 다 있다

세상의 모든 책 여기 다 있다

중국의 톈진 빈하이 도서관, 바닥에서 5층 천장까지 이어지는 곡선형 서가가 폭포수 같은 장관 이뤄
지난 10월 문을 연 톈진 빈하이 도서관 외부 전경. / 사진:OSSIP VAN DUIVENBODE/MVRDV
아마존의 킨들 e리더가 최근 발매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예전 방식으로 책 읽기를 더 좋아한다. 이런 종이책 애호가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할 만한 멋진 도서관이 지난 10월 중국에서 문을 열었다.

톈진 빈하이에 세워진 ‘톈진 빈하이 도서관’은 총 5층으로 이뤄졌고 연면적이 약 3만3700㎡에 이른다. 아크 데일리(건축 뉴스 전문 웹사이트)에 따르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서가에 120만 권의 책이 꽂혀 있는 강당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참고로 미국 뉴욕 공공도서관 본관의 소장 도서는 2015년 기준으로 약 250만 권이었다).
톈진 빈하이 도서관에서 이용객들이 서가에 꽂힌 책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OSSIP VAN DUIVENBODE/MVRDV
이 대규모 디자인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디자인 회사 MVRDV와 텐진 도시계획·디자인 연구소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이 도서관은 3년 만에 완공돼 MVRDV 사상 최단기간에 완성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강당 중앙의 거대한 구형 구조물이 이 도서관의 중심을 이룬다. 이 구조물을 둘러싼 서가는 곡선 형태로 물결치며 5층 천장까지 이어진다. 이 때문에 방문객은 마치 사람의 눈 속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빈하이의 눈’이라는 이 도서관의 별명이 여기서 비롯됐다.
강당 중앙에 자리 잡은 거대한 구형 구조물 덕분에 이 도서관엔 ‘빈하이의 눈’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 사진:OSSIP VAN DUIVENBODE/MVRDV
“톈진 빈하이 도서관의 인테리어는 끝없이 이어지는 서가로 동굴을 연상시킨다”고 MVRDV의 공동창업자 위니 마스가 홍보자료에서 설명했다. “우리는 이 건물 안에 아름다운 공공 공간을 창조했다. 그 중심에 새로운 도시의 거실이 있다. 서가 주변은 앉기에도 좋고 위층으로 올라가기에도 편하게 디자인됐다. 직선과 곡선 부위는 독서와 걷기, 만남과 토론 등의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이것들이 함께 보기도 하고 보여지기도 하는 건물의 ‘눈’을 형성한다.”

서가가 모여 있는 멋진 강당 외에 이 5층짜리 건물에는 다양한 미디어 공간이 있다. 1~2층에는 열람실, 그 위쪽으로는 라운지와 회의실, 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이 도서관에는 또 2개의 옥상 테라스가 있다.
서가 사이사이에 열람실이 숨어 있다. / 사진:OSSIP VAN DUIVENBODE/MVRDV
빈하이 도서관은 종이책 대신 더 싸고 편리한 e북과 태블릿, 킨들 등 e리더를 선택하는 독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시대에 야심 찬 투자다. 영국 신문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e북 매출은 킨들이 나오기 전 해인 2006년 2000만 달러에서 현재 약 1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요즘 대다수 도서관이 e북을 제공하지만 독자가 그 목적으로 도서관까지 갈 필요는 없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도서관 관계자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다시 도서관으로 불러들일까 하는 문제에 다시 관심을 집중하게 됐다.

톈진 빈하이 도서관의 인기를 바탕으로 볼 때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서가 등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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