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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장벽 부닥친 삼성·LG

보호무역 장벽 부닥친 삼성·LG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월풀의 요청으로 세탁기 120만 대 초과물량에 50% 관세 권고
삼성과 LG는 미국의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미국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 사진:AP-NEWSIS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이하 삼성·LG)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사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정부에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이프가드가 시행될 경우 두 기업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경고다.

삼성과 LG는 자사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하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움직임에 맞서 성명을 발표했다. 세이프가드는 관세 세율을 높이려는 취지이기 때문에 양사는 그 조치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은 성명에서 “관세를 올리면 가격이 인상돼 제품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남캘리포니아 지역 삼성 공장의 고용창출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8 메이커 삼성은 계속해 자사가 미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해온 점을 강조했다. 외국 기업이 미국 국내 세탁기 산업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다.

반면 LG는 보도자료를 통해 ITC가 시행하려는 세이프가드 조치는 분명 미국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 LG V3O 휴대폰 제조사는 미국 수입 세탁기에 대한 관세는 분명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좁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22일 발표된 ITC 권고안은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조치가 시행될 경우 수입 가정용 세탁기에 3년간 할당관세(tariff-rate quota, 일정량을 초과하는 수량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가 적용된다. 권고안의 일환으로 120만 대를 초과하는 삼성·LG 세탁기 수입물량에 대해 50%의 세율이 부과된다.

권고안은 미시건에 본사를 둔 월풀이 삼성과 LG 제품의 미국 수입으로 미국 시장이 타격을 받는다며 ITC에 세이프가드를 요청한 뒤 작성됐다. 월풀은 청원서에서 모든 수입 세탁기에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과 LG는 그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신설 미국 공장들을 최대한 빨리 가동하겠다고 약속하며 가능성이 커진 세탁기 수입 제재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LG는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건설 중인 테네시 공장의 가동을 앞당겨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현재 테네시 주에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 시설은 2019년 1분기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3억8000만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초 가동한다.

삼성 관계자는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세탁기의 모든 부품을 현지 조달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새 공장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 코라존 빅토리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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