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
초등학교 시청각실서 8세 여아 살해
정신병력 등의 질병 휴직 이후 복직
경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 검토
![](/data/ecn/image/2025/02/11/ecn20250211000092.800x.0.jpg)
[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대전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 김하늘 양이 같은 학교 40대 교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범행 이후 자신의 목과 팔목 부위에 자해를 했다가 응급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범행 동기와 경위에 관한 경찰 조사가 긴급히 진행되면서, 충격적인 사건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1일 오후 사건 브리핑을 통해 전날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살인 사건과 관련한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피의자 교사 A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살해하고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목 부위 수술을 마친 A씨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범행 당일 피의자 A씨는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며 시청각실을 열고 범행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교사는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었다"며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칼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8년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12월 정신병력 등의 질병 휴직 이후 조기 복직했다. 복직 후에는 동료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학교 측은 다시 A씨에게 휴직을 권고했다면서 대전시교육청에 알리고 휴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A씨가 정신병력 휴직 뒤 복직했기에 같은 사유로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A씨가 발견됐다. 김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피의자 진술뿐 아니라 폐쇄회로(CC)TV, 휴대폰 감식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신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엔씨소프트, 지난해 영업손실 1092억원…상장 후 첫 연간 적자
2韓, 180개국 중 ‘국가청렴도’ 30위 달성
3“‘줍줍’은 무주택자만”...올해 상반기 제도 개편 시동
4국민연금, 굿바이 ‘엔비디아’…새로운 효자 종목은 ‘바로 너’
5‘상속 꿀팁’ 궁금하다면…국민은행, 전문가 강연 주목
6'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
7남양유업, 6년 만에 '흑자 전환' 비결은
8해외 ETF 복리효과 사라진 ‘ISA‧연금계좌’…투자자 ‘이중과세’ 불만↑
9"갤럭시 S25가 크록스를 신었네?"...'5만원' 넘는 이 폰케이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