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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잘나가네…루닛·뷰노 가파른 외형 성장

루닛·뷰노, 전년 대비 매출 2배 증가
기업 인수·해외 진출…성장세 주목

루닛과 뷰노가 지난 한 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일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과 뷰노가 지난 한 해 역대 최대 외형 성장을 일궜다. 기업 인수와 시장 확대로 두 기업 모두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루닛과 뷰노는 국내 의료 AI 시장을 이끄는 두 축으로 여겨지는 만큼, 두 기업의 성장세가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4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전체의 88%인 478억원이다. 루닛이 2023년 해외에서 213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12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도 흑자 달성은 실패했다. 루닛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루닛의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꾸준히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솔루션들이다.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루닛의 솔루션을 도입한 국가와 의료기관의 수는 각각 55개, 4800곳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도 크게 성장해 지난해 국내 매출은 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루닛은 내년에 기업 인수의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루닛의 자회사로 편입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이야기다. 루닛은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 의료 시장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유방암 검진 플랫폼을 보유한 볼파라를 2500억원대에 인수했다. 루닛은 미국 내 2000개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에 설치된 볼파라의 플랫폼을 통해 루닛이 보유한 자사의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볼파라를 인수해 AI 기반 암 검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루닛 스코프 협업을 강화한 결과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라며 “올해는 볼파라를 인수한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적인 협업이 성사될 예정인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뷰노는 지난해 연결기준 2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루닛과 마찬가지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분기 매출만 본다면, 지난해 4분기 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8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뷰노도 흑자 달성은 아직이다. 하지만 뷰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어들었다.

뷰노도 주력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 특히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는 구독형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매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고 뷰노 측은 설명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현재 국내 18개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110여 개 병원에 도입됐으며, 4만5000개 병상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 AI 의료기기 중 처음으로 신의료기술로 확정된 ‘선도 제품’이기도 하다.

뷰노는 올해 자사의 제품을 발판 삼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및 소견 선별 의료기기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트라아지와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허가받았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뷰노는 미국 현지의 영업 활동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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