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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전기로 가는 배 출항

세계최초 전기로 가는 배 출항

배기가스 오염원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순수 전기 화물선 … 중국 주강에서 석탄 운반해
세계적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해운업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50년에는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AMR NABIL-AP-NEWSIS
중국이 최초의 순수 전기 화물선을 선보였다. 길이 70m의 이 선박은 한 시간에 불과 약 13㎞밖에 못 나가지만 배기가스 오염원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배가 주강의 내륙 지역에서 2000여t에 달하는 석탄을 실어 나를 것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순수 전기선은 자동차 40대를 굴릴 수 있는 2400kWh 용량의 리튬 전지로 움직인다. 두 시간 충전 후 80㎞를 항해할 수 있다.

배를 건조한 광저우광선국제주식유한공사의 첸지 본부장은 전기선 해운업체의 운송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전력의 비용이 기존 연료보다 낮다”며 “이 신 에너지 화물선의 주요 비용은 얼마나 많은 리튬 이온을 탑재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말했다.

이 화물선은 2000여t의 화물(이 경우 석탄)을 운송할 수 있다.

배를 설계한 항저우 현대선박설계연구유한공사의 황지아린 회장 겸 본부장은 “배가 순전히 전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환경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객선이나 해양작업선에도 곧 이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배 자체는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더라도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의 주강을 따라 석탄을 실어 나른다. 양쪽 조선소에 설치된 충전소에서 두 시간 만에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배에 화물을 올리고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과 얼추 비슷하다.

베이징의 환경보호운동가 왕용천은 “이런 선박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고려하며 수질과 해양 생물을 보호할 수 있다”며 “지역 내 강을 운항하는 다른 배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지난 11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에 말했다.

화물선은 환경에 큰 피해를 초래한다. 세계적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해운업계가 3%를 차지한다고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글로벌 무역과 선박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2050년에는 그 비율이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질 낮은 선박연료유에는 자동차용 디젤보다 3500배 많은 황이 들어 있다. 그리고 지난해 과학지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예컨대 홍콩 대기오염 중 3분의 1~절반이 대형선박에서 비롯된다. 대형선박은 길이가 대략 400m에 달하기도 한다. 참고로 전기 화물선 길이는 70m에 불과하다.

- 시드니 페레이라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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