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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걸쳐도 죄책감 없다고?

양다리 걸쳐도 죄책감 없다고?

몰래 다른 사람 사귀면서 들통나도 오히려 상대방 탓하는 문어발식 연애 풍조 ‘로칭’
로칭은 틴더나 범블 같은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커플 사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고스팅과 퍼빙 등 새로운 데이트 풍속을 낳았다(고스팅은 한쪽이 상대방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모든 연락을 끊는 것, 퍼빙은 상대를 앞에 두고도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엔 관계를 망칠 위험이 큰 새 트렌드 ‘로칭(roaching)’이 등장했다.

애스크멘(라이프스타일 전문 웹사이트)에 따르면 로칭은 보통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1:1의 관계 초기에 나타난다. 이 관계에서 한쪽이 상대방 몰래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행동이 들통나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뻔뻔하게 대응하는 것을 일컫는다. 로처(roacher, 로칭을 행하는 사람)는 다른 사람을 사귀거나 성관계를 하고 심지어 옛 애인을 다시 만나면서도 상대방에게 그런 사실을 숨기고 관계를 지속한다. 애스크멘에 따르면 로칭은 틴더나 범블 같은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커플 사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애스크멘 사이트엔 이런 설명이 올라와 있다. “이 데이트 트렌드에 ‘로칭’이라는 이름을 붙인 게 우리다. 눈에 보이는 바퀴벌레(roach)가 한 마리면 숨어 있는 바퀴벌레는 수없이 많다는 옛말에 착안했다. 당신 눈에는 상대방 한 명만 보이지만 그 사람은 다른 수많은 사람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사귀면서도 그 사실을 숨긴다는 의미다. 심지어 당신과의 관계마저 다른 사람들에게 숨길 수도 있다. 이런 행동은 매우 흔하고 지저분하다는 점에서도 바퀴벌레와 닮았다.”

로처는 상대방이 따져 물으면 거짓말을 하고, 발각될 경우엔 “그런 특별한 관계를 원했다면 처음부터 말하지 그랬느냐?”며 오히려 상대방을 탓한다. 애스크멘에 따르면 이럴 때 로처의 대응 방식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우리 사이에 아무도 끼어들지 않기를 바랐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틴더 앱에서 만난 사이니까 그냥 편하게 지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알기로는 당신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온 것 같은데” 등등

로칭을 피하려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관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이 의도하고 기대하는 바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

- 앤드류 N. 화이트 아이비타임즈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월 1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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