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블록체인 8대 스타
세계의 블록체인 8대 스타
스텔라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인 한국계 미국인 조이스 킴을 비롯해 올해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업계의 실력자들 뉴욕타임스가 암호화폐의 부상을 다룬 최근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수많은 사람이 ‘떼돈을 벌려고’ 블록체인 업계로 몰려든다. 하지만 모두가 돈에 눈이 멀어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건 아니다. 올해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업계의 실력자 8명을 소개한다. 스텔라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이자 1억 달러 규모 스파크체인 캐피털 펀드의 운영 파트너 조이스 킴은 자신을 가리켜 “끝없는 방랑자”라고 묘사했다.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인 그녀는 그늘에 가려져 발굴되지 않은 기회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끊임없이 찾아다닌다. 스텔라의 암호화폐 루멘은 비트코인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리서치 사이트 온체인FX는 루멘의 시세가 지난 3개월 사이 1727%, 1월에만 181%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스텔라는 종종 리플과 비교된다. 두 생태계의 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암호화폐 모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더 빠르고 싸게 거래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스텔라 관계자들은 기업지향적 스타트업인 리플과 차별화하려 애쓴다. 킴은 “스텔라를 경영할 때 만난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관한 아이디어만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전형적인 대자본 기업이 아니다. ‘우리 커뮤니티의 여성이 저축계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농민이 영농 자금관리를 어려워한다’고 문제점을 말한다. 그리고 물론 궁극적으로 이런 수요에 부응하는 사업체를 일으킨다. 하지만 대자본 업체는 분명 아니다.”
킴은 2016년 스텔라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벤처자본 운용에만 전념한다. 전공 분야를 바꾼 가장 경험 많은 프로토콜 개발자로 꼽힌다. 지금껏 스파크랩스는 나이지리아의 안델라(Andela)부터 한국의 블로코에 이르기까지 158개 업체에 투자했다. 킴이 사령탑을 맡은 그 스파크체인 펀드는 올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다. 그녀는 암호화폐공개(ICO)보다는 더 성숙된 프로젝트의 지분투자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우리는 일부 펀드와 달리 실리콘밸리나 특정 아시아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간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토큰을 자본조달 메커니즘으로 만들어낸다. 또한 회사 성공의 너무 많은 부분을 미래의 시가총액에 걸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시가총액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는 우수한 제품의 개발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목표다.”
올해 킴은 비트코인·스텔라·이더리움을 뛰어넘어 다양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더 깊숙이 개입할 계획이다. 킴은 “올해는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호응하는 것을 만들지 않으면 이 기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전 세계 기업가와 논의하며 여러 지역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그녀가 높이 평가하는 대표적인 예는 케냐의 핀테크 스타트업 비트페사(BitPesa)다. 실리콘밸리의 대다수 베테랑과 여전히 간과하는 독창적인 블록체인 응용 기술을 킴이 발굴해 내기를 기대하자. 이더리움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필시 암호화폐 붐 속에서 떠오른 가장 유명한 개발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러시아계 캐나다인 프로그래머인 그에게 ICO에 참여하라는 제안이 쇄도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합류하기보다 인프라 강화에 더 관심이 많다고 누누이 강조하지만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부테린은 악성 댓글의 주요 표적이기도 하다. 그의 앙상하고 자그마한 체구, 고양이 테마의 컬러풀한 패션 취향과 관련해 커뮤니티 지도자인 그를 계집애 같다고 묘사하는 성차별적 모욕이 쏟아진다. 코드 공유 사이트 깃허브(Github)와 소셜미디어부터 언론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담론에 남녀차별이 팽배하다. ‘글로벌 미디어 모니터링 프로젝트’가 2만2136건의 기사를 조사했더니 2015년 남성 취재원 비율이 주류 IT 분야 기사에선 65%, 경제 기사에선 79%, 정치 기사에선 84%로 추산됐다. 남성 블록체인 스타에게 모든 초점이 집중돼 공식 행사에서 부테린이 실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로 인해 부테린이 미래에 관한 메시아적 예언 요청을 피하는 광경이 흔히 눈에 띈다.
그래도 부테린은 이더리움 재단뿐 아니라 지캐시(Zcash), 오미세고(Omise Go) 같은 스타트업에서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가십을 멀리할 뿐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를 위한 획기적인 개선 작업에도 여념이 없다. 부테린은 “2017년은 금융과 소셜 전반을 포함해 암호화폐의 과대선전이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제공할 수 있는 현실을 훨씬 능가한 해였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을 이더리움 공간의 모두가 인식하고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말했다. 레인 리비어는 여러 개의 감투를 쓰고 있다. 셰이프쉬프트 프리즘(ShapeShift Prism) 프로젝트의 대표 설계자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베타 공개가 예정된 완전 담보부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다. 프리즘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이미 5000명을 넘는다.
엔지니어인 리비어는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메이든(Maiden)도 창업했다. 사업 파트너 쉬라 프랭크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다양성 확대에 힘쓴다. 그들은 이미 최초의 컨설팅 고객인 SALT 암호화폐 대여 플랫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밖에도 여러 건의 계약이 밀려 있다.
메이든의 사업 목적은 소수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습득을 도운 뒤 취업 기회를 알선해 주는 데 있다. 리비어는 “엔지니어링 측면의 수요가 엄청나다”며 “블록체인 공간과 경제의 미래가 우리의 이상대로 스마트하고 분산화하기를 원한다면 그런 사회적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한편 그녀의 프리즘 팀은 디지털 지갑과 포트폴리오에 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계약이 자동 이행되도록 전자화하는 기술)을 지원하도록 구축되기 때문에 계약자와 관련된 리스크가 없다”며 “애초부터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토큰 종류 별로 수십 개 지갑을 넘나들며 사용하는 대신 프리즘은 암호화폐 이용자가 하나의 분산화된 포트폴리오에서 모든 디지털 화폐를 관리할 수 있게 한다. 리비어 창업자는 “지금은 암호화폐의 분산투자가 정말 어렵다”며 “프리즘을 이용해 원하는 만큼 많은 암호화폐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저장할 수 있으며 모두 단 하나의 이더리움 개인 키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암호화폐 이용자가 새 토큰을 구입하려면 대체로 크라켄이나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 이들 플랫폼은 종종 해킹당하고,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때 서비스를 중단하고, 규제에 따르기 위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다. 그뿐 아니라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데는 보안 위험도 따른다. 게다가 이용자가 플랫폼 외부로 암호화폐를 빼가려면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개인간(P2P) 토큰 교환이 가능한 분산된 거래소의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키프키(KeepKey) 실물 월렛과 관련해 셰이프쉬프트의 경쟁자인 레저(Ledger) 실물 월렛은 주문대장 레이더 릴레이(Radar Relay)를 통해 분산화된 거래소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은 레저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분산화 거래소 커뮤니티가 개척한 오픈소스 개발사업이다. 리비어 창업자는 프리즘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올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프리즘과 기타 포트폴리오 상품들이 장차 유사한 기능을 가질 수 있다. 그녀는 “제3의 개발자 그룹이 몰려들어 그런 식의 통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든은 교육을 블록체인 공간의 사람들을 교육해 사회 개혁을 일구는 주요 도구로 본다.” JP 모건 산하 블록체인 혁신연구센터(Blockchain Center of Excellence)의 앰버 볼뎃 사무국장은 필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저명한 사이퍼펑크(cypherpunk, 암호를 이용한 프라이버시 보호 운동가)일 듯하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는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록체인 스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그녀가 드러나지 않는 슈퍼파워로 실험적 기술의 오픈소스(개발자 무상공개) 변방을 배회하는 해커, 암호화폐 혁명가, 무법자 개발자를 주류 기업 관계자와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블록체인 플랫폼 쿼럼(Quorum)을 움직이는 심장이다. 쿼럼은 다국적 기업과 은행이 암호화폐를 그렇게 흥미롭게 만드는 기술적 특징인 블록체인을 탐구하는 포럼이다.
대다수 은행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올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듣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볼뎃 사무국장이 드물게 발표하는 트위터 성명을 예의 주시하자. 때때로 평범한 그림 속에 블록체인 업계 인프라의 분수령이 될 만한 뉴스가 숨겨져 있기도 한다. 프리마베라 드 필리피는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와 하버드대학의 버크만 클라인 인터넷·사회 연구소를 오가며 생활한다. 드 필리피는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실제 부가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내려 애쓴다”고 말했다. “전에는 할 수 없던 색다르고 새로운 뭔가를 가능케 하는가? 그렇다면 그런 가능성을 실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드 필리피가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연합(Enterprise Ethereum Alliance)’의 법률 실무그룹 위원장인 카르도소 로스쿨 애런 라이트 교수와 공동 저술한 ‘블록체인과 법(Blockchain and The Law)’이 올봄 하버드대학에서 출간된다.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와 달리 그녀의 연구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평등한 자산분배를 엄격하게 들여다본다. 그녀는 “인터넷이 개인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리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갈수록 대단히 강력한 감시와 통제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아직 대체로 미숙한 단계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그것을 개인의 해방·협력·탈중개화(disintermediation, 은행의존 탈피)의 가치를 많이 더 구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가능성과 방법을 알아내려 힘쓰고 있다.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필시 조금씩은 두 용도로 모두 사용될 듯하다.”
그녀는 또한 플랜토이드(Plantoids)라는 블록체인 기반 미술 프로젝트의 기획자다. 2015년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 갤러리에서 많은 작품을 전시 중이다. 식물 형태 로봇인 플랜토이드는 암호화폐 결제를 자동으로 수납한 뒤 미술가에 의뢰해 자가 복제한다. 그녀는 “내가 첫 번째 플랜토이드를 개발한 뒤 여러 개의 분신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적이며 자가 복제에 필요한 자원을 수집할 있어 자립적이다.”
오늘날 자율적 프로토콜에 관해 우리가 얻는 교훈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미술 프로젝트는 오로지 독립적 소프트웨어, 저작권법, 대중적 기여의 메커니즘에만 초점을 맞춰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내분을 유발하는 분열적 요소의 일부를 제거한다. 드 필리피는 더 고도화된 플랜토이드를 새로 개발해 올해 선보인다.
그녀는 “이 새 플랜토이드는 새로운 기준, 말하자면 DNA 코드에 추가로 유전자를 주입할 수 있는 진화하는 알고리즘”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름답거나 흥미로운 시스템을 가진 플랜토이드가 가장 인기를 끌어 더 많은 돈을 받는다. 따라서 더 많이 복제되는 결과가 되므로 그 특정한 가지가 성장하고 진화해 나가게 된다.” 인디 레코딩 아티스트 셸리타 버크는 지난해 골수 팬 3851명에게 비트코인을 이용해 자신의 앨범을 구입하는 법을 가르쳐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음악 프로듀서 마커스 벨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중심의 출판사를 세우고 있다. 지난 1월 아티스트와 뮤지션 대상의 브랜드 구축 가이드를 전자책으로 처음 출판했으며 미래의 저자들로부터 100건이 넘는 출판 제의 메시지를 받았다. 암호화폐에 정통한 이 새 출판사는 오디오북, 예술 분야의 스마트계약 실험, 전통 원고에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이더리움 지원 웹사이트에서 책을 구입하면 중개 수수료나 차감분 없이 자동으로 저자에게 돈이 지불된다. 버크 자신도 음악·문학·스마트계약 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 기반 블록체인 스타트업 비트스파크(BitSpark)는 2014년부터 송금업체·결제처리업체와 협력해 최소 10여 개 이상의 환전 업체를 대상으로 한 달에 수천 건의 거래를 지원해 왔다. 국가간 비트코인 결제와 통상적인 송금을 모두 취급하는 소수 지역 서비스 업체 중 하나다. 비트스파크의 맥신 라이언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현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사업을 한다”며 “확장성 구현이 우리의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이 스타트업은 제퍼(Zephyr)라는 비트셰어(블럭체인 플랫폼) 기반의 새 토큰 프로젝트로 2017년 ICO를 통해 140만 달러를 조달했다. 라이언 COO는 “우리 고객에게 제공하는 거래 가능한 보상 토큰”이라며 “이용자가 우리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마다 토큰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스파크는 올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타지키스탄에서 개인간(P2P) 제퍼 시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녀는 “타지키스탄 규제당국과 협상 중”이라며 “지난해 핀테크 컨퍼런스에 선 사람들이 ‘누가 뭐래도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이 기술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관점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라이언 COO는 암호화폐의 수익성보다는 사회개혁 실현 잠재력에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2013년 타지키스탄의 국내총생산(GDP) 중 송금이 49%를 차지했다고 세계은행은 추산했다. 그 뒤로 국내통화 준비고와 국제외환시장 접근 문제에 발목 잡혀 전체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 라이언 COO는 “타지키스탄은 체제상 뱅킹 시스템에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성맞춤의 사례”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돈을 집에 보관해 두고 돈을 운반할 때는 택시를 부를 정도다. 블록체인 기술을 실용적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면에서는 사회개혁에 도움이 될 듯하다.”8. 문지기 인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플랫폼 중 하나를 이끈다. 이용자가 1300만 명을 웃돌고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비트코인 초보자가 이곳을 통해 처음 암호화폐를 구입한다. 따라서 암호화폐의 주류 진입에 암스트롱 CEO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34세의 기업가인 그는 신생 암호화폐를 주류 이용자에게 알리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난해 라이트코인이 대표적인 예다. 또는 암호화폐에 관한 여론을 좌우하는 능력을 지닌다. 암호화폐 이용자는 코인베이스가 올해 새 자산을 추가할 수 있다는 뉴스에 귀를 곧추세우고 기다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루머를 뒷받침하는 공식발표는 없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투자자
스텔라는 종종 리플과 비교된다. 두 생태계의 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암호화폐 모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더 빠르고 싸게 거래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스텔라 관계자들은 기업지향적 스타트업인 리플과 차별화하려 애쓴다. 킴은 “스텔라를 경영할 때 만난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관한 아이디어만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전형적인 대자본 기업이 아니다. ‘우리 커뮤니티의 여성이 저축계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농민이 영농 자금관리를 어려워한다’고 문제점을 말한다. 그리고 물론 궁극적으로 이런 수요에 부응하는 사업체를 일으킨다. 하지만 대자본 업체는 분명 아니다.”
킴은 2016년 스텔라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벤처자본 운용에만 전념한다. 전공 분야를 바꾼 가장 경험 많은 프로토콜 개발자로 꼽힌다. 지금껏 스파크랩스는 나이지리아의 안델라(Andela)부터 한국의 블로코에 이르기까지 158개 업체에 투자했다. 킴이 사령탑을 맡은 그 스파크체인 펀드는 올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다. 그녀는 암호화폐공개(ICO)보다는 더 성숙된 프로젝트의 지분투자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우리는 일부 펀드와 달리 실리콘밸리나 특정 아시아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간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토큰을 자본조달 메커니즘으로 만들어낸다. 또한 회사 성공의 너무 많은 부분을 미래의 시가총액에 걸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시가총액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는 우수한 제품의 개발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목표다.”
올해 킴은 비트코인·스텔라·이더리움을 뛰어넘어 다양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더 깊숙이 개입할 계획이다. 킴은 “올해는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호응하는 것을 만들지 않으면 이 기술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전 세계 기업가와 논의하며 여러 지역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그녀가 높이 평가하는 대표적인 예는 케냐의 핀테크 스타트업 비트페사(BitPesa)다. 실리콘밸리의 대다수 베테랑과 여전히 간과하는 독창적인 블록체인 응용 기술을 킴이 발굴해 내기를 기대하자.
2. 소극적인 메시아
부테린은 악성 댓글의 주요 표적이기도 하다. 그의 앙상하고 자그마한 체구, 고양이 테마의 컬러풀한 패션 취향과 관련해 커뮤니티 지도자인 그를 계집애 같다고 묘사하는 성차별적 모욕이 쏟아진다. 코드 공유 사이트 깃허브(Github)와 소셜미디어부터 언론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담론에 남녀차별이 팽배하다. ‘글로벌 미디어 모니터링 프로젝트’가 2만2136건의 기사를 조사했더니 2015년 남성 취재원 비율이 주류 IT 분야 기사에선 65%, 경제 기사에선 79%, 정치 기사에선 84%로 추산됐다. 남성 블록체인 스타에게 모든 초점이 집중돼 공식 행사에서 부테린이 실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료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로 인해 부테린이 미래에 관한 메시아적 예언 요청을 피하는 광경이 흔히 눈에 띈다.
그래도 부테린은 이더리움 재단뿐 아니라 지캐시(Zcash), 오미세고(Omise Go) 같은 스타트업에서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가십을 멀리할 뿐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를 위한 획기적인 개선 작업에도 여념이 없다. 부테린은 “2017년은 금융과 소셜 전반을 포함해 암호화폐의 과대선전이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제공할 수 있는 현실을 훨씬 능가한 해였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을 이더리움 공간의 모두가 인식하고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말했다.
3. 엔지니어
엔지니어인 리비어는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메이든(Maiden)도 창업했다. 사업 파트너 쉬라 프랭크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다양성 확대에 힘쓴다. 그들은 이미 최초의 컨설팅 고객인 SALT 암호화폐 대여 플랫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밖에도 여러 건의 계약이 밀려 있다.
메이든의 사업 목적은 소수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관련 기술의 습득을 도운 뒤 취업 기회를 알선해 주는 데 있다. 리비어는 “엔지니어링 측면의 수요가 엄청나다”며 “블록체인 공간과 경제의 미래가 우리의 이상대로 스마트하고 분산화하기를 원한다면 그런 사회적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한편 그녀의 프리즘 팀은 디지털 지갑과 포트폴리오에 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계약이 자동 이행되도록 전자화하는 기술)을 지원하도록 구축되기 때문에 계약자와 관련된 리스크가 없다”며 “애초부터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토큰 종류 별로 수십 개 지갑을 넘나들며 사용하는 대신 프리즘은 암호화폐 이용자가 하나의 분산화된 포트폴리오에서 모든 디지털 화폐를 관리할 수 있게 한다. 리비어 창업자는 “지금은 암호화폐의 분산투자가 정말 어렵다”며 “프리즘을 이용해 원하는 만큼 많은 암호화폐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저장할 수 있으며 모두 단 하나의 이더리움 개인 키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암호화폐 이용자가 새 토큰을 구입하려면 대체로 크라켄이나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 이들 플랫폼은 종종 해킹당하고,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때 서비스를 중단하고, 규제에 따르기 위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다. 그뿐 아니라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데는 보안 위험도 따른다. 게다가 이용자가 플랫폼 외부로 암호화폐를 빼가려면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개인간(P2P) 토큰 교환이 가능한 분산된 거래소의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키프키(KeepKey) 실물 월렛과 관련해 셰이프쉬프트의 경쟁자인 레저(Ledger) 실물 월렛은 주문대장 레이더 릴레이(Radar Relay)를 통해 분산화된 거래소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은 레저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분산화 거래소 커뮤니티가 개척한 오픈소스 개발사업이다. 리비어 창업자는 프리즘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올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프리즘과 기타 포트폴리오 상품들이 장차 유사한 기능을 가질 수 있다. 그녀는 “제3의 개발자 그룹이 몰려들어 그런 식의 통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든은 교육을 블록체인 공간의 사람들을 교육해 사회 개혁을 일구는 주요 도구로 본다.”
4. 은행 조련사
대다수 은행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올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듣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볼뎃 사무국장이 드물게 발표하는 트위터 성명을 예의 주시하자. 때때로 평범한 그림 속에 블록체인 업계 인프라의 분수령이 될 만한 뉴스가 숨겨져 있기도 한다.
5. 실용주의자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와 달리 그녀의 연구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평등한 자산분배를 엄격하게 들여다본다. 그녀는 “인터넷이 개인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리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갈수록 대단히 강력한 감시와 통제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아직 대체로 미숙한 단계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그것을 개인의 해방·협력·탈중개화(disintermediation, 은행의존 탈피)의 가치를 많이 더 구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가능성과 방법을 알아내려 힘쓰고 있다.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필시 조금씩은 두 용도로 모두 사용될 듯하다.”
그녀는 또한 플랜토이드(Plantoids)라는 블록체인 기반 미술 프로젝트의 기획자다. 2015년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 갤러리에서 많은 작품을 전시 중이다. 식물 형태 로봇인 플랜토이드는 암호화폐 결제를 자동으로 수납한 뒤 미술가에 의뢰해 자가 복제한다. 그녀는 “내가 첫 번째 플랜토이드를 개발한 뒤 여러 개의 분신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적이며 자가 복제에 필요한 자원을 수집할 있어 자립적이다.”
오늘날 자율적 프로토콜에 관해 우리가 얻는 교훈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미술 프로젝트는 오로지 독립적 소프트웨어, 저작권법, 대중적 기여의 메커니즘에만 초점을 맞춰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내분을 유발하는 분열적 요소의 일부를 제거한다. 드 필리피는 더 고도화된 플랜토이드를 새로 개발해 올해 선보인다.
그녀는 “이 새 플랜토이드는 새로운 기준, 말하자면 DNA 코드에 추가로 유전자를 주입할 수 있는 진화하는 알고리즘”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름답거나 흥미로운 시스템을 가진 플랜토이드가 가장 인기를 끌어 더 많은 돈을 받는다. 따라서 더 많이 복제되는 결과가 되므로 그 특정한 가지가 성장하고 진화해 나가게 된다.”
6. 아티스트
7. 창업가
이 스타트업은 제퍼(Zephyr)라는 비트셰어(블럭체인 플랫폼) 기반의 새 토큰 프로젝트로 2017년 ICO를 통해 140만 달러를 조달했다. 라이언 COO는 “우리 고객에게 제공하는 거래 가능한 보상 토큰”이라며 “이용자가 우리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마다 토큰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스파크는 올해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타지키스탄에서 개인간(P2P) 제퍼 시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녀는 “타지키스탄 규제당국과 협상 중”이라며 “지난해 핀테크 컨퍼런스에 선 사람들이 ‘누가 뭐래도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이 기술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관점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라이언 COO는 암호화폐의 수익성보다는 사회개혁 실현 잠재력에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2013년 타지키스탄의 국내총생산(GDP) 중 송금이 49%를 차지했다고 세계은행은 추산했다. 그 뒤로 국내통화 준비고와 국제외환시장 접근 문제에 발목 잡혀 전체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 라이언 COO는 “타지키스탄은 체제상 뱅킹 시스템에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성맞춤의 사례”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돈을 집에 보관해 두고 돈을 운반할 때는 택시를 부를 정도다. 블록체인 기술을 실용적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면에서는 사회개혁에 도움이 될 듯하다.”8. 문지기 인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플랫폼 중 하나를 이끈다. 이용자가 1300만 명을 웃돌고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비트코인 초보자가 이곳을 통해 처음 암호화폐를 구입한다. 따라서 암호화폐의 주류 진입에 암스트롱 CEO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34세의 기업가인 그는 신생 암호화폐를 주류 이용자에게 알리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난해 라이트코인이 대표적인 예다. 또는 암호화폐에 관한 여론을 좌우하는 능력을 지닌다. 암호화폐 이용자는 코인베이스가 올해 새 자산을 추가할 수 있다는 뉴스에 귀를 곧추세우고 기다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루머를 뒷받침하는 공식발표는 없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2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3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4“‘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5'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
6"나 말고 딴 남자를"…前 여친 갈비뼈 부러뜨려
7다채로운 신작 출시로 반등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8"강제로 입맞춤" 신인 걸그룹 멤버에 대표가 성추행
9‘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