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크런치롤 아니메 어워드’ 후보작들을 보면 그 세계가 보인다 영화 ‘우리 아빠 야호’(1989)나 제인 캠피언이 감독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사진:YOUTUBE.COM미국에 아니메(일본 만화영화) 팬이 상당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니메는 여전히 일부 괴짜들의 취미로 여겨지며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열성 팬을 상대로 돈을 벌기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다.
미국의 아니메 팬층은 예전의 슈퍼히어로 만화책 팬들과 마찬가지로 돈벌이를 노리는 회사들에는 더 없이 좋은 공략 대상이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지난해 80억 달러를 들여 콘텐트의 50%를 자사 독점 계약으로 제작했다. 그 콘텐트 대부분이 신작 아니메였다.
하지만 아니메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넷플릭스는 선발주자인 크런치롤을 열심히 뒤쫓고 있다. 2006년 창업한 크런치롤은 아니메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서 단연 선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말 제2회 연례 ‘크런치롤 아니메 어워드’를 위한 투표를 시작했다(시상식은 2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수상작들로 미뤄볼 때 크런치롤은 무엇이 미국 아니메 팬들을 움직이는지 잘 아는 듯하다. 지난해엔 ‘유리 온 아이스(Yuri!!! On Ice)’를 ‘올해의 아니메’로 선정해 시대정신을 정확히 짚어냈다.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동성애를 다룬 이 아니메는 성적 취향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조니 위어 등 운동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작품은 아니메 팬들 사이에서 급속히 인기를 얻어 주류 언론에서도 그 영향력을 보도할 정도였다.
크런치롤 아니메 어워드는 어떤 작품이 아니메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지를 잘 읽어낸다. 따라서 2018 후보작들은 아니메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초보 팬들에게 완벽한 가이드가 될 듯하다. 2018 크런치롤 아니메 어워드의 ‘올해의 아니메’ 상 후보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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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March Comes In Like a Lion)’
이 패밀리 드라마는 외로운 10대 소년이 이웃집 가족, 그리고 그들이 키우는 고양이와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유리 온 아이스’가 피겨 스케이팅에 초점을 맞춘 반면 ‘3월의 라이온’은 쇼기(일본 장기)를 소재로 한 아니메다. 일본에서는 남자만 정식 쇼기 선수가 될 수 있는데 이 아니메는 그런 성차별을 슬쩍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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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Made in Abyss)’
사이파이 채널의 ‘더 매지션스’나 마들렌 렝글의 SF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사진:YOUTUBE.COM고아 소녀와 그녀의 로봇 친구가 ‘어비스’라고 불리는 평행 우주를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린이용이지만 삶과 죽음의 본질을 꽤 직접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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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나라(Land of the Lustrous)‘
카툰 네트워크의 ‘스티븐 유니버스’나 옥타비아 버틀러의 SF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사진:YOUTUBE.COM비주얼이 아름다운 이 아니메 시리즈는 여성성을 지닌 ‘보석 인간’들의 이야기다. 이 보석 인간은 레베카 슈가의 ‘스티븐 유니버스’에 나오는 크리스털 젬스와 매우 유사하다. 크리스털 젬스가 특정 보석으로 식별되는 에일리언인데 반해 보석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지각력을 갖게 된 보석이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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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위치 아카데미아(Little Witch Academia)’
영화 ‘해리 포터’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니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사진:CRUNCHYROLL어린 소녀들을 겨냥한 이 시리즈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제목의 일부가 겹친다. 아니메 시리즈에서 제목에 장르를 표시하는 건 흔한 일이다.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는 ‘해리 포터’의 호가와트를 연상시키는 사립 마법학교에 다니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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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My Hero Academia)’
영화 ‘엑스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사진:YOUTUBE.COM‘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My Hero Academia)’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아주 솔직한 아니메다. 인기 망가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평범한 액션 코미디다. 아카데미아는 슈퍼파워가 흔한 세상에서 슈퍼파워를 지니지 않은 평범한 인물이지만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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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Descending Stories)’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 아니메다. 망가를 바탕으로 한 이 시리즈는 라쿠고(화술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전통 예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전과자 요타로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라이브 공연예술과 경쟁의 윤리, 연극에서 전통과 실험의 균형에 관한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한다.
- 에밀리 고데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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