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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리더십 | 미국 글로벌 리더십 신뢰도 중국 아래로 떨어졌다

[지구촌 이모저모] 리더십 | 미국 글로벌 리더십 신뢰도 중국 아래로 떨어졌다

오바마 정부 시절 48%에서 트럼프 정부 들어 30%로 뚝 떨어졌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세계인의 신뢰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총 13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에 관한 의견을 묻는 최근의 설문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신뢰의 붕괴를 나타냈다.

10여 년 전 처음 시작된 이 여론조사에서 지난번 미국 정부가 얻은 신뢰도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48%였다. 하지만 그 뒤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서 불과 30%로 뚝 떨어졌다. 미국이 물러난 세계 리더 자리에는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독일이 올라섰다. 독일은 최근의 정치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41%의 지지를 얻었다. 중국의 공산정권까지 미국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 대한 지지율이 31%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134개국 중 약 절반에서 미국 지지율이 최소 10% 이상 낮아졌다. 상당부분 유럽·남미·호주에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에서의 지지율도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꼽히는 영국에서도 26%가 떨어져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크게 하락한 나라에 속했다. 트럼프 대통령만큼 낮은 지지율을 마지막으로 기록한 시기는 부시 정부 말년의 30%대 중반이었다.

갤럽의 존 클리프턴 운영 파트너는 “올해 들어 세계 여론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 리더십의 성과에 대한 전 세계의 지지가 2016년 평균 48%에서 불과 30%로 떨어졌다. 실상 지금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보다 불신이 더 크다. 이번의 역사적인 추락으로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지도가 중국과 엇비슷해지면서 불신의 벽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갤럽은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외국 여론이 그들의 대미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트머스대학과 호주국립대학의 최근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1년 전 대통령에 취임한 뒤 돌발적인 감정표출과 막말로 다른 나라들의 분노를 샀다.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앞세우면서 국제조약과 협정에서도 탈퇴했다. 지난해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를 시사했을 뿐 아니라 유엔 예산지원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비회원국이 됐다.

세계 지도자와 외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별적인 공격도 미국의 이미지를 악화시켰다. 그는 이민자를 둘러싼 최근 토론에서 여러 나라를 ‘똥구덩이 나라(shithole countries)’로 불렀으며 런던시장,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였다.

- 조던 바트 아이비타임즈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2월 19/26일자(설합본호)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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