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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해도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요!’

‘말 안 해도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요!’

마인드리딩 헤드셋, 착용자가 실제로 아무 말도 않고 디지털 기기, 가상비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어
MIT 미디어 랩의 아납 카푸어 연구원이 올터에고 기기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 사진:LORRIE LEJEUNE-MIT
착용자가 머리 속에 떠올리는 단어를 읽어낼 수 있는 헤드셋이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최근 개발됐다. 착용자는 실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 시리와 알렉사 같은 가상비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다.

어떤 단어를 말하려고 생각할 때 뇌에서 얼굴 근육으로 신호를 보내 발성을 준비하도록 한다. 이 기기는 ‘무발성 언어’로 알려진 이른바 속발음을 판독하는 방식이다.

헤드셋의 전극이 턱과 얼굴의 이들 신경근 신호를 추적한다. 특정 신호를 특정 단어와 연관 짓도록 학습된 머신러닝(컴퓨터의 자율적인 학습과 성능향상 과정) 시스템이 그것을 해독한 뒤 지시의 조합을 구성해 연결된 기기로 보낸다.

MIT 연구팀은 일본에서 열린 컴퓨터학회 ACM IUI 2018 콘퍼런스에서 올터에고로 알려진 이 기기를 설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MIT 미디어 랩의 프로젝트 대표 연구원 아납 카푸어에 따르면 “지능-확대 기기를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올터에고를 개발했다. 카푸어 연구원은 “인간의 인지력을 확대하고, 사람들간의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고, 외부적이 아니라 내재적인 상호작용이 디지털 정보(서비스와 응용 프로그램)로 향하는 조용한 관문을 형성시키는 게 올터에고의 목적”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는 “우리의 현재 인터페이스는 간편하고 사적인 인간-기계 커뮤니케이션을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덧붙였다. “문자를 입력하려고 주위 환경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거나 사적인 메시지를 남들에게 들리도록 크게 말해야 한다. 올터에고는 표시 나게 행동할 필요 없이 조용하고 매끄럽게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런 장벽을 극복한다. 이용자의 평소 인식을 방해하지 않고 인간-컴퓨터 정보교환 방식을 가능케 한다.”

이 기기에는 또한 귀를 거치지 않고 두개골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헤드폰이 포함된다. 착용자는 연결 기기로부터 오디오 메시지를 수신하는 동안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기기가 메시지를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 머신러닝 시스템에 특정 신경근육 신호를 특정 단어와 연관 짓도록 가르친다. 따라서 연구팀은 피험자에게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20단어 정도의 제한적인 어휘를 사용하는 간단한 과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일례로 속발음 명령으로 체스 말의 움직임을 보고하도록 했다.

현재 이 시제품 모델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직 이해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훈련을 많이 받을수록 시스템이 갈수록 발전해 갈 것이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이 곧 모든 대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이 기기를 이용해 말하지 않고도 생각의 힘만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소비제품 이외에도 침묵이 필요한 소음 심한 환경이나 상황에서의 소통에도 이 기술이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런저런 신체적 이상으로 인해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대화할 수 있다.

카푸어 연구원은 “이 플랫폼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컴퓨터 서비스를 이용하려 주위 환경과 단절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열쇠다. 사람이 이 플랫폼을 이용해 자아의 연장으로서 실시간으로 웹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구글 검색어를 속으로 발성해 어떤 두드러진 움직임 없이 골전도를 통해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사람들이 발성 언어의 간편함과 대역폭으로 소통하면서 무발성 언어가 제공하는 정확도와 프라이버시가 더해지는 원격통신에도 의미가 있다.”

올터에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부 기능 면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합이라고 카푸어 연구원은 말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력해 과업을 수행하고 그런 인터페이스를 통해 인공지능이 우리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가능한 시나리오에선 예컨대 의사가 올터에고를 통해 임상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에게 속으로 조용히 자문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 아리스토스 조르주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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