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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No.5를 고래 배설물로 만든다고?

샤넬 No.5를 고래 배설물로 만든다고?

사람과 동물의 대·소변을 이용한 뜻밖의 발명품 5가지사람이나 동물이 대변과 소변의 형태로 폐기물을 배설하는 행동은 너무나 정상적이다. 살아 있는 한 모두가 그렇게 한다. 하지만 보통은 배설물이 그냥 버려지고 잊혀진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배설물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소비하는 제품으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방법을 찾아냈다. 예상 외의 발명품 5가지를 소개한다

 향수
특히 고래의 배설물이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될 수 있다. 2013년 영국의 한 해변에서 산책하던 켄 윌먼과 반려견 매지는 노란색과 회색이 섞인 냄새가 고약한 돌덩어리 같은 물체를 발견했다. 용연향이었다. 향유고래의 장내에서 배출되는 향료 물질을 말한다. 주로 향유고래의 먹이인 대왕오징어의 부리처럼 소화되지 않은 딱딱한 부분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기름덩어리가 장내에서 한동안 있다가 토사물이나 변으로 배출된다. 향유고래가 배출한 용연향은 유명한 샤넬 No.5 같은 고급 향수의 성분으로 사용된다. 분자생물학자 크리스토퍼 켐프는 향유고래 35만 마리 중에서 1%만이 용연향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비싸다고 말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미러에 따르면 윌먼이 발견한 용연향은 6만8000(약 7600만원)~18만 달러(약 2억2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료
사람은 물이 없는 곳에 고립됐을 때 소변을 마시며 버티기도 한다. 하지만 소변은 로봇의 동력을 제공하는 연료로 사용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 감시 로봇 에코봇은 사람의 소변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미생물이 든 연료전지에 소변을 보내 로봇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인공심장 펌프를 발명했다. 인공심장이 로봇에 들어 있는 미생물 연료전지로 소변을 보내 전기를 생산해 로봇을 작동시킨다. 미생물 연료전지는 사람의 장내 또는 하수처리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이용한다. 이 미생물은 소변을 소화하면서 전자를 방출하고 이 전자가 전류를 생산한다.이 장치를 개발한 영국 웨스트 오브 잉글랜드 대학의 산업디자인 전문가인 피터 월터스 박사는 라이브 사이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로봇이 미래 도시에서 오염·온도·습도 등을 원격으로 감지하고 감시하는 데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로봇은 도시의 공중화장실에 있는 소변을, 지방에서는 농장의 축산오폐수를 사용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에코봇은 사람의 소변 외에 죽은 파리나 폐수, 썩은 농산물 등 모든 종류의 폐기물과 쓰레기도 연료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음식
먹는다고? 그렇다. 배설물을 먹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일본 과학자들은 도쿄 하수처리장이 제안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넘쳐나는 오물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온라인 매체 디지털 트렌즈에 따르면 그들은 인간의 배설물에 든 박테리아에서 단백질을 분리하면 육류 같은 물질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의 배설물로 음식을 만드는 다른 방법도 개발됐다. 과학전문 웹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아기 배설물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를 사용해 소시지를 만들었다. 그 과정은 고대부터 검정된 방식을 따른다. 치즈나 와인, 맥주를 생산할 때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아기의 대변은 미생물이 풍부하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에 사용되는 젖산균과 비피더스균이 많다. 과학자들은 아기의 변에서 배양한 박테리아를 사용해 스페인식 소시지 ‘푸엣’을 만들었다.

 벽돌
과학자들은 소변이 벽돌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다. 집을 짓는 데 사용하는 그 벽돌 말이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의 토목공학 전문가 수잰 램버트와 부케타 무카리는 석회(수산화칼슘 분말)에 신선한 소변을 섞은 다음 모래와 박테리아를 넣어 시멘트 같은 물체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든 벽돌은 강도와 견고함에서 석회석에 뒤지지 않는다. 아울러 상온에서 만들 수 있어 생산이 쉽고 석탄이나 나무를 때는 화덕에서 구울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다. 상온에서 건조하는 동안 소변 냄새가 나지만 48 시간이 지나면 냄새는 사라진다.

 치료제
인도에선 최소한 5000년 동안 암소 오줌을 모든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암소 오줌 음용의 치료 효과를 홍보하는 힌두 RSS 암소보호부의 옴 프라카슈는 암소 오줌으로 암과 당뇨를 포함해 “70~80가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암소 오줌의 항암 효과에 회의적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도널드 헌스러드 박사는 ABC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암소 오줌이든 어떤 다른 종의 오줌이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 미카 옹 아이비타임즈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2월 2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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