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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좋아하면 쪽박 찬다

‘동전주’ 좋아하면 쪽박 찬다

적은 돈으로 투기주 다량 매수하기보다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의 주식 선택해야
동전주에 투자하고 싶더라도 회계운용이 투명한 중견 상장기업을 택하는 편히 훨씬 더 유리하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주식 초보는 결국에는 손실로 이어질 실수를 범할 위험이 크다. 무위험 투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지만 힘들게 모은 돈을 묻어둘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동전주(penny stocks)는 궁극적으로 후자에 속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전주는 적어도 주당 기준으로 푼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예전엔 주당 1달러 이하 가격으로 거래되는 주식이 동전주로 간주됐지만 요즘 이 용어는 주당 5달러 이하에 거래되는 모든 주식을 가리킨다.

동전주의 매력은 두 가지다. 첫째 소액 투자자가 한정된 자금으로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시세가 주당 100달러를 훌쩍 넘는 주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금이 200달러에 불과한 사람은 고가의 주식 한 주보다는 동전주를 다수 매입하는 쪽을 선호할지 모른다. 동전주는 또한 시세 변동이 심한 편이어서 사실상 하루 만에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동전주에 끌리는 투자자가 많지만 그런 주식의 매수는 결국 쪽박 차는 지름길인 경우가 많다. 동전주가 투자자 포트폴리오 바구니의 귀중한 공간을 차지해선 안 되는 까닭이다.

동전주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일반 주식처럼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실적발표의 의무가 없다. 결과적으로 동전주에 투자해도 좋은지 판단할 만한 재무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동전주는 대기업처럼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그들을 주시하는 주주도 그렇게 많지 않아 해당 기업의 재무관리가 부실·부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동전주에 관해 알아둬야 할 또 다른 점은 해당 기업의 연륜이 대체로 짧아 장기 실적을 측정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산업의 중견기업을 생각해보자. 수십 년 전통의 친숙한 종목을 매입할 때는 어느 정도 신뢰가 깔려 있다. 동전주에는 그런 믿음직함이 없다.

끝으로 동전주는 흔히 주식시장이 아닌 장외에서 거래돼 일반 주식보다 거래 빈도가 낮아 유동성이 떨어진다. 동전주를 매도해야 할 때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매수자가 나서더라도 불가피하게 매수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도해야 할지도 모른다.

동전주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도 회계운용이 투명한 중견 상장기업을 택하는 편히 훨씬 더 유리하다. 주당 50달러를 넘지 않는 우량 주식이 널려 있다. 따라서 적은 돈으로 투기주를 다량 매수하기보다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우량기업에 10년 이상 투자하는 방법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확률이 가장 높다. 동전주를 매수할 경우 쪽박 차고 두고두고 그 결정을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 모리 배크먼 아이비타임즈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2월 18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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