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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난 아기’에게 쓰는 돈 아깝지 않다

‘털난 아기’에게 쓰는 돈 아깝지 않다

지난해 미국의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720억 달러로 39개국의 총 국내총생산(GDP) 규모 능가해
반려동물 산업은 경제난이나 개인적 자금난과 상관없이 성장한다. / 사진:MARTIN MEJIA-AP/YONHAP
미국의 반려동물 주인은 연령·경제수준·인종특성 등 모든 면에서 천차만별이다. 반려동물 주인의 초상화를 그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 전역의 9000만 마리 반려견과 그 주인 중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이 없다. 그러나 이들 모두에게 반려견은 최고의 친구다.

반려동물 산업이 그렇게 흥미를 끄는 요인은 주인들의 차이점이 아니라 바로 그런 공통점에 있다. 지난해 미국인은 반려동물에 720억 달러(약 82조원)를 지출했다. 한 달에 80~142달러, 한 해에 약 1300달러였다. 반려동물 산업은 경제난이나 개인적 자금난과 상관없이 성장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자신보다 중시하는 주인이 많다.

반려동물을 최고의 친구로 간주하는 주인은 66%, 포옹 친구로는 59%, 수호자로 여기는 사람은 37%에 달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67%는 반려동물을 ‘털난 아기(fur baby)’로 간주한다. 미국의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720억 달러로 지난해 39개국의 총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능가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중시하듯이 반려동물의 식생활에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 평생 동안 좋은 음식으로 영양 섭취를 잘 해야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믿는 주인이 80%를 웃돈다. ‘털난 아기’의 식판에 올려놓는 음식의 성분을 꼼꼼히 검토하는 반려동물 주인이 늘어난다.

종종 방부제로 사용되는 일반 발암물질인 BHA와 BHT 같은 유해 첨가물이 기피대상이다. 저질의 사료 등급 원료, 식육 부산물, 그리고 싸구려 반려동물 사료에 함유된 염료는 식료품 쇼핑 리스트에서 프리미엄급 대안으로 대체되고 있다. 가격은 대체로 더 비싼 편이지만 고급 반려동물 식품은 첨가물을 거의 넣지 않고, 비타민 C와 E 같은 천연 방부제를 사용하고, 엄격한 지침에 따라 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 반려동물 주인들이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배합된 유기농 식품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 지난해 반려동물 주인 3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해 글루코사민과 오메가 3, 소화기능 지원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장 기능 개선을 돕는 유익균) 같은 보조제를 매일 공급했다.

• 2022년까지 반려동물 칸나비디올(CBD, 마리화나 추출물) 시장이 6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BD는 관절염을 앓는 개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오랫동안 영양 섭취를 잘하는 것이 잠재적인 긴급질환으로 인한 타격을 막는 최선의 예방책으로 꼽힌다. 반려동물 셋 중 하나는 해마다 값비싼 긴급 진료가 필요하게 된다. 주인 수중에 그만한 자금이 없을 때도 있으므로 평소 반려동물의 건강에 투자함으로써 적어도 타격을 줄일 수 있다. 통상적이며 품종별로 예측할 수 있는 건강이상이 발생할 때도 반려동물 진료 비용이 수만 달러 대에 달한다. 반려동물의 긴급 의료사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반려동물 건강보험 시장도 있다. 통상적인 진료, 안질환, 피부질환 그리고 방사선 치료와 신장이식에 이르는 진료를 대상으로 한다.

• 미국인이 반려동물 케어에 지출하는 비용은 연평균 1300달러에 달한다.

• 반려동물 주인 4명 중 3명은 반려동물을 위해 금전적 희생을 감수할 의사가 있다. 79%는 외식을 중단하고 67%는 휴가여행을 연기하겠다고 답했다.

•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긴급의료로는 방사선 치료, 뇌종양 치료, 신장질환 치료가 꼽힌다.

우리가 반려동물에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가격을 매길 순 없지만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쑥쑥 자라나고 있다.



※ [필자는 인포그래픽 디자인 에이전시 나우소싱의 창업자 겸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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