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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안전에 ‘빨간불’?

테슬라 전기차 안전에 ‘빨간불’?

오토파일럿 결함으로 인한 충돌 사고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사고 잇따라
중국 내 초대형공장 기가팩토리의 건설은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려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 사진:ALY SONG-REUTERS/YONHAP
2013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독립적인 검사에서 테슬라 모델S가 종합평가뿐 아니라 모든 하위 항목에서 별 다섯 개 안전 등급을 받았다. 덕분에 모델S는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차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테슬라는 다수의 안전 우려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최근 근무 중 모델S 차량에 치인 전 직원과 무려 1300만 달러에 합의를 봤다. 전 직원 테오도라 타피아는 양다리와 신체에 영구적인 중상을 입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101번 간선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를 타고 주행하다가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은 애플 엔지니어 월터 황의 가족도 최근 테슬라를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소송에서 테슬라 모델X가 차선을 벗어나 부상을 유발하고 자동주행 중 고정된 물체와 부닥쳐 충돌을 피하지 못할 수 있음을 테슬라가 알고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테슬라가 자동차의 새로운 안전기능을 선보이면서 이런 우려들에 다시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두 기능 모두 운전자의 차선 이탈을 방지하도록 구상했다. ‘탈선방지’와 ‘비상탈선방지’ 모두 운전자가 자동조종 기능을 켜지 않았을 때도 일반적인 사고 원인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시스템)은 그들의 자동차 안전과 관련해 유일한 걱정거리가 아니다. 이번에는 그들의 배터리가 차량에 몇몇 심각한 손상 또한 유발하는 듯하다.

상하이에서 테슬라 모델S의 폭발 뉴스가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홍콩에서 또 다른 테슬라 모델의 화재 발생 관련 뉴스가 보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산포콩 플라자의 주차장 한 곳에 세워뒀던 테슬라 모델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차 후 약 30분이 지나면서 엔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결국 차체에 불이 붙었다. 보도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는 데 약 45분이 걸렸다. 홍콩에서 보고된 최초의 테슬라 사고였다.

테슬라는 아직 그 사고에 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 대변인은 지난 5월 12일의 사고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자동차의 모델명도 밝히지 않았다. 지난 4월에도 5월 12일의 사고 차와 비슷한 모델의 자동차가 화염에 휩싸였다가 결국 폭발하는 모습이 비디오에 잡혔다. 이 사건은 전기차 엔진의 신뢰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불 난 데 부채질하는 격으로 테슬라의 라이벌 NIO도 자사의 ES8 전기차 중 하나가 중국 시안에서 수리 도중 불길에 휩싸였다고 신고했다. 두 회사 모두 그 사건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전기차 안전은 신형 에너지 차량이 관련된 40여 건의 화재 사고가 보고된 중국에서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순수 전기차, 연료전지 차량,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차량이 여기에 포함된다.

테슬라는 유럽 외에 아시아 특히 중국이 최대 시장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 모델 Y가 생산될 중국 내 초대형공장 기가팩토리의 건설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려는 테슬라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테슬라는 큰 기대를 모은 모델 Y를 내년에 출시하고 이어 베일에 싸인 테슬라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신모델 외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도 미디어와 열성 팬들의 관심을 끈다.

- 로레인 로렌조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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