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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청바지 만든다고?

‘녹색’ 청바지 만든다고?

미국의 스타트업 팅크토리엄, 독성 화학물질 아닌 미생물과 설탕 사용하는 생물공학 기술로 친환경 인디고 염료 생산
사진:GETTY IMAGES BANK
여성 두 명이 이끄는 스타트업 팅크토리엄은 청바지 생산을 좀 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동창업자 미셸 주와 태미 슈는 ‘친환경 청바지’를 만드는 생물공학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팅크토리엄은 그 기술로 석유와 시안화물 같은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설탕을 인디고블루(남색) 염료로 전환시켜 한 번에 청바지 한 벌씩 더 청정한 지구를 만들고 있다. 뉴스위크가 공동창업자들을 인터뷰했다.



사업의 기본 아이디어는?




미셸 주: 색상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바꾸고 싶었다. 우선 청바지 색상의 핵심 염료인 인디고의 제조에서 석유 등 독성 화학물질을 제거하고, 그다음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모든 염료로 그 방식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각자의 전공이 팅크토리엄 창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태미 슈: 내 전공은 생물공학이다. 세포가 어떻게 작동하며, 세포를 이용해 어떻게 인간에게 유용한 것을 만들 수 있는지 공부했다.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캠퍼스) 존 듀버 랩에서 연구할 때 우리는 세포에서 흥미로운 활동을 표시하기 위해 인디고를 사용했다. 인디고를 생합성하는 과정을 보면서 섬유 염료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아주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셸 주: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우리 집안이 청바지 사업을 했다. 그래서 패션 산업으로 돌아왔다.

어떤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


청바지 제조 섬유를 염색하고 의류용 자연 염료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독성이 훨씬 적은 생물공학 기술을 이용한다. / 사진:COURTESY OF TINCTORIUM


미셸 주: 기존의 인디고 생산 방식을 따르면 생산하는 염료의 거의 100배에 해당하는 석유가 필요하다. 또 포름알데히드와 시안화물 같은 독성 화학물질이 염료 생산에 들어간다. 수질 오염 문제도 있다. 오염을 중화시키려면 작업자의 피부와 환경에 아주 해로운 화학물질인 환원제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상황을 바꾸려 한다.



팅크토리엄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태미 슈: 박테리아처럼 자연적으로 성장하는 세포는 사람에게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도록 더 안전하고 청정한 방식으로 조작될 수 있다.



미셸 주: 우리는 석유와 시안화물에 의존하지 않고 미생물과 설탕을 사용해 염료를 만든다. 부식성 화학 반응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효소를 사용해 데님 섬유를 인디고로 염색한다. 따라서 전체 과정에서 독성이 크게 줄어든다.

이전에도 청바지 염색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었는가? 있었다면 팅크토리엄은 그것들과 어떻게 다른가?


팅크토리엄의 공동창업자 태미 슈(왼쪽)와 미셸 주(오른쪽). / 사진:COURTESY OF TINCTORIUM


미셸 주: 염료 생산 전체로 볼 때 업계에서 사용하는 염료의 99% 이상이 화학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청바지용 인디고 염료의 원래 출처는 식물이었다. 하지만 지금 천연염료는 업계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 화학적 염료가 환경에 큰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지만 비용이 싸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그런 염료가 지금까지 시장을 장악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태미 슈: 우리는 많은 합성생물학 분야의 업체들이 실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 생산 과정 조정에 매달리는 것을 목격했다. 실험실의 결과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려면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일에 소비자의 손에 제품을 쥐여준 뒤 장단점에 관한 반응을 얻고 싶다.



팅크토리엄 청바지가 언제쯤 시판될 수 있는가?




미셸 주: 우리 제품을 원하는 곳이 많아 줄을 서 있다. 우리 첫 청바지는 2년 안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미셸 주: 우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 또 우리 같은 여성 창업자나 과학자는 모든 것이 완벽해져야 거래 파트너나 투자자에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창업하면 그럴 여유가 없다.



성공한다면 20년 뒤 어떤 세상이 될 것 같은가?




미셸 주: 우리는 소비자가 의류에 관해 의식 있는 결정을 내리는 미래를 꿈꾼다. 또 요즘 사람들이 지속가능성과 음식을 생각하듯이 패션도 그처럼 좀 더 깊이 사고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성공한다면 그런 의식 있는 사고방식을 가능케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마야 페이지, 로렌 배릿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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