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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민간업체가 화성에 먼저 도착할까

어느 민간업체가 화성에 먼저 도착할까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 공개했지만 소형 인공위성 보내려는 버진 오르빗이 더 빠를 수도
지난 9월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달과 화성으로 발사하기 위해 고안된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 사진:REUTERS/YONHAP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관광사업에서 잰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그는 툭하면 화성 식민지화 계획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신 소식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버진 오르빗에 허를 찔릴지 모른다. 버진 오르빗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도움 없이 화성에 도달하는 첫 우주회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8일 머스크 CEO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달과 화성으로 발사하기 위해 고안된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목표는 우주여행을 항공 여행처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물리적으로 가능한 것의 문턱에 왔다”고 말했다.

그 얼마 전 버진 갤럭틱 항공회사를 소유한 리처드 브론슨 회장의 우주개발 기업 버진 오르빗도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그 계획에 따르면 버진 오르빗이 스페이스X보다 먼저 화성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버진 오르빗은 “세계 최초로 소형 인공위성 큐브샛을 화성 탐사용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해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진 오르빗은 폴란드 스타트업들과 제휴해 보잉 747-400 항공기에서 분리해 궤도까지 화물을 나르는 런처원 로켓으로 큐브샛을 화성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저지구궤도에서 적하용적 500㎏인 런처원은 최대 100㎏ 무게의 인공위성을 화성 궤도로 쏘아 보낼 수 있다. 버진 오르빗이 인공위성을 화성 궤도에 올린다면 독보적인 지위로 우주 서비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2002년 출범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로켓을 시험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NASA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여러 가지 수행한다. 그러나 아직 화성 궤도에 우주선을 올리진 못했다. 먼저 스페이스X는 지난해 화성을 향해 무인 우주선을 발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최근 그 기한을 2021~2023년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계획을 미루면서 단기적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 10월 버진 오르빗은 인공위성 개발 기업인 샛레 볼루션을 비롯해 10여 곳의 폴란드 대학과 발사 미션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들은 2022년까지 세 차례 화성 탐사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그럴 경우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 계획과 거의 겹치거나 약간 앞설 수 있다. 버진 오르빗은 계획대로 큐브샛을 보내게 되면 NASA의 화성 탐사선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 표면 사진 촬영과 대기 조성 분석, 생명 존재에 필수적인 물 존재를 탐색하는 것 같은 탐사 활동을 저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미국이 1970년대에 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 증거를 발견했다는 전직 NASA 과학자의 증언이 나왔다. 1976년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 1·2호를 보낸 NASA 탐사계획의 연구책임자 길버트 레빈은 당시 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음을 최근 밝혔다. 하지만 NASA는 추후 되풀이한 실험에서 같은 결론이 도출되지 않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칼리언 쿠마르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유인 우주캡슐 제작도 치열 - 보잉의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이 각축전 벌여
보잉의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미국 뉴멕시코주 뉴멕시코 화이트 샌드에서 발사되는 장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커머셜 크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우주비행사를 달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기 위한 최고의 우주 캡슐을 NASA에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커머셜 크루 프로그램’은 민간업체의 캡슐을 사용해 우주비행사를 우주에 보내기 위해 고안됐다. 스페이스X는 지난 11월 초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개선된 낙하산 시스템으로 13차례의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유인 우주비행의 장애물 중 하나는 낙하산 시스템의 문제점이었다.

보잉도 지난 11월 4일 뉴멕시코주 뉴멕시코 화이트 샌드 미사일 시험장에서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발사대 자동 중단 시스템 테스트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유인 캡슐을 NASA에 넘기기 전에 10차례의 테스트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론 머스크 CEO는 ‘크루 드래곤’을 13차례나 성공적으로 테스트했다며, 새로운 마크3 낙하산이 “우주비행사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유인 캡슐 확보가 계획보다 지연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내기 위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로켓을 사용하면서 1인당 8000만 달러를 지출한다는 사실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런 상황에서 제휴 업체들의 캡슐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NASA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까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겠다고 주장하며 무인 우주선 테스트를 지난 3월 마쳤지만 나중에 오류가 발견되면서 계획이 지연됐다. 보잉도 유인 캡슐 개발에서 목표에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급기야 미국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와 보잉의 ‘만성적인 계획 지연’을 질타했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커머셜 크루 프로그램’이 “수년간 늦어진다”는 사실을 스페이스X 측에 상기시켰다. 스페이스X 뉴스에 따르면 그 후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를 방문해 머스크 CEO와 그 문제를 논의했다. 나중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언론에 2020년 1분기에 유인 우주선 시험비행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2024년까지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는 NASA의 약속이 나오자 수많은 민간 기업이 ‘달 민간화물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나섰다. 대표적인 기업이 2021년까지 달 탐사 비행 테스트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영국의 스페이스빗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빗의 로봇은 달 표면의 용암 동굴 등을 탐사할 것이다.

- 칼리언 쿠마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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