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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지구촌 이모저모

 통계 | 세계의 제조업 갈수록 쇠퇴
신흥경제·선진경제 모두 제조업 부문의 쇠퇴를 겪고 있다. 국가소득에서 제조업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 1980년대 전 세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중 산업생산의 비중이 4분의 1을 넘었지만 그 비율이 계속 하락해 왔다. 세계은행과 유엔이 발표한 데이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설명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는 선진국 전반에 걸쳐 불안의 근원이었다. 저숙련·중숙련 근로자를 고용하는 연봉 후한 일자리의 실종 그리고 궁극적으로 불평등 심화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일자리의 미국 이탈 방지 노력을 자신의 대표적인 현안 중 하나로 삼았다.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는 수십 년 동안 특정 산업에 의존해온 지역에 실제로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자동화 확대 또한 ‘해외로 이전’하는 듯한 많은 일자리가 실제로는 그냥 증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도국 경제에선 농업 부문 근로자가 제조업 취업을 건너뛰어 곧바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한다.

서비스 산업의 성장은 한 국가의 경제성장을 입증하지만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며 이런 변화에 흔히 수반되는 임금삭감을 감수하는 근로자의 경우엔 그렇지도 않다. 그러나 근로자가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 중 어느 쪽에 종사하느냐는 임금수준의 최대 예고지표는 아니다. IMF에 따르면 각 업종 내 임금격차가 업종 간 임금격차보다 더 큰 폭으로 벌어진다.

- 카타리나 부크홀츠 스타티스타 기자
 중국 | 홍콩 인권법안으로 무역협정 좌초될까
국제사면위원회는 홍콩 경찰이 체포된 사람들에게 “고문과 학대”를 가했다고 밝혔다. / 사진:MIGEUL CANDELA-EPA-YONHAP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대를 지지하는 인권법안에 서명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중국 당국자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베이징이든 워싱턴이든 특히 무역협상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이 지난 12월 2일 말했다.

중국은 같은 날 미국 군함과 군용기의 홍콩 방문을 거부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또한 미국민주주의기금(NED)과 휴먼라이츠워치 같은 인권단체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측에 과오를 시정하고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언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난 11월 말 기자들에게 말했다.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홍콩이 수개월 동안 마비됐으며 최근의 구의원 선거에서 베이징의 후원을 받는 정부에 비난이 쏟아졌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9월 중순의 최신 보고서에서 홍콩 경찰이 “난폭하고 무차별적인 전술”을 동원하고 체포된 사람들에게 “구금 중 고문과 기타 학대”를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 중국, 그리고 홍콩 주민에 대한 존경심에서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중국·홍콩 지도자와 대표들이 견해차를 우호적으로 해소해 모두에게 장기적인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법안을 발효하는 것이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그 법안이 “심각한 중국내정 간섭이자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교적 분쟁에는 그 법안과 보복이 무역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의문이 수반된다. 최근의 경제 보고서에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부각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 마시 크라이터 아이비타임즈 기자
 뉴질랜드 | 안락사 법안 통과, 내년 국민투표 실시
국민투표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여생이 6개월 미만인 환자가 조력자살을 모색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2년간의 공개토론 끝에 자의에 의한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이 뉴질랜드 의회를 통과했다.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 벨레에 따르면 법안 시행 전에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법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될 경우 여생이 6개월 미만인 환자가 조력 자살을 모색할 수 있다. 말기의 불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라야 한다.

2017년 제출된 임종선택법안은 69 대 51표로 통과됐다. 법안 발안자인 데이비드 시모어 의원은 뉴질랜드 각지의 사람들로부터 죽음과 관련된 경험담을 들었다고 의회에서 증언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내게 말했다. ‘불행한 죽음을 목격했다. 내가 죽을 때가 돼 병에 걸린다면 스스로 선택하겠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나 자신의 일이다.’”

죽을 권리 반대 진영은 여전히 그 법안에 의구심을 품는다. 사람들이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력자살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받게 되리라는 우려다. 우파 성향 국민당의 크리스 펭크 의원은 “법안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법안이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죽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법에 명시된 안전장치 중 하나에 따라 환자가 안락사를 강요받는다고 느낄 경우 의사는 그 절차를 중단시켜야 한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조력자살을 제안할 수 없으며 환자가 서면으로 동의할 수 없을 경우에도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는다.

시모어 의원은 의회 연설 중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계층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다. 어떤 사람이 생의 말년에 고통받을 경우 의회에서 더 나은 법을 만들거나 나아가 뉴질랜드 국민이 그 법에 관한 국민투표를 통해 발언권을 행사하도록 할 만한 용기가 우리에게는 없으니 좀 더 고통받아야 한다고 말할 텐가? 아니다. 그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 제프리 마틴 뉴스위크 기자
 건강 | 약물내성균, 칫솔·수건 통해 전염
최초 감염자의 칫솔, 냉장고 문 손잡이, TV 리모컨에 세균이 가장 많았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약물내성 감염균이 냉장고 문 손잡이, TV 리모컨, 칫솔, 수건 같은 가정용품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학술지 ‘랜싯 감염병’에 발표된 논문은 MRSA로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초점을 맞췄다. 피부와 폐에 포도상구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여러 형태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이다. MRSA를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을 유발해 장기부전과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2012~2015년 세인트루이스 보건의료 시설에서 MRSA 감염으로 치료받은 어린이 150명의 가정을 1년여에 걸쳐 다섯 차례 방문했다. 어린이들의 평균 연령은 3세였다. 그들의 가족 총 692명뿐 아니라 개와 고양이 154마리도 조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방문할 때마다 평균 35개씩 조사 종료 시까지 총 3819개의 표본을 채취했다.

처음 감염된 어린이의 침대 시트가 가장 흔히 MRSA에 감염됐다. 한편 냉장고 문 손잡이는 주방에서 가장 오염된 곳이었다. 전자기기 중에서는 TV 리모컨에 세균이 가장 많이 우글거렸다. 욕실에서는 세면대가 가장 오염된 곳이었다.

침실·침대·손수건·수건·타월 또는 면도기나 빗 같은 위생용품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MRSA의 전염 가능성이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위생적인 주택, 임대주택, 그리고 단위 면적당 거주자 수가 많은 주택에서도 타인 감염성이 크게 높았다. 그리고 어쩌면 예상외로 MRSA가 사람에게서 애완동물에게 전염되는 비율이 반대의 경우보다 더 높았다.

논문 공동저자인 임상 조사 전문가 패트릭 호건은 “이 균주가 침투해 집 안의 틈새에 자리를 일단 잡으면 처음부터 침투 못 하도록 막는 것보다 제거가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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