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DOWN] 배재훈 vs 황각규
[CEO UP & DOWN] 배재훈 vs 황각규
UP | 배재훈 HMM 대표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방긋’ 2015년 1분기 이후 무려 20분기 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HMM이 올해 2분기 극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의 해운 재건 지원 정책과 함께 지난해부터 HMM을 이끌고 있는 배재훈 사장의 경영 능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3751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월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6%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29억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8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HMM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3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에서 3552억원 개선됐다. HMM에 따르면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의 원가 구조 개선과 함께 운임 상승효과 등도 겹치면서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HMM 측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로 컨테이너 적취량(화주가 선사에 맡기는 화물량)과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4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신규 해운동맹 가입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투입 등으로 인해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HMM 측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비롯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9월까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하고 추가 화물 확보 노력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12척 가운데 1~7호선은 만선으로 유럽에 출항한 상태다.
HMM은 디 얼라이언스 본격화에 따른 공동운항 등으로 비용 구조 개선을 꾀하는 한편, 항로 다변화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등 내부 역량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DOWN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그룹 최악 위기에 40년 롯데맨 ‘용퇴 결단’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황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수행한다.
롯데지주는 8월 13일 이사회를 열어 황 부회장의 롯데지주 대표 사임 등과 후임 인선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황 부회장 후임으로 롯데지주 대표에 내정된 인물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다.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젊고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퇴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안팎에선 정기 연말 인사가 아닌 시점에 황 부회장 등 롯데그룹 내 최고위급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황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첫 근무지인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부터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0여 년간 롯데그룹 성장과 함께한 황 부회장이 사임한 것을 두고 신 회장의 위기의식과 롯데그룹의 절박함이 반영된 인사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롯데그룹은 최근 수년간 유례없는 위기에 빠져 있다. 2015년 경영권 분쟁 등으로 홍역을 치렀고,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 등을 이유로 중국의 경제 보복에 시달려야 했다. 2018년에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98.5%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역시 90.5% 감소한 329억원에 그쳤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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