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맥주 세계 1위, 하이네켄 0.0 국내 진출
하이트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조 공법으로 제조 후 알코올만 추출
200억대 국내 무알코올 맥주시장, 5년 내 10배 성장 전망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하이네켄 0.0(제로)’를 출시하며 국내 비알코올 시장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이네켄 0.0는 유럽과 북미 등 세계 94개국에서 판매되며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하이네켄 0.0는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조 공법으로 만든 후 발효공정 후에 발생하는 알코올만 추출해 본연의 맛을 담아냈다. 알코올 도수는 0.03% 미만으로 법적으로는 비알코올성 성인음료에 해당된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된다.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코올, 1% 미만일 경우는 비알코올(또는 논알코올)에 해당된다. 식품유형상 혼합음료에 해당하나 법적으로 음주가 불가능한 연령의 소비자는 구매할 수 없다.
하이네켄 0.0는 150㎖, 330㎖, 500㎖ 캔과 330㎖병 등 총 4종으로 출시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동일한 디자인에 라벨과 뚜껑을 블루 컬러로 변경해 비알코올 맥주로서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내달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 예정이다.
MZ세대 86% “음주할 때 정신적 건강 고려”
한편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2019년 153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정도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국내 소매 맥주 시장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업계는 5년 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10배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이 또한 전체 맥주 시장의 10%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업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중심으로 형성된 저도주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며 ‘비주류’였던 무알코올 음료가 주류 시장의 ‘주류’를 넘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24년까지 전 세계 무알코올(비알코올 포함) 음료 시장은 연평균 23.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의 7배에 이른다.
구글의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86%는 음주를 고려할 때 육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선 전반적으로 주류 소비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알코올 음료 판매량만 30% 가까이 성장했다. 일본의 경우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8000억대 규모로, 전체 주류 시장의 10%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하이트 0.00’를 출시하며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17년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에 이어 지난해 오비맥주가 ‘카스 0.0’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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