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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하나금융, 4대 지주서 배당여력 가장 높아

하나금융 CET1 지표 상승률, 4대 금융서 최고 수준
증권가 “대형 금융지주 중 배당여력 가장 높다”
다른 지주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뉴시스]
 
국내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및 분기배당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여력이 가장 높아 올해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지난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줄인 만큼 올해 배당금을 더 지급해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상대적 저평가로 배당수익률 8%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28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9% 증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27.8% 늘었고, 하나금융은 8344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6720억원으로 29.7% 개선됐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과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상승 규모가 컸다.  
 
순이익 개선 속에서 하나금융의 배당여력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아졌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보면 올해 1분기 14.07%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7%포인트 올랐다. KB금융의 CET1는 13.75%로 같은 기간 0.45%포인트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13.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고 우리금융은 10.0%로 1.7%포인트 올랐다.  
 
CET1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을 의미한다. 보통주,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지표는 금융사의 자본적정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CET1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배당 여력이 커진다고 평가한다.  
 
보통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로 CET1 목표치를 12%로 잡고 있다. 올해는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모든 금융지주의 CET1이 12%를 훨씬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지주사마다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다, 당국의 요청대로 배당성향을 낮추면서 나가는 돈을 줄여 CET1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대형 금융지주 가운데 보통주자본비율이 가장 높아 배당 여력이 높다”며 “상대적 저평가 영향으로 배당수익률도 8%대에 육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 낸 4대 금융지주 “배당금 늘리겠다”  

 
지난해 첫 중간배당을 한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다른 금융지주들도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각 지주사에 ‘배당성향 20%’를 권고하면서 모든 지주사가 배당성향을 낮췄기 때문에 올해는 주주이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배당을 포함해 정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린다는 데 변함이 없다. 하반기 코로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이익 안전성, 자본비율, 자본의 질,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축소 이전 수준까지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정관에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명시해 별도의 정관 변경 없이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 KB금융 정관 제60조 제1항에 따르면 KB금융은 3월과 6월, 9월 말 일을 기준으로 이사회 결의로써 금전으로 이익을 배당할 수 있다.
 
신한금융도 분기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 23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분기배당 계획이 있으며 실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지금 예측으로는 계획을 실행하는 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분기 배당액은) 작년도 주당 배당금을 기준으로 균등분할해서 잡고, 거기에 플러스 되는 부분(순익 증가 등으로 인한 추가 배당금 여력 부분)은 4분기 연말 배당에 합쳐 배당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가능 여력을 높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배당 제한으로 논란이 컸기 때문에 올해는 (배당금 지급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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