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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친환경 산업가스 개발'로 ESG 경영 속도

포스코-한국화학연구원-RIST-TEMC 4자 간 제조 기술 연구개발 협력
2025년 상용화 목표

(왼쪽부터) 유원양 TEMC(티이엠씨) 대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유성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이 1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저(低)온난화지수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가스(에칭가스) 및 냉매가스 제조 기술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신(新)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산업가스를 개발해 향후 사업화한다.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친환경 사업 등에 매진해온 최정우 회장의 미래 구상이 담긴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1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유성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유원양 TEMC(티이엠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자 간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저(低)온난화지수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가스(에칭가스) 및 냉매가스 제조 기술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화학연구원은 친환경 가스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RIST는 개발 기술의 규모 확대 연구 등을 수행한다. 포스코와 TEMC는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가스를 생산해 202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한 기존에 한국화학연구원과 RIST가 협력했던 탄소 자원화 연구에 참여한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 중인 탄소포집활용 기술을 고도화해 제철 부생가스에서 일산화탄소를 분리한 후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자원화하는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다.  
 

친환경 식각가스‧냉매가스 시장, 2023년 15조원 급성장 예고  

 
포스코가 개발에 나서는 산업가스는 제조업,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각종 가스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는 식각가스는 반도체 제조 중에 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정교하게 깎아내는 기능을 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스는 일반 가정의 냉장고와 에어컨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요 소재다.  
 
문제는 현재 현업에서 사용되는 식각가스의 경우 지구온난화지수가 높아 탄소배출권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식각가스에 대한 사용 규제 등도 검토되고 있다. 오존층 파괴 위험이 높은 성분이 함유된 냉매가스 제품의 경우 203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산업 전반에 걸쳐 지구온난화지수와 오존층 파괴 위험 등을 줄인 친환경 식각가스와 냉매가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저온난화지수 식각가스 및 냉각가스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9조원에서 2023년 약 15조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현재 친환경 식각가스 수요 90% 이상을 미국과 일본 등의 제품에 의존 중이라 국산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를 포함한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친환경 산업가스는 오존 파괴 위험이 없고, 기존 가스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가 현저히 낮다. 또한 가스의 순도에 따라 고(高)순도는 식각가스로 활용하고, 일반 순도는 냉매가스로 사용해 광범위한 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포스코는 현재 제철공정에서 발생한 잉여가스를 산업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친환경 가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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