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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완전히 다른' 한국전력 만든다

재생에너지 중심 ‘탈탄소’ 에너지 전환
연료비 상승 따른 실적개선 부담은 과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 [연합뉴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 정승일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한국전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나섰다. 정 사장은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한국전력의 과감한 ‘속도전’을 주문했다. 한국전력이 그동안 국책연구기관의 마이너스(-) 전망, 글로벌 투자자들의 사업성 문제 제기에도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계속해 온 것과 대조된다.
 
정 사장은 1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산업의 대전환기에 에너지 전 분야의 선제적 기술 혁신과 에너지 시스템의 과감한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오스테드(Ørsted·덴마크 에너지 기업)사의 속도전과 같이 과감한 시도 끝에 확신이 생겼다면 그때부터는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테드는 석탄 등 고탄소 기반의 전력 생산 구조를 단시간에 바꾼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오스테드와 같이 한국전력의 석탄 중심의 고탄소 전력생산이란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에너지 분야 패러다임은 탈탄소화·분산화·지능화”라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왔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기댄 전력 판매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력은 감가상각비, 온실가스 배출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에너지 전환 추진 대신 해외로 석탄화력발전을 수출하겠다는 대안을 낼 정도로 변화에 둔감했다.
 
변화의 동력은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부 차관 출신인 정 신임 사장은 대인관계가 원만해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데 더해 상관을 향한 직언도 서슴지 않는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 사장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시절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추진하던 당시 주형환 장관과 의견이 충돌하자 사표를 내기도 했다.
 
다만 실적 개선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장 2분기부터 투입 연료비와 전력시장가격(SMP) 상승 영향이 본격화되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은 결국 투자가 담보인데 실적이 받쳐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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