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8조 대어' 한온시스템 예비입찰 D-1...새 주인 누가 될까

국내 대기업 및 세계 3·4위 공조기업 눈독...글로벌 사모펀드와 손 잡을 가능성도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용 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에 납품하고 있다.[한온시스템 홈페이지]
몸값 8조원에 육박하는 'IPO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을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 다수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선 LG그룹과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용 공조 시스템 업체들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세계 열관리시스템(공조) 시장에서 일본 덴소(DENSO)에 이어 2위 사업자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공조 시스템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히트펌프는 모터나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열을 모아 배터리 온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긴 주행거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조 분야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앤컴퍼니는 국내에서 LG그룹, SK그룹, 한라그룹 등 일부에만 투자설명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세계 2위 공조 시스템 업체를 인수할 경우 LG의 ‘전장’ 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기존 부품 패키지나 전기차용 배터리와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LG전자 VS사업부를 통해 자동차 부품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해외 경쟁 공조회사들도 입찰에 참여할 조짐이다. 글로벌 3위 업체인 프랑스 발레오와 4위 업체 독일 말레는 한온시스템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뒤 인수자문사로 각각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선임해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점유율 2위를 꿰찰 뿐 아니라 1위인 덴소와도 견줄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인수 금액이 거대한 만큼 글로벌 사모펀드도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칼라일, KKR 등이 3·4위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5년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우선매수권을,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함께 매도할 권리를 받았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반기엔 좀 살아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이 내다본 국내 증시

2“330명, 내 등에 업혔다 생각하고 일합니다”

3“국장은 탈출이 답?”...‘글로벌 증시 훈풍’서 소외된 韓 증시, 향방은

4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동학개미는 곱버스에 몰렸다

5尹·기시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한일 관계 한층 도약”

6 日 기시다 “인태·글로벌 과제 대처 위해 양국 공조 긴밀화”

7尹, ‘中 2인자’ 中리창 만나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 희망”

8 윤 대통령 “한중, 양자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번영에 긴밀히 협력”

9집값 상승장 오나…강남·서초·용산 아파트, 전고점 98~99% 수준으로 회복

실시간 뉴스

1‘하반기엔 좀 살아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이 내다본 국내 증시

2“330명, 내 등에 업혔다 생각하고 일합니다”

3“국장은 탈출이 답?”...‘글로벌 증시 훈풍’서 소외된 韓 증시, 향방은

4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동학개미는 곱버스에 몰렸다

5尹·기시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한일 관계 한층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