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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쿠키런’ 열풍…12년 한 우물 전략 통했다

2009년 ‘오븐브레이크’ 통해 쿠키런 기본 스토리 라인 만들어
2013년 ‘쿠키런 포 카카오’ 흥행으로 ‘국민게임’ 반열에 올라
2021년 ‘쿠키런:킹덤’으로 제2의 전성기 맞아

 
 
 
 
쿠키런:킹덤 대표 이미지 [사진 데브시스터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매일매일 달라지는 매출 순위로 인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특히 대형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소·중견 게임사는 살아남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대형 MMORPG 틈바구니에서도 꿋꿋하게 장기 흥행에 성공한 캐주얼 게임이 있다. 바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다. 지난 2013년 ‘쿠키런’ 열풍을 일으켰던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신작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게임사로, 2013년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출시한 ‘쿠키런 포 카카오’가 성공하며 유저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쿠키런 IP 외길…쿠키런:킹덤으로 흥행 증명

데브시스터즈는 다작에 집중하는 다른 게임사와 달리 쿠키런 IP 하나에 몰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2009년 쿠키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러닝 게임 ‘오븐브레이크’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으며, 2012년 후속작인 ‘오븐브레이크2’를 출시하며 쿠키런의 모체가 되는 기본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를 만들었다. 해당 시리즈는 전체 글로벌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전 국민을 러닝 게임 열풍에 빠지게 만든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 포 카카오를 국내에 출시했다. 쿠키런 포 카카오는 출시 이후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통합 월간 매출 TOP3에 11개월 연속으로 머물렀고, TOP10을 20개월 동안 지속하는 등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앱마켓 시장 조사 업체인 앱애니가 분석한 2013년 대한민국 게임 순위에서도 다운로드 1위와 매출 3위를 달성했다. 또한 최고 일평균 이용자수(DAU) 29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국내 누적 다운로드는 3000만 건에 달한다.
 
쿠키런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하며 국내 1세대 모바일 게임사로 승승장구했다. 2013년 매출 617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에는 매출 695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계속되는 신작 흥행 부진으로 2015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015년부터 영업손실 41억원, 2016년 121억원, 2017년 148억원, 2018년 123억원, 2019년 222억원, 2020년 61억원을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확장에 힘을 쏟았다. 2016년 쿠키런 후속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횡스크롤 타워 디펜스 게임 ‘쿠키워즈’를 2020년에는 퍼즐게임인 ‘쿠키런:퍼즐월드’를 선보였다.
 
특히 쿠키런:오븐레이크는 초반 흥행 부진 이후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2017년과 2018년 각각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지금도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며 3700만 건 이상의 글로벌 통합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을 통해 다시 한번 쿠키런 열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쿠키런:킹덤은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트와 왕국을 발전 시켜 나가는 타운 건설 요소가 결합한 소셜 RPG다.
 
전작보다 훨씬 확대된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쿠키런: 킹덤은 고대 쿠키 문명과 어둠의 시대를 거쳐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기까지의 방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쿠키런 시리즈 최초로 성우를 기용, 게임의 몰입도 및 완성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 국내에서 애플 매출 1위, 원스토어 1위, 구글 2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도 대만 2위, 태국 3위, 홍콩 5위, 싱가포르 9위를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냈다. 쿠키런:킹덤은 출시 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25일 기준 구글 매출 4위를 기록하는 등 장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로 쿠키런:킹덤 흥행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매출 1054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이상 대폭 증가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 전환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12년 동안 쿠키런 IP 한 우물을 판 결과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게임 전체 글로벌 통합 다운로드 수가 1억5000만건을 돌파했다”며 “쿠키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오븐브레이크 시리즈까지 더할 경우, 전체 다운로드 수는 총 1억7000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쿠키런 굿즈 이미지 [자료 데브시스터즈]

단순 게임 IP 확장 넘어 실물 경제와 연동 노려…쿠키런 브랜딩 작업 ‘활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게임으로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IP 신사업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기반의 신사업을 이끌 신규 법인 ‘쿠키런키즈’와 ‘마이쿠키런’을 지난 5월 정식 출범했다. 이를 통해 IP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는 포부다.
 
우선 쿠키런 키즈는 유·아동 대상의 전용 콘텐트 기획 및 개발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아이들 내면의 목소리가 된다’는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놀이 기반의 다각적인 키즈 콘텐트 비즈니스를 펼칠 예정이다. 최근 ▶음악 ▶애니메이션 ▶애플리케이션 ▶토이 등 세부 콘텐트를 디자인하고 프로토타입을 도출하는 등 초기 모델 구현에 돌입했다.  
 
마이 쿠키런은 쿠키런 팬들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공간 설계에 주력한다. 사명인 마이 쿠키런에는 ‘나와 쿠키런의 세계가 연결되는, 그리고 나와 쿠키런의 경험이 쌓이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마이 쿠키런은 ▶쿠키런 웹툰 및 영상 등 게임 이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콘텐트 채널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굿즈 스토어 ▶함께 소통하며 재미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된 팬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추진하고 있는 IP 신사업에 앞서, 쿠키런을 활용한 라이선스 다각화를 통해 캐릭터 관련 사업의 기반을 구축 및 발전 시켜 왔다.
 
현재 쿠키런을 기반으로 봉제인형, 쿠션, 피규어, 노트,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상품을 공식 스토어를 비롯한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쿠키런 미스터리 피규어의 경우 2015년 처음 출시된 1탄부터 2019년 7월 공개된 4탄까지 정규 시리즈를 통해 총 26종의 피규어를 선보였고 2018년 12월 크리스마스 에디션 1종 및 2020년 1월 윈터 에디션 2종의 피규어를 특별 공개하며 별도의 스페셜 시리즈를 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OST 앨범 한정판 패키지 ▶티타임 세트 ▶초콜릿 콜렉션 ▶티셔츠 ▶모바일 액세서리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신규 상품도 지속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키런 대표 캐릭터인 ‘용감한 쿠키’의 탄생 12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굿즈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라이선스 관련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쿠키런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 라이선싱 쇼’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이선싱 재팬’에 참가해 쿠키런 IP를 알렸으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다양한 쿠키런 상품을 판매해 왔다.
 
실제로 해당 상품들은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쿠키런: 킹덤 출시를 기념해 발간한 아트북은 글로벌 누적 판매 1만4000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등을 비롯해 쟁쟁한 IP들은 많이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IP는 많지 않다”며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쿠키런은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IP다. 이번 쿠키런:킹덤의 흥행 역시 그동안 쿠키런이 쌓아온 친근한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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