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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바이오키워드] #델타변이 #델타플러스변이

집단 면역 달성했다는 영국…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위기
한국 정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위해 '부스터 샷' 접종 검토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접종에 앞서 나가던 이스라엘에서는 전파 가능성이 큰 공항 및 병원 등 의료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 지 9일 만이다.  
 
6월 24일 외신을 통해 나온 소식입니다. 델타 변이에 의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전 세계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에서 한 번 더 진화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봉쇄 해제 조치가 줄 취소될 분위기입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국내외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곧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로 조금씩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떴습니다. '트래블 버블', '노마스크', '거리두기 완화' 등의 백신 접종 유인책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 했습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델타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그만큼 빠릅니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5일 기준 1만6703명이고 사망자는 21명입니다.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 수가 2월 6일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성인 80%가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고, 전체 인구의 약 46%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면역을 확보한 시민들까지 합하면 집단면역을 달성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중 델타 감염자의 비중은 유럽연합(EU) 주요국 중 영국이 98%로 가장 높은 데다, 영국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거나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하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 바이러스에 노출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났을 때 델타 변이주 예방효과율이 각 33.2%, 32.9%로 알려져 있습니다. 2차 접종 시엔 방어력이 더욱 크게 증가해, 화이자 백신은 87.9%, AZ 백신은 59.8%의 예방효과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론 레퍼포트 화이자 의학 담당 이사 최근 인터뷰를 통해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은 90%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이자 본사는 구체적인 자료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백신이 델타 변이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진전된 연구 결과도 아직 없습니다. 화이자 백신으로 전체 인구의 55% 이상이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이스라엘에도 아직 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 수집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해 실내에서는 60%, 실외에서는 40% 정도 전파 속도가 빠른 녀석입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면 좀 더 안전할 것 같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실외에서 마음 놓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마스크 해방’을 선언했던 이스라엘도 방역 조치를 복원시키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마스크를 벗고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날 희망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영국 정부도 당초 6월 21일 예정이었던 방역 규제를 한 달 미뤄진 7월 19일에 풀 계획입니다. 방역 규제가 일단 풀리면 법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질 것입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은 지난 24일 기준 델타 변이 190건을 확인했습니다. 지역감염 사례는 3건 보고돼 유입의 초기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는 다행히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 샷'(booster shot) 접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를 뜻합니다. AZ나 화이자처럼 두 번 접종하는 백신의 경우 3차 접종을 하는 식입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 그리고 정책도 없습니다. 여전히 개개인이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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