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를 '제2의 배터리'로 ...SK, 18조 투입해 '글로벌 1위' 노린다
[기업이 이끄는 수소경제③ SK]
2025년까지 수소 28만톤 생산,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생산기지 건설 '박차'
글로벌 수소 기업에도 투자하며 밸류체인 구축 준비 '한창'
SK가 수소경제 청사진을 세웠다.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작년 말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으며, 오는 9월에는 현대차그룹·포스코·효성과 ‘수소동맹’을 맺고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SK, '수소'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수소는 SK가 추구하는 ESG경영의 핵심 영역이다. SK가 그동한 축적한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기도 하다.
SK는 수소경제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2023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해 총 28만톤의 친환경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SK의 에너지 자회사인 SK E&S는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한 뒤 수도권에 공급하게 된다. SK가 공급하는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청정수소 25만톤의 생산기지는 보령LNG터미널 인근이다. 청정수소 생산기지 건립에는 2025년까지 약 5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연간 25만톤 규모 청정 수소를 단일 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계획은 SK E&S가 현재까지 유일하다.
수소 충전소 및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투자
수소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글로벌 수소 기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SK㈜와 SK E&S는 미국의 수소 전문기업인 플러그파워에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플러그파워는 물에 전력을 넣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과 액화수소 플랜트 기술 등을 보유한 회사다. SK는 플러그파워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3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양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에 투자했다. SK㈜는 리딩투자자로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모놀리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록수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 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한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탄소포집·저장(CCUS) 공정이 필요 없다.
SK는 수소 생산과 함께 친환경 수소의 유통 체계를 갖춰나가는 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t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400메가와트(㎿)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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