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문답으로 풀어본 '어린이보험' 집중탐구
[2021 대한민국 베스트보험] 전문가에게 듣는 어린이보험 활용법
보장의 크기는 최대한, 가입 시기는 빠르게…환급형보다 순수보장형 유리
[이코노미스트]에서는 김동진 KB국민은행 건강전략센터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민복기 한국가계재무연구소 소장(한국금융연수원 외래교수), 박광수 동의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이로운 이로운보험검증연구소 소장(법무법인 호원 손해사정사·간호사), 홍승희 리툴코리아 이사(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든든한 어린이보험 가입을 위한 체크리스트 및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1. 언제 가입하면 좋을까.
어린이보험은 임신 중 뱃속의 태아, 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각종 질병과 상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면역력과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질병과 사고 위험이 더욱 크다. 특히 산모가 고령화되는 추세여서 선천 이상이나 출산 위험에 관한 보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신생아 특약에 가입할 때는 ‘임신 22주 이내’를 기억해야한다. 어린이보험은 출생 후에도 가입 가능하지만, 신생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주요위험에 대한 ‘신생아 담보 가입’은 임신 22주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다.
민복기 한국가계재무연구소장(한국금융연수원 외래교수)은 “어린이보험 가입 시기는 빠른 것이 좋다”며 “출산 과정의 문제나 선천성 질환이 있을 수 있어, 임신 시 태아 특약을 넣어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어른이보험’(어린이+어른 보험)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20대 성인들도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을 이른다. 최근 보험사들이 통상 15세까지 가입 가능하던 어린이보험을 최대 30세까지 가입을 가능하도록 확대하는 추세다. 민 소장은 “성인보험의 질병 보장 한도가 3000만원, 5000만원이라면 어린이보험은 1억원까지 가능할 정도로 보장 범위가 넓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20대 성인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 ‘30세 만기, 100세 만기’ 몇 세까지 보장이 좋을까.
어린이보험은 30세 만기, 100세 만기 등 가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나 자녀의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에 맞는 만기를 고를 수 있다. 평생 안정적인 보장을 받고 싶다면 100세 만기를 선택할 수 있지만, 납입기간의 보험료 부담은 커질 수 있다. 30세 만기는 100세 보장에 비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지만, 가입기간에 중대 질병이 걸릴 경우 30세 이후 새로운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30세 만기나 100세 만기 중 어떤 것이 더 좋다는 답은 없다”고 했다. 김동진 KB국민은행 건강전략센터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보험료 면에서 100세 만기일 경우 가입시점의 보험료는 높아도, 보장기간을 따지면 총 납입금액은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민복기 소장은 “30세 만기, 100세 만기 상품 모두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30세 만기를 선택한 뒤 만기 시점이 되면 계약을 (100세로) 전환할지, 아니면 새로운 기능의 상품을 신규 가입할지 비교해보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기능이 상품이 등장하는 만큼, 선택의 유연성도 중요하다는 것. 다만 30세 이후 새 상품 선택이나 기존 보험 연장에 따른 보험료 상승은 고려해야 한다.
3. 보장금액은 얼마나 크게 할까.
고령 산모가 늘면서 미숙아의 비율도 올라가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 중 저체중아(부당경량아) 출생은 1998년 3.5%에서 2018년 6.2%로 2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위험산모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모성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임신중독증 환자가 2016년 8112명에서 2020년 1만3757명으로 5년간 약 70% 늘었다.
전문가들은 출산을 전후한 어린이보험 가입 시 ‘보장을 최대한 크게’ 설계할 것을 권했다. 이로운 이로운보험검증연구소 소장은 “조산아의 경우 뇌를 비롯해 모든 장기가 미성숙한 채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태아보험 가입 시에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진정한 보험의 의미로 보장을 최대로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흔히 첫 출산이 순조로웠던 부모가 둘째 아이 출산 시에는 보장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산모 나이가 올라가면서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면, 아이 출산 후 건강상태에 따라 일부 특약을 조정할 것을 귀띔했다.
민복기 소장도 ‘보험료보다 보장을 우선할 것’을 당부했다. 암을 비롯해 뇌, 심장 등 중대질병 진단비 및 수술비 등을 지속적 치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하라는 것. 민 소장은 “보험사마다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보장한도가 다르므로 반드시 제각각 확인하고, 보험료 부담이 가능한 선에서 든든하게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4. 생보사·손보사 뭐가 다를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어린이보험을 판매한다. 생명보험은 가입 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암, 백혈병 등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에 대한 보장에 강점이 있고, 손해보험은 실제로 발생한 치료에 대해 보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특약을 도입하고 있다. 어린이 보험은 전통적으로 보장이 다양한 손해보험사의 상품이 선호되고, 만기 환급금이나 축하금이 지급되어 교육비 등의 목적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교육보험은 생명보험의 가입이 많다. 홍승희 리툴코리아 이사는 "최근에는 환급금 여부보다 더 저렴한 보험료로 많은 보장을 받는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손보사 어린이보험의 선호도가 앞선다"며 “통상 교육비 기능 등을 더한 생명보험 상품보다 어린이 질병과 상해 보장에 중점을 둔 손해보험사의 상품이 본연의 보장에 충실하고, 보장 내용이 더욱 다양한 편이다”고 말했다.
5. 환급형을 선택할까, 순수보장형을 선택할까.
어린이보험 가입의 주목적은 자녀가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경우 갑작스러운 치료비를 보장받기 위해서다. 저축 기능을 더한다거나 만기 시 보험료를 돌려주는 환급형은 신중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박광수 동의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보험은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하는 상품이므로 보장에 충실한 것이 좋다”며 “보험은 순수보장형으로 선택하고, 교육비 등의 저축은 펀드 등의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가급적 비갱신형 상품을 선택할 것도 덧붙였다. 그는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르면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예측 가능하도록 보험료를 고정할 수 있는 비갱신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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