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이 8일 남성 패션 전문관을 새 단장해 선보인다. 본점은 지난 3월 전면 리뉴얼에 도입해 3개월 만인 지난달 6층 골프 브랜드 매장부터 새롭게 오픈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까지 리뉴얼 공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매장부터 차례로 먼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본점 5층 전체를 남성 고객을 위한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탈바꿈한다. 기존 면적은 5층의 절반 정도였다. 영업면적 기준 기존 2315㎡(약 700평)에서 4960㎡(약 1500평) 규모로 2배 이상 커졌다. 
 
8일 14개의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며 내달 루이비통 멘즈가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엔 추가 리뉴얼을 통해 총 30개 이상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춘 남성 해외 패션 전문관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 고객의 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대비 66% 뛰었다.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2030세대 고객이 급증해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이 44%에 이른다. 매장 트렌드도 바뀌었다. 과거 해외 패션 매장은 대부분 복합 매장으로 남성 상품이 20~30%을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남·여 상품 비중이 균등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20~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남성 해외 패션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라며 “매장도 점차 세분화되어 여성 매장 내 편입된 것이 아닌 남성관·슈즈관 등 별도의 매장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최근 남성 해외 패션 매장을 강화해왔다. 내부에선 이번 본점 리뉴얼을 두고 ‘남성 해외 패션 강화의 집합체’라고 여길 정도다.  
 
신규 브랜드를 대폭 강화해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최근 2030남성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남성 RTW(Ready To Wear, 기성복) 브랜드를 집중 도입했다. 기존 복합 매장으로 운영하던 브랜드 중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멘즈 매장도 새롭게 오픈한다. ‘로로피아나’ ‘겐조’ 등이 대표적이다.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시계 테마의 카페도 선보인다. 명품 시계 브랜드인 IWC가 국내 최초로 카페 매장을 연다. 스위스 제네바에 2017년 문 연 1호점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선보이는 바 형태의 매장이다. IWC의 대표 컬렉션인 ‘빅 파일럿 워치’를 테마로 매장을 구성했다. 칵테일을 판매하는 1호점과 달리 본점 매장에서는 유명 카페 브랜드인 센터커피와 협업해 시계를 특징으로 한 디저트와 IWC만의 시그니처 커피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대준 롯데백화점 본점 점장은 “본점은 남성 고객들의 해외 패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로, 2030 남성 고객들이 좋아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매장 외에도 휴게 공간, 동선, 라운지형 화장실 등 세세한 부분까지 남성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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