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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클래스101, 전 아마존 개발자를 CTO로 영입한 이유

지난 27일 구현서 최고기술책임자 영입 발표
신사업 진출 등 코로나 이후 성장 고민 담겨

 
 
구현서 클래스101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 클래스101]
클래스101은 한참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강의 업체다. 2018년 창업 후 4년 만에 누적 결제액이 430억원을 넘었다. 2019년 시리즈A 투자에서만 120억원을 유치했다. 비대면 문화 덕분에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 업체 성장비결은 차별화된 콘텐트다. 입시가 아니라 취미나 재테크 등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업체와 달랐다. 기업설명서를 봐도 9만1000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강사) 수가 이 업체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바느질 도구부터 피아노까지, 강의 준비물을 챙겨준단 점도 사용자에게 어필했다.  
 
이 업체가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가며 전직 아마존 출신 엔지니어를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구현서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인공이다. 이전까지 클래스101에서 기술 분야 최고책임자는 본부장급이었다.
 
구현서 CTO의 경력은 화려하다. 아마존 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며 아마존 통화 변환 서비스(ACC)와 원 클릭 결제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엔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에 창업에 참여해 광고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몰로코는 올 초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이런 경력 때문일까.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의 말엔 기대감이 묻어난다. 고 대표는 지난 27일 “구현서 CTO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키워갈 클래스101의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립 서비스가 아니다. 구 CTO 영입엔 클래스101 경영진의 삼고초려와 이 업체 경영고문(김강석 전 블루홀 대표) 등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 콘텐트 기업이 개발자 영입에 이렇게 힘을 쏟았을까. 하나는 인력 효율화다. 사실 클래스101의 서비스는 생각보다 노동집약적이다. 크리에이터가 MD(상품기획자)에게 영상을 보내면, MD가 강의페이지를 만들고 오픈하는 식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영상 업로드는 크리에이터가 알아서, 본사 인력은 질적 관리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성장에 대한 고민이다. 비대면 문화 덕분에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강의 수수료 하나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색하는 분야가 커머스(전자상거래)인 것으로 보인다. 강의에 필요한 준비물을 클래스101 앱 내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구 CTO는 아마존에서 커머스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온 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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