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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풍 시발점 SK바이오팜 상장 1년… 주력 ‘세노바메이트’는 날았다

후속 파이프라인 ‘카리스바메이트’ 임상은 계획 대비 지연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사진 SK바이오팜]
국내 주식시장 ‘공모주 열풍’의 시작점인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지 1년이 넘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이른바 ‘따상상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고전 중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인 뇌전증 신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발표된 SK바이오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장 1년이 되는 올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다만 주력 상품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유의미한 매출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제약·바이오업계의 시각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분기 매출 240억원, 영업손실 65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매출이 1160억원, 영업이익은 1410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SK바이오팜은 1400억원의 매출에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1분기 수령한 마일스톤이 1245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를 제외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5억원 늘었고, 영업손실은 165억원 가량 커진 수치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영업이익 흑자(109억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당장의 매출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회사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실적에서 중요한 부분은 이 회사 주력 제품인 엑스코프리의 처방 및 제품 매출 현황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엑스코프리 매출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2분기 매출은 1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대 성장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엑스코프리는 출시 14개월 차인 지난 6월 매출이 최근 10년 출시된 뇌전증 신약 출시 초기 시점(14개월) 처방(TRx) 평균을 80% 상회하는 7469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엑스코프리의의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대면 활동 재개가 지연되면서 디지털 기반 영업·마케팅을 확대했다”며 “커넥티드 TV 광고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미국 뇌전증 재단(Epilepsy Foundation)과 ‘STEPS Toward Zero’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품의 효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사의 수면장애 신약인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노시 상용화를 담당하는 재즈파마슈티컬즈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수노시는 지난 2분기 1210달러(약 14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액수다. 이 회사의 매출액 중 세노바메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이 수노시 판매에 따른 로열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가 상장 당시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한 것은 후속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상장 당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이하 LGS)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카리스바메이트의 임상 3상 진입 시점을 ‘연내’로 바꿨다. 사실상 하반기로 미룬 셈이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지난 2017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유력 신약 후보물질로 꼽힌 바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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