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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모셔요" 미국으로 떠나는 석유화학업계 사장들

LG화학‧SK이노베이션, 美서 대규모 채용행사
친환경 분야 글로벌 인재 확보 속 국내 채용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 SK이노베이션]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친환경 중심의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채용행사를 열고 친환경 분야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선다. 친환경 사업의 고성장을 감안해 이 분야 핵심 인력을 확보,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내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대대적인 인재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차세대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이 대거 초청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인재를 영입해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준 사장은 이번 포럼 참석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의 그린 비즈니스 청사진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김준 사장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를 채용해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과 기업가치 혁신 전략인 카본 투 그린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역시 이번 포럼에 참가해 배터리 관련 인재 확보에 나선다. 이 외에도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 등 회사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임원들도 이 분야 인재들과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중인 기술 등에 대해 토론한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분야에서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 사업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현재 수주 잔고가 1000기가와트시에 달해 이 분야 글로벌 선두권이다. 2017년 수주 잔고가 60기가와트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1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LG화학도 글로벌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주말에 유지영 CTO(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 김성민 CHO(최고인사책임자·부사장) 등과 함께 미국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인 BC(비즈니스 & 캠퍼스)투어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미국 내 주요 10여개 대학과 연구소의 석박사 등 40여명이 초청됐다. 이들 대부분은 친환경·바이오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LG화학의 미래 사업 관련 분야 전공자다. 신 부회장은 이번 행사 참석자들에게 LG화학 비전 등을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여러분과 같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월 미국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인 BC(비즈니스 & 캠퍼스)투어에서 회사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미국에서만 인재 영입(?), 국내 채용은

미국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채용은 활발하다. LG화학은 지난 7월에 배터리 소재 인력 확충을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100명 이상의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첨단소재사업본부 출범 이래 단일 최대 규모인 250여명을 상반기에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상시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 공채 등을 포함해 하반기에만 1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 상반기의 두 배 수준인 300명 이상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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