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는데 양극화는 커졌다”…잔혹한 위드 코로나 영화·공연계
위드 코로나 시대 문화생활 변화 분석
한국영화 76% 감소, 해외영화는 60% 증가
극장은 대극장, 소극장, 중극장 순으로 회복세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공연계 안에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정보원은 2020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는 영화와 공연계 소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23일 ‘위드 코로나 시대 문화생활 변화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먼저 영화계는 해외영화와 한국영화 매출액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2020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전체 영화 매출액은 22.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한국영화는 76.43%가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영화 매출액은 60.40%나 껑충 뛰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지난 1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개 작품 중 ‘세자매’ ‘조제’ ‘도굴’ 외에 7개 작품이 해외영화일 만큼 최근 한국영화 실적이 좋지 않았다.
대극장·해외영화는 웃었지만, 중극장·한국영화는 울상
공연업계는 전체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으나, 극장 규모에 따라 매출 회복세가 크게 구분됐다. 먼저 전체적으로는 2020년 상반기에는 1월부터 6월까지 매출액이 하락세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매출액 244억원으로, 2020년 4월 매출액보다 5배가량 늘었고, 가장 최근인 6월에는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었다.
반면 극장 규모에 따라 매출액 증감률은 달랐다. 가장 큰 회복세를 보여준 극장은 1000석 이상의 대극장이었다. 대극장은 2020년 상반기 매출 대비 올해 상반기에 29.08% 증가했다. 4월에는 2020년 4월 대비 매출액이 8배 이상 뛰었다. 당시 대형 뮤지컬 ‘위키드’와 ‘시카고’가 개막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극장보다 규모가 작은 중극장(300석~1000석 미만)은 매출액이 오히려 13.39% 감소했다. 대극장 공연 상연 횟수가 전년대비 106.76% 늘어난 것에 비해 중극장은 4.55%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반면 소극장(300석 미만) 역시 상연 횟수가 전년 대비 12.50% 줄었지만 매출액은 25.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문화정보원이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뉴스의 공연·전시 및 영화 뉴스 키워드를 분석 결과, 2020년 상반기에는 관련 키워드로 ‘코로나’ ‘금지’ ‘취소’ ‘연기’ 등의 부정적 단어가 대다수였다. 이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관련 언급이 줄고 ‘진행’ ‘지원’ ‘백신’ ‘온라인’ 등 문화생활 유지 관련 키워드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영화‧공연 문화생활 전반적으로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돼 회복세를 띄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영화 부문과 중소 규모 극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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