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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바이오키워드] #위드코로나 #백신패스

국내 확진자 최고치 경신 중…위드코로나 시행 우려 나와
‘백신패스’ 도입 방안 검토…네거티브 방식 vs 포지티브 방식

 
 
9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위드코로나 TF 1차회의에서 김성환 단장(왼쪽 두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칠 때로 지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이제 일상이 되어 간지 오래입니다. 이제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의 국내 시행도 머지않았다고 합니다.  

 
전 세계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지속해온 방역 규정을 해제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친 나라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도 위드 코로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던 위드 코로나와 조금은 모습이 달라 보입니다. 백신 접종 초기만 해도 접종률이 일정 정도 올라가면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지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방역당국 역시 10월 말까지 조속한 시일 내에 1차 접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려 위드 코로나를 위한 집단면역의 조건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월 29일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률은 75.5%(누적 접종자 3876만9866명), 접종 완료율은 48.0%(누적 2464만2525명)입니다. 정말 집단면역 달성이 코앞에 다가온 듯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접종률이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는 더욱 매섭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기쁜 소식에도 마스크를 벗고 한호성을 지르지 못합니다. 하필 이때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10월 중 방역과 경제를 조화시키기 위한 단계적 일상 회복에 시동을 겁니다. 정부의 카드는 ‘백신패스’입니다. 백신패스는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위드 코로나 방안 중 하나입니다. 접종 완료자가 공공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방역 조치로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동안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아동과 청소년 등은 제한 대상에서 빼주는 방안도 같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독일·프랑스·덴마크·스웨덴 등에선 이미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미접종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지우는 방식의 백신패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백신 접종 완료자와 음성 판정자, 확진 후 완치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패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백신패스가 있어야 실내 행사나 병원, 요양원, 유흥 및 오락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프랑스도 백신패스를 발급하고 장거리 이동이나 극장 및 경기장 입장 등을 허용합니다. 덴마크도 접종 완료자와 음성 판정자에게 디지털 증명서 형태의 백신패스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공무원과 민간인 모두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 접종완료나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그린패스’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직, 급여중단, 벌금 등의 불이익이 주어집니다.  
 
국내에선 이 같은 백신패스 도입을 환영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접종자 중에는 개인의 질환이나 체질,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미 1차를 접종하고도 부작용 경험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는 이들의 두려움도 큽니다.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미접종자들에게 다중이용 시설 출입 제한 등 불이익을 주는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접종 완료자의 이익을 늘려주는 포지티브 방식의 백신패스가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백신 패스가 도입된다면 유효기간은 얼마일까요? 최소 6개월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과학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보통 6개월 이상의 효과가 있고, 외국에서도 6개월 효과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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