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맹택시 ‘윈윈 모델’ 가능할까… 상생 MOU 체결
카모 자회사 KM솔루션-가맹점협의회 상생협력 MOU 체결
9월 발표한 카카오 상생안 일환…규제 리스크 해소는 어려워
택시업계와 상생을 꾀하기로 한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KM솔루션이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회와 상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M솔루션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가맹사업 자회사다. 가맹택시 사업인 ‘카카오T블루’를 전개하는 가맹본부다.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회는 KM솔루션과 가맹사업 제휴를 맺은 103개 서울 운수회사가 모인 협의체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10월 첫 정례회의를 열고 발전적인 가맹택시 모델을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중요한 사업 파트너로서 상호 존중하고 견제와 협력을 통해 이제 막 뿌리내린 가맹택시 사업이 건강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임상원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회 위원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본사에 전달돼 이해관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영석 KM솔루션 본부장은 “가맹점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해 일선 현장에서 힘쓰고 있는 가맹택시 사업자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겠다”며 “가맹점 사업자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동반 성장해 나갈 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MOU는 카카오가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자 꺼낸 상생안의 일환이다. 지난 9월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사업자와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를 쉽게 잡는 기능인 ‘스마트 호출’ 기능도 폐지했다. 월 9만9000원이었던 택시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월 3만9000원으로 끌어내렸다. 기업을 대상으로 벌이던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도 철수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MOU로 국회에서 논의 중인 다양한 규제책을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가맹계약을 맺지 않은 택시기사도 나중엔 카카오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게 한국 택시 시장의 현실”이라면서 “비가맹 업계는 카카오T의 가맹 시장 독과점 폐해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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